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S4

2012-04-19     류민

아우디가 메르세데스-벤츠, BMW가 양분하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반열에 올라선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그들은 1997년 A6를 선보인 이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높은 감성품질과 빼어난 스타일, 앞선 기술로 독일 프리미엄 3인방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A4는 아우디의 엔트리 세단이다. 이번이 8세대 째다. 2001~2008년 나온 6~7세대는 같은 플랫폼을 썼다. 반면 이번엔 완전히 새로운 뼈대를 쓴다. A4는 착실히 다져온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더 놓여야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아우디의 목표는 벤츠와 BMW를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아우디는 스타일을 다듬어 완성도를 높이는데 애쓰고 있다. 8세대 A4도 마찬가지다. 얼핏 이전 세대와 큰 변화 없다. 하지만 온화하던 이미지를 얼음처럼 차가운 이미지로 탈바꿈시켰다. 곧은 선과 탄탄한 면은 바위처럼 단단해 보인다. LED 주간주행등을 단 눈매는 오싹하다. 입을 크게 벌린 싱글 프레임 그릴은 박력 넘친다. 

아우디는 콰트로를 달기 위해 A4에 사륜구동 플랫폼을 썼다. 성능을 위해 심장은 세로로 얹었다. 그래서 앞바퀴를 범퍼 쪽으로 밀수 있었다. 날렵한 느낌이 강조된 이유다. 디자인과 성능을 고려한 것이다. 또 바퀴를 품은 휠 하우스를 키워 스포티한 느낌을 한층 더했다. 트렁크는 위아래 단차를 크게 나눴고 테일램프는 LED로 표현해 입체감 있고 강렬한 뒤태를 완성했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는 하나로 묶었다. A6처럼 운전자 중심의 구성이다. 변속 레버 주위엔 여러 장치를 정리해 달았다. 아우디의 통합 컨트롤러 MMI도 여기서 조작한다. 꼼꼼한 아우디답게 모든 패널을 오차 없이 맞물렸고 부드러운 가죽은 단단하게 엮었다. 전체길이가 117㎜ 늘었다.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160㎜나 늘었다. 라이벌 가운데 가장 길고 너비도 1826㎜로 가장 넓다. 그래서 실내가 여유롭다. 중형차 안 부럽다.

아우디는 A4에 3가지 엔진을 준비했다. A4 2.0 TFSI는 직렬 4기통 2.0L 터보 직분사 엔진을 달았다.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m를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에 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10㎞에서 제한되고 0→ 시속 100㎞ 가속시간은 6.9초, 1리터 당 연비는 10.5㎞를 낸다.

A4 2.0 TDI는 직렬 4기통 2.0L 디젤 터보 엔진. 최고출력은 143마력으로 다소 낮지만 최대토크가 32.7㎏·m로 매우 높다. 디젤 모델 역시 시속 210㎞로 최고속도가 제한되며 0→ 시속 100㎞ 가속시간은 9.4초다. 1리터 당 연비가 17.3㎞로 매우 뛰어나다. 디젤모델은 8단 자동변속기로 앞바퀴를 굴린다.

A4의 스포츠 모델 S4는 V6 3.0L 수퍼차저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품는다.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44.9㎏·m를 뿜는다. 네 바퀴를 굴려 0→시속 100㎞ 가속을 5.3초에 끝낸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로 제한된다.

A4 2.0 TFSI 다이내믹과 S4는 드라이브 셀렉트를 갖췄다. 이 장치는 입맛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 쇼크 업소버의 성격을 바꿀 수 있다. 때문에 나긋나긋한 주행과 스포츠 주행 모두 즐길 수 있다.

빼어난 스타일을 자랑하는 외모. 높은 완성도의 넓고 쾌적한 실내. 효율과 성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엔진. A4는 매력적이다. 아우디는 벤츠와 BMW의 틈을 또 한 번 파고들었다.

글 류민|사진 아우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