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트럭 자율 주행 체험, 접근법부터 남다른 트럭의 세계

기사입력 2018.07.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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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해요. 청소 수거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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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덴 광산의 자율 주행 트럭이나 브라질 사탕수수 수확 등은 산업 영역에서 자율 주행이 가져올 활용성과 효율성을 입증했다. 그렇다면 공공 분야에서도 이점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볼보 트럭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서 공공 이익을 위한 ‘자율 주행 및 자동화’ 부분은 자율 주행 청소 트럭, 플래투닝(군집주행)이다.

볼보 트럭은 스웨덴의 재활용 수거업체 레노바(Renova)와 힘을 한데 모아 자율 주행 청소 트럭을 테스트하고 있다. 볼보 트럭이 지향하는 목표는 명확하다.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 그것이 자율 주행 청소 트럭이 얻어야 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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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1조로 움직이는 청소 수거 업무는 운전자의 피로도, 주변 소음 및 환경 등으로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사물이나 사람도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 자율 주행 청소 트럭에는 GPS 수신 및 분석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하고 차량 전, 후면 양 끝에 라이다 센서를 장착했다. 해당 청소 트럭 소프트웨어는 수신된 GPS와 라이다 센서를 분석해 트럭 주변 지형, 작업자 위치를 확인하며 후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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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는 후진한 청소 트럭에 쓰레기를 비우고 다음 쓰레기통 위치로 이동하게 되며 작업자 명령에 따라 청소 트럭도 다시 후진한다. 물론 후진하는 청소 트럭은 속도 제한이 걸려있다. 청소 수거지역이 오르막 혹은 내리막길일 경우 제어 불가능한 상황을 맞을 수 있고 집 주변의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사시 대응할 수 있도록 차량 후면에 비상 제동 장치가 마련되어 있으며, 작업자 역시 비상 제동 장치를 소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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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주행 청소 트럭을 운영하기 위해선 청소 수거 지역 첫 운행 시, GPS 데이터 수집과 수거 지점 등을 갖춰야 하지만 그 이후부턴 원활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정해진 코스를 따라 청소 트럭이 운행하면 기존2인 1조로 움직여야 했던 업무를 혼자서 담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나은 환경이 갖춰진다고 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기차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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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투닝(군집주행)은 여러 대의 차량이 일정 간격을 두고 일렬로 줄지어 주행하는 것을 말한다. 선두 차량이 플래투닝의 리더가 되어 주행을 이끌면 뒤따르는 차량은 레이더나 카메라 등 각종 센서를 통해 선두 차량을 따른다. 유치원에서 학급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았던 기차놀이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플래투닝은 화물 운송 및 장거리 운행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맞바람의 영향을 줄여 연비 소비를 약 10%가량 줄일 수 있고 연료 소비가 줄어드는 만큼 배출 가스의 양도 줄어든다. 더구나 승용차와 다르게 트럭 운행은 복합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운송 시간 및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운전자가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은 그에 따른 피로 누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있다. 운전자의 누적 피로를 낮추는 것은 사고 발생률을 줄이는 것과 같다. 볼보 트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 발생 원인의 약 90%는 ‘인적요인’이다. 안전 불감이나 미이행 등의 사례도 있겠지만 피로 누적으로 집중력 저하, 졸음운전도 간과할 수 없는 게 현실이고 최근 국내에서 발생된 화물 운송차량 사고들 역시 운전자의 피로 누적과 운행 여건을 원인으로 꼽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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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플래투닝이 현실에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 미리 알아보기 위해 직접 몸을 실었다. 장소는 스웨덴 볼보 트럭 테스트장이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빗줄기는 거셌고 강한 바람까지 몰아치는 상황. 내심 불안감을 숨길 수 없었다. 해가 쨍쨍한 날에도 사물 인식 오류가 발생할 확률이 있는데 기상상태가 영 좋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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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속도 모른 채 춤추듯 와이퍼가 움직이더니 트럭은 차선에 진입했다. 인스트럭터는 “이제부터 손을 떼겠다.”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무장 강도를 만난 듯 두 손을 들어올렸다. 기자의 시선은 인스트럭터와 윈도우 너머 차선을 오갔다. 선두 차량 주행에 따라 기자가 타고 있던 테스트 차량은 부드럽게 코너를 진입하고 차선 변경도 능수능란하게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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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을 보세요.” 인스트럭터는 가속 페달에서도 발을 뗀 상태였다. 그러면서 인스트럭터는 손가락으로 계기판 디스플레이를 가리켰다. 디스플레이 화면에는 자율 주행 중인 상태가 표시되고 현재 차량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표시됐다. 천장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GPS, 레이더 센서가 수집한 선두 차량, 2, 3번 차량의 위치가 표시되고 이동경로를 화면에 표시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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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진, 출입과 차선 변경까지 자율 주행으로 진행됐지만 차선이 없는 비포장 구간은 인스트렉터가 직접 조작해 이동했다. 현재 기술이 발전했다고는 해도 아직까진 사람의 판단력이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트럭도 드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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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서 내리니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그쳤고 울프 안드레아손 (Ulf Andresson) 볼보트럭 캡 개발 총괄부장은 칼라콘이 정렬된 진흙탕으로 안내했다. 트럭 원격조종을 체험해보라는 것이었다. 지난 2015년 볼보 트럭은 트럭 원격 조종 영상을 유튜브에 기재한 사례가 있다. 당시 영상 속 트럭은 도랑을 구르고 건물을 부수는 등 한편의 마블 영화 같았다. 트럭을 조종하던 이는 4살짜리 어린아이였다. 기자 앞에서 컨트롤러를 들고 있는 울프 안드레아손 총괄부장처럼 순수한 미소를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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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없는 트럭 조수석에 올라 멀뚱히 앉아 있었다. 이내 아무도 손대지 않은 스티어링은 좌로, 우로 돌기 시작하더니 트럭은 이리저리 위치를 옮겼다. 후진을 알리는 경보음과 함께 뒷걸음질 치더니 원격조종트럭은 칼라콘이 배치된 주차 구역에 정확하게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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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으로 트럭을 조종하는 컨트롤러에는 스티어링 휠 조종에서부터 브레이크, 액셀러레이터, 기어 노브 등실제 운전석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작 기능이 담겨있었다. 또한 원격조종에는 볼보 다이내믹 스티어링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에 차량과 컨트롤러 간 조작감도 크게 굼뜨진 않은 모양이다.



어린애 장난감 같은 이런 기능이 굳이 필요한가 싶었다. 원격조종을 위해 장착되는 장비들만 해도 ‘억’소리가 나는데 말이다. 울프 안드레아손 총괄부장의 대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자율 주행 차량이나 사람이 운행하기 모호한 산업현장은 존재하고 보다 세밀하고 안전한 주행을 위해 개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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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낙석 가능성이 높거나 건물 붕괴 위험도가 심각한 지역처럼 말이다.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자율 주행과는 다를 수 있지만 원격 조종도 자율 주행 기술 발전에서 파생된 것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효과를 볼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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