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DRIVE-E 파워트레인에 폴스타의 손길 닿는다

2015-05-06     박병하

자동차 제조사들 중에서는 각자 자사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고성능 자동차 라인업을 지니는 경우가 있다. 특히,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으로 대표되는 독일계 프리미엄 브랜드 3사는 M, AMG, RS 등의 인-하우스 튜너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동시에, 각 제조사의 고성능 라인업의 브랜드 네임으로서도 완전히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일본의 제조사들도 자사 양산차의 고성능 버전이나 튜닝 키트 등을 판매하는 인-하우스 튜너를 거느리고 있다. 예를 들면, 토요타의 TRD, 혼다의 무겐(無限: むげん), 닛산의 니즈모(nismo), 마쯔다의 마쯔다스피드(Mazdaspeed) 등이 있다.



이러한 인-하우스 튜너는 `고성능`과 그에 걸맞은 특별한 디자인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프리미엄을 자처하는 자동차 제조사는 대개 이러한 인-하우스 튜너를 두거나, 별도의 고성능 디비전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안전`으로 이름 높은 스웨덴의 자동차 제조사인 볼보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의 인식으로는 `안전`으로 유명한 볼보를 `스피드`나 `모터스포츠`와 결부시키는 것에 생소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볼보에게는 오랫동안 그들의 모터스포츠 전통을 함께 해 왔던 파트너가 있다. 그들이 바로 `폴스타(Polestar)`다. 1996년도에 창립한 폴스타는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볼보와 함께 하며, 그들의 주 무대인 STCC(Scandinavian Touring Car Championship)를 시작으로 WTCC(World Touring Car Championship)는 물론, 호주의 V8 슈퍼카 레이스(V8 Supercar Race) 등, 세계를 돌며 볼보의 모터스포츠 사업을 함께 해 오고 있다.




폴스타가 볼보와 함께 하고 있는 사업은 비단 모터스포츠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들은 볼보의 고성능 컨셉트카 제작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에 따른 결과물로는 C30 PCP, S60 폴스타 컨셉트, S60과 V60의 폴스타 에디션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볼보의 시판용 자동차에 대한 성능 향상 패키지를 제작 및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부터 볼보의 신규 파워트레인으로 채용되어, 차세대 볼보 모델들의 상징으로 자리한 DRIVE-E 파워트레인의 성능 향상 패키지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DRIVE-E 파워트레인에도 폴스타의 손길이 녹아 든 성능향상 패키지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폴스타가 최근, DRIVE-E 파워트레인에 대한 성능 향상 패키지의 개발 목적을 밝혔기 때문이다.



폴스타 CEO인 크리스티안 달(Christian Dahl)은 ``새로운 세대는 보다 크게 발전하고 있다``며, ``파워트레인에 대한 우리의 최적화 작업을 더욱 확대해 나감으로써, 성능을 중시하는 볼보 고객을 위한 보다 특별한 운전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으며, 헨릭 프라이스(Henrik Fries) 폴스타 퍼포먼스 제품 개발 디렉터는``볼보와 우리가 함께한 20여년의 모터스포츠 경험을 토대로, 신뢰성, 안전, 그리고 환경 문제에 있어서 부족함 없는 결과물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폴스타의 주요 테스트 드라이버이자, STCC 챔피언인 테드 비요르크(Thed Bjork)는 ``우리는 볼보의 성능 향상 패키지를 개발할 때, 우리의 경주차와 같은 철학을 적용한다. 주행 성능과 특성은 모두 우리의 경주차에서 나오며, 이로써 정확한 응답성과 이를 통한 더 높은 수준의 조종성을 갖는다``고 전했다.



볼보와 폴스타가 밝힌 바에 따르면, DRIVE-E 파워트레인에 대한 성능향상 패키지는 엔진뿐만 아니라, 변속기와 쓰로틀 유닛에 이르는 영역까지 손을 뻗게 된다. 이로써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위한 폴스타 성능 향상 패키지는 `스로틀 응답성(Throttle Response)`, `변속 속도(Gearshift Speed)`, `변속의 정확성과 기어 홀드(Gearshift Precision and Gear Hold)`, `스로틀 전개하지 않았을 때의 응답성(Off-throttle Response)`, 그리고 `엔진 성능(Engine Performance)`의 5가지 사안에 역점을 두고 개발된다고 한다.


이러한 개발 방향으로 제작될 폴스타의 새로운 성능 향상 패키지는 더 높은 출력과 토크를 제공함은 물론, 응답성에 관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개선한다. 이로써 보다 빠르고 영민한 가속 성능은 물론, 증대된 응답성과 피드백으로 운전자의 제어에 보다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여, 와인딩 로드나 추월 가속에서 보다 정교한 운전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DRIVE-E 파워트레인을 위한 폴스타의 새로운 성능 향상 패키지는 올 해 6월 말부터 출시되며, 가솔린 T6와 T5, 디젤 D5와 D4 엔진의 4가지 엔진에 먼저 선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