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페라리와 ‘맞짱’ 뜰 수퍼카, 아이코나 볼케이노

2013-04-22     류민

2013 오토 상하이(상하이 모터쇼)에 엄청난 스펙의 수퍼카 하나가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전기모터를 맞물린 V12 엔진으로 900마력을 내는 ‘볼케이노’다. 제조사가 밝힌 0→ 200㎞/h 가속시간은 10초 미만, 최고속도는 시속 350㎞ 전후다. 수치만 보면 페라리가 얼마 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라페라리와 견줄만하다.



볼케이노의 제조사는 아이코나다. 아이코나가 이번 모터쇼에 볼케이노라는 수퍼카를 내 놓겠다고 밝혔을 때 업계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아이코나는 상하이에 본거지를 둔, 지난 2010년 초에 설립된 신생 업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그간 중국과 아시아 지역의 자동차 회사에 디자인과 모델링, 그리고 시제차(테스트 카)등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개발 인력은 매우 화려하다. 본거지만 상하이일 뿐이다. 볼케이노의 디자인은 프랑스인 디자이너, 사무엘 쉬파트(Samuel Chuffart)가 맡았다. 그는 닛산과 재규어 랜드로버를 거친 디자이너다. 또한 람보르기니 미우라, 페라리 250 GT 등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 베르토네에서 치프 디자이너도 역임했다. 파워트레인 설계는 클라우디오 롬바르디(Claudio Lombardi)가 맡았다. 1982년부터 1991년까지 란치아 랠리팀 감독직을 수행했던 인물이다. 당시 란치아는 델타 S4로 WRC(월드 랠리 챔피온 십)를 주름잡았다. 그는 이후 1991년부터 2000년까지 페라리 F1 팀 파워트레인 기술 감독도 역임했다.



그간 아이코나는 볼케이노의 디자인을 공개하지 않았었다. 때문에 업계의 삐뚜름한 시각은 더욱 커져만 갔다. 하지만 볼케이노는 2013 상하이 모터쇼에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로 본 아이코나의 겉모습은 예상을 뛰어 넘었다. 특히 디자인은 수퍼카의 대명사인 페라리 못지않았다. 패널에 너울진 곡선은 세련미를, 빠듯한 전체 균형은 팽팽한 긴장감을 더했다. 아울러 패널들이 맞물린 정도와 단차 등에도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완성도가 뛰어난 까닭에 그들이 밝힌 볼케이노의 성능도 믿음이 갈 정도였다. 이제 아이코나에겐 ‘역사’라는 큰 벽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