중고차 시장에서 인기 좋은 차급은?

2021-09-23     모토야

신차 시장에는 항상 새로운 차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끊임없이 시장과 소비자의 관심을 환기시킨다. 이는 신차 시장분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중고차 시장의 시세에 영향을 끼치며, 근래에는 일부 차종의 신차 출고 대기문제가 심각해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보다 더 높은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대한민국 중고차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인기가 좋은 차급에 대해 살펴보자.

경차(기아 모닝, 쉐보레 스파크 등)
경차는 2010년내 초반을 기점으로 신차 시장에서는 현재 꾸준히 실적이 감소하며, 점유율이 하락해 왔다. 대한민국의 경차는 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그 인식이 초기 도입 당시보다는 크게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작은 차를 낮잡아 보는 풍조와 더불어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누적됨에 따른 가성비 하락,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전기차, SUV 등으로 옮겨가면서 더더욱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경차는 다른 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비용으로 차량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며, 경차의 특성 상, 유지비 절감 효과가 크기에 저비용으로 세컨드카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항상 고려 대상에 있는 차종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른 바, '가격방어'도 잘 되는 차종 중 하나로 손꼽히며, 연식이 오래된 차량들도 활발하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차종이다. 이 세그먼트는  차종을 불문하고 감가율이 양호한 편이며,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항상 홀대 받았던 GM대우 및 쉐보레의 차종들조차 가격 방어가 되는 편에 속한다.

준중형 세단(현대 아반떼, 기아 K3 등)
현재는 소형 크로스오버의 대두로 인해 그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준중형 세단은 국내의 신차 시장에서도, 중고차 시장에서도 두루 인기 있는 차종 중 하나다. 특히, 가장 배기량 대비 적당히 큰 차체와 그로 인한 실용적인 측면(내부공간, 적재공간)들이 장점으로 작용하여 젊은 층의 '생애 첫 차'로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차종이기에, 지금도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차종이다.

준중형 세단은 브랜드에 따라 감가상각이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세그먼트이기도 하다. 가령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의 경우, 가장 양호한 감가율을 보이는 반면, 기아 K3의 경우에는 그보다 조금 더 떨어지는 편이다. 이미 단종된 르노삼성자동차의 SM3나 쉐보레 크루즈 같은 경우에는 훨씬 가파르게 감가가 이루어진다.

미니밴(기아 카니발 등)
미니밴은 승합차량과 더불어, 중고차 시장에서 대접이 좋은 세그먼트 중 하나다. 하이리무진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승차 정원이 9명 이상인 덕분에 덕분에 법인용이나 업무용으로도 수요가 있으며, 가장을 위한 패밀리카로서의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녀가 3명 이상인 다자녀 가정에서의 수요가 매우 높다.

현재 이 세그먼트에는 신차시장과 마찬가지로, 기아 카니발이 완전히 틀어쥐고 있다. 심지어 출고 대기 문제로 인해 신차보다 더 비싼 중고차가 나돌 정도니 말 다했다. 물론 현대자동차의 그랜드 스타렉스도 승용형 미니밴으로서 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상용차량으로 이미지가 고정되어버린 탓인지, 이쪽은 승용 수요보다는 영업용/업무용 수요가 훨씬 크다. 쌍용자동차에서 생산했다가 지난 2019년 단종된 코란도 투리스모(구 로디우스)는 상품성이 현격히 떨어져 인기가 없고, 감가율도 가파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