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밴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다. 던칸

캠퍼밴의 가장 큰 단점은 내부에 화장실과 샤워실을 둘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크기가 큰 르노 마스터, 피아트 듀카토, 포드 트랜짓,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모델과 같은 모델에는 화장실 겸용 샤워실을 둘 수 있다.

그러나 이들과 모델명은 같으나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는 포드 트랜짓 커스텀, 듀카토에서도 높이와 길이가 짧은 모델, 메르세데스-벤츠 V클래스와 같은 모델에서는 내부에 화장실을 설치할 수 없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카르만에서 포드 트랜짓 커스텀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 및 판매하는 던컨 545 모델에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샤워실 겸용 화장실을 내부에 설치한 것이 눈에 띄는 가장 큰 특징이다.

던컨 545 모델의 외형은 캠퍼밴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외부 변형을 최소화하면서 내부를 이용해 쉼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장착한 모델로 일상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주행과 보관도 편리하다.

제원상 길이는 5.34m, 너비는 2.08m, 높이는 2.08m다. 취침인원과 탑승인원은 각각 4명이다. 청수통은 40L, 오수통은 30L를 제공하며, 배터리는 75Ah, 냉장고는 42L다. 유럽 내 판매가격은 53.520유로부터 시작한다.

던컨 545 모델의 외형에 변화를 준 점은 루프를 절개해 취침에 사용할 수 있는 팝업텐트를 설치했고 우측면 상단에 휴식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어닝을 장착한 것이 전부다.

팝업텐트 크기는 1,780 X 1,160mm로 성인 한 명과 어린이 한 명이 취침할 수 있는 크기를 가지고 있다.

내부에서는 1열 시트와 2열 시트가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매력적이다.

1열 시트는 회전이 가능한 시트로 뒤로 돌려 2열 시트와 함께 거실로 사용할 수 있다. 팝업 텐트 바닥을 위로 올리면 내부 공간의 높이가 높아져 개방감 높고 시원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내부에서 가장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2열 시트는 앞보기와 뒤보기가 가능한 RNB 시트다. 시트를 모두 펼치면 1,870 x 1,140 mm 크기의 침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성인 한 명과 어린이 한 명의 취침이 가능하다.

2열 시트 바로 뒤로 가변식 옷장이 있어 내부에 옷을 수납할 수 있다. 모터홈이나 캠퍼밴에서 크기가 작더라도 옷장은 반드시 제공해야 하는 필수 편의시설이다.

내부 후방으로 주방과 화장실이 자리한다.

주방은 ㄱ자 형태로 내부의 제한된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살려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2구 가스레인지, 42L 냉장고, 싱크볼과 수전, 조리 상판, 주방 전용 팬트리 등으로 구성되며 사용이 불편하지 않고 캠핑 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크기다.

화장실에는 고정식 변기와 세면대, 그리고 샤워기로 사용할 수 있는 수전이 제공된다. 캠퍼밴의 제한된 공간이어서 화장실을 감싸고 설치된 벽은 가슴 높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샤워는 앉아서 해야 하는 불편은 상재한다. 그러나 더운 여름철 내부에서 간단한 씻기가 가능한 편의시설이 있어 상대적으로 캠핑에 따른 만족도는 높다.

던컨 545 모델은 좁은 내부 공간에 굴하지 않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적용해 내부에 화장실 겸용 샤워실을 설치한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현대차의 스타리아에 이러한 구조를 적용한 캠퍼밴 모델이 출시되면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