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회] 2012 파리 모터쇼 돌아보기

기사입력 2012.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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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파리 모터쇼가 끝났다. ‘지금이 미래(Le futur, Maintenant)’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진행됐던 18일 간의 축제는 여러 고민을 남겼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를 이끌 신차들이 나와 자태를 뽐냈지만, 그 이면에는 유럽 시장의 그늘이 가득했다.



◆ 유로존 경제위기… 자동차 시장 축소 더불어 브랜드 간 희비 엇갈려


이번 파리모터쇼에 등장한 차들은 이미 출시 됐거나 출시를 바로 앞에 두고 있는 모델이 대다수였다. 대부분이 소형차, 혹은 소형 컨셉트카였다.


이는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한 자동차 시장 축소 현상을 의미한다. 2012년 상반기(1~6월),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800만대를 기록했다. 작년 대비 5% 감소한 수치다. 전통적인 유럽 대중차 브랜드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PSA, 르노, 포드, 피아트 등 모두 사정이 좋지 않다. 판매량이 10% 넘게 급감해서다.


르노 그룹의 경우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19% 가까이 줄어들었다. 포드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10억 달러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활발하게 신차를 출시하고 있지만, 경기침체의 여파가 크고 길어서다. 5~6월에는 독일 생산도 중단했다. PSA 그룹은 4월에 본사 건물까지 매각하는 자구책을 펼쳤다. 상반기 영업손실이 10억 6000만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는 판매량을 유지하거나, 판매량을 늘렸다. 아우디의 경우 2011년 상반기의 36만 400대에 비해 5.6% 증가한 38만 5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가장 놀라운 기록을 보인 것은 현대·기아차였다. 현대가 2012년 상반기에 24만 1000대를 판매했고, 기아가 18만 7000대를 판매했다. 작년대비 판매량이 현대는 15% 증가했고, 기아는 33%나 증가한 것이다. 시장 점유율은 현대가 3%, 기아가 2.3%다.


◆ 소형차 위주로 시장 공략 펼쳐져… 브랜드 간 공략 방식은 차이


소형차로 유럽 시장 강화를 원하는 토요타



토요타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오리스, 베르소, 야리스의 소형차 3종 라인업을 발표했다. 5도어 해치백인 오리스, 오리스 투어링, MPV 베르소, 소형 해치백 야리스를 내세워 소형 세그먼트를 채워 나갈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특히 소형차에 강하다. 일본 시장에선 경차와 소형차를 합친 판매 비율이 38%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소형 SUV로 활용도를 강조하는 GM과 포드



미국차의 변화도 눈길을 끌었다. 더 이상 큰 차체를 고집하지 않는다. 미국하면 떠오르는 SUV에 유럽에서 통하는 소형차 전략을 섞었다. GM과 포드는 약속이라도 한 듯, 유럽 및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소형 SUV를 내놓았다. GM은 쉐보레로 소형 SUV 트랙스를 내놓았고, 포드는 에코부스트 엔진을 단 소형 SUV 에코스포츠를 내놓았다.


스포티 이미지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 현대·기아



현대·기아는 싼타페의 유럽형 모델, i30 3도어, 신형 카렌스, 프로 시드를 내세웠다.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굳히는데 충분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i30 3도어 모델이 눈에 띈다. 국내 모델과 같은 구동계를 사용한다지만 뒷문을 없애며 스포티한 감각을 강화했다.


유럽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시드의 3도어 모델 역시 기대된다. 프로 시드는 파리 모터쇼 전부터 이미 프로모션에 나섰다. i30과 시드의 3도어 모델은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뒤처지는 스포츠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등장했다.


신차효과 노려 난국타개를 원하는 프랑스 브랜드



프랑스의 터줏대감들은 신차를 내놓고 홍보효과 올리기에 열심이다. 푸조는 2008 컨셉트카, 208 GTi와 208 랠리카를, 시트로엥은 DS3 카브리올레를 내놓았다. 주력 모델중 하나인 208의 이미지 리딩을 위한 랠리카와 고성능 모델을 내놓아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 시트로엥도 주력 모델인 DS3의 가지치기 모델을 내놓아 판매량을 늘릴 셈이다.


르노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의 신형을 내놓았다. 클리오는 메간(MEGANE)과 함께 르노를 대표하는 소형 해치백 모델이다. 클리오 신형의 발표와 함께 고성능 모델인 르노스포츠(RS) 200 모델을 같이 선보였다.


신 모델 효과 및 니치 시장을 노리는 독일차



독일 브랜드들은 앞 다투어 신 모델과 컨셉트카를 쏟아냈다. 미래의 구동방식을 제기하거나, 곧 뛰어들 것이 유력한 새로운 차급을 만드는데 열을 쏟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CLS-클래스의 슈팅브레이크 모델과 A45 AMG 모델을 내놓았다. 또한 B클래스와 SLS의 전기차 버전을 컨셉트카로 선보였다.


아우디는 A3의 고성능 모델인 S3와 RS5 카브리올레, SQ5 TDI를 선보였다. 더불어 선보인 크로스레인 쿠페 컨셉트는 쿠페형 SUV다. 폭스바겐은 7세대 골프를 필두로 GTI 컨셉트, 블루모션 컨셉트를 선보이며 판매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BMW는 최초로 전륜 구동을 내놓았다. 아직은 컨셉트카 단계인 액티브 투어러 컨셉트다. 1시리즈 보다 조금 큰 MPV 형태의 디자인은 이 차가 1시리즈 GT라는 소문을 불러일으켰다. MINI는 컨트리맨을 바탕으로 만든 쿠페형 SUV인 페이스맨을 내놓았다.


◆ 다시 편성되는 시장… 소형차 비중 더욱 증가


유럽 시장은 소형차 비중이 높다. 유로존 재정 위기는 소형차 경쟁을 더욱 부추긴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금융 위기 이후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11년 상반기에는 2%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반면 신흥 자동차 시장의 증가세는 가파르다. KOTRA에서 발행한 독일 자동차 메이커, 유로존 경제위기 탈출 전략 동향 보고에 의하면 2011년 상반기를 기준, 전년 대비 러시아 50%, 인도 12%, 중국 10%의 증가율을 보였다.


유럽 소형차 시장은 2016년까지 약 20%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 자동차 시장에서도 소형차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할 때, 당분간 소형차의 중요성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의 CEO 쉬타들러는 현재 35%의 소형차 비율을 2020년까지 50%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2 파리 모터쇼가 보여준 것은 시장의 흐름이다. 어떤 변화를 이뤄갈지 기대가 된다.


모토야 편집부 | 사진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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