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크로스오버, 쿠페형 CUV 신형 트랙스 출시

2023-03-22     모토야

인기가 시들해진 세단의 점유율을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꿰찰 조점이다. 국내 SUV 시장의 성장세에 밀려 세단 모델이 경쟁력을 잃자, 세단과 SUV의 장점을 모두 갖춘 크로스오버가 등장,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명은 그대로인데 후속 모델의 세그먼트를 갑자기 크로스오버로 출시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과거 트랙스는 소형 SUV 세그먼트로 출시됐으나, 신형 트랙스는 쿠페형 CUV로 세그먼트를 바꿔 출시된다. 몸집을 더욱 키우고 D필러와 뒷 유리가 날렵하게 떨어지는 쿠페형 차체를 채택하는 등 디자인적으로 매력적인 변화를 거치며 북미와 한국 시장에서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트랙스는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해 온 쉐보레의 헤리티지를 담고 있는 모델이다. 2013년 출시 이후 트랙스 이름으로만 글로벌 시장에 누적 100만대 이상, 섀시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형제모델인 뷰익 앙코르, 오펠 모카까지 더하면 총300만 대 이상 팔린 글로벌 모델이다. 때문에 쉐보레는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해 온 트랙스처럼,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새로운 크로스오버 세그먼트를 개척하고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담아 트랙스의 명칭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명에 ‘크로스오버’를 추가한 것은 완전히 달라진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디자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높아진 상품성과 크로스오버 모델인 점을 어필하는 동시에 기존 모델과의 완벽한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트랙스는 세그먼트는 달라졌지만 브랜드 내 중요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브랜드 내 컴팩트 SUV의 자리는 트레일블레이저가 담당하며,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줄어든 세단 라인업을 대체하는 엔트리 모델로 CUV 세그먼트를 담당한다.

 

포드의 전기차인 머스탱 마하-E도 비슷한 케이스다. 포드는 차세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자사의 머슬카 모델인 머스탱의 이름을 붙여 ‘머스탱 마하-E’로 명명했다. 머스탱의 디자인 큐를 이어받긴 했지만, 출시된 머스탱 마하-E의 세그먼트는 머슬카나 스포츠 쿠페와는 거리가 먼 5도어 CUV였다. 배터리를 바닥에 까는 전기차의 특성상 CUV 플랫폼이 유리한 까닭이다.

 

토요타가 연내 국내 출시를 발표한 크라운 크로스오버도 세단의 이름을 이어받은 CUV 모델이다. 일본 시장에서 오랜 기간 고급 세단으로 이름을 떨친 크라운은 16세대 모델부터 크로스오버 모델로 먼저 출시돼 화제를 모았다. 토요타는 크라운 크로스오버에 이어 크라운의 SUV모델인 크라운 Sport와 세단, 에스테이트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며, 이를 통해 크라운을 토요타 산하의 고급 브랜드로 밀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크로스오버 모델에 세단과 쿠페, SUV 등 모델에 쓰였던 명칭을 붙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CUV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기 때문이다. CUV는 SUV의 다목적성과 세단의 안락함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 이는 평일에는 단거리 시내 주행, 주말에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국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도 일치한다.

 

CUV 신차가 기존 모델의 명칭을 이어받는 이유는 또 있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차명을 만들어 각인시키는 데에는 많은 돈과 시간이 드는 까닭이다. 새로운 이름을 쓰는 대신 수십 년간 이어 온 자동차의 이름을 사용한다면, 오랜 기간 이어 온 모델의 헤리티지를 이어갈 수 있는 데다 새로운 이름을 홍보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 등의 노력을 줄일 수 있어 여러 방면에서 이득이 많다.

 

한편, 최근 인기가 급상승 중이 CUV 세그먼트는 최근 라인업이 줄어들고 있는 세단의 빈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새롭게 출시되는 CUV들이 기존 세단 소비자들의 유입을 만들어내며, SUV의 뒤를 이을 인기 세그먼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