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상식적으로 거듭나다 - SM5 노바 시승기

기사입력 2015.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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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새해 첫 월요일, 르노삼성 자동차(이하 르노삼성)는 브랜드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형세단, SM5의 두 번재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다. 페이스리프트를 마친 SM5에는 플래그십 세단인 SM7에 붙은 것과 같은, `노바`라는 별칭이 붙었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첫 신차 출시를 알리며 등장한 SM5 노바는 외관 디자인의 변화와 함께, 신규 편의사양을 도입함은 물론, 국내 최초의 환형 LPG 탱크를 적용한 LPLi DONUT 등을 발표하며 을미년 새해 정초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르노삼성은 SM5 노바를 내놓으면서 G, TCE, D, LPLi의 4가지의 파워트레인을 선보였다. G는 SM5 플래티넘을 잇는 SM5의 가장 기본적인 라인업으로,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엑스트로닉 CVT로 구성된다. TCE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인 1.6리터 터보 엔진과 6단 더블클러치 변속기로 구성되며, D는 르노의 1.5리터 dCi 디젤 엔진과 더블클러치 변속기 조합, LPLi는 영업용/장애인용의 LPG 라인업이다. 시승한 SM5 노바는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TCE` 모델이다.


SM5 TCE는 2013년의 서울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등장 당시부터, 국내 최초의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중형차로 화제를 모았다. 이름에 붙은 `TEC`라는 별칭은 `Turbo Charged Efficiency`의 머릿 글자에서 따온 것. 또한, 등장 시점부터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내는 SM5 모델이기도 하다. VAT 포함 가격은 2,790만원. 시승차는 `파노라마 선루프(105만원)`,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 및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SW)(103만원)`, 그리고 `18인치 프레스티지 알로이휠 및 앞좌석 통풍시트(65만원)`의 3가지 선택사양을 갖춰, 3,063만원의 가격이 된다.




2010년 처음 등장한 3세대 SM5는 그 독특한 얼굴 덕에, `죠스바`라는 조롱 섞인 별명을 얻고 말았다. 하지만 두 차례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지금은, 기존의 이미지를 상당 부분 씻어냈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QM3 발매 이후 약 1년여에 이르는 시간 동안 라인업 전반의 얼굴을 르노의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꾸준히 바꿔가는 과정에서 이미 한 차례의 개수를 마친 SM5에게도 맏형 SM7에게 부여된 바 있는 `노바`라는 별칭과 함께, 또 다시 개수의 손길이 닿게 되었다. 특히, SM5 노바의 등장으로, 르노삼성은 르노로부터 수혈 받은 새로운 패밀리룩의 전면 도입을 완전히 마무리하였다.




이러한 신규 패밀리룩의 도입은 르노삼성에게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이 작업을 통해, 작년 한 해동안 판매량의 직접적 증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신규 디자인 도입으로, 2014년 내수 판매에서 신규 디자인 적용전인 2013년 60,027대 보다 약 33.3%가 넘는 80,003대를 판매하며 그 효과를 입증했다. 또한, 르노삼성은 SM5 노바의 출시로 이러한 흐름을 올해까지 가져가면서 금년까지 좋은 성적을 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첫 페이스리프트가 그랬듯, 금년에도 변화의 중심은 얼굴이다. 변화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범퍼에서는 맏형인 SM7의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투영하고 있다., 새로운 패밀리룩이 도입된 SM5 노바의 얼굴은 맏형인 SM7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역동적 인상을 지니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평면적이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었던 3세대 SM5의 얼굴에서 상당 부분 탈피를 이루어냈으며, 전반적으로 부족했던 볼륨감을 크게 키운 인상을 준다. 아울러 신규 LED 주간주행등과 시승차에도 적용된 신규 외장 색상, `노르딕 블루`가 추가되었다. 또한, TCE 모델만을 위한 신규 알로이 휠을 기본사양으로 구비함은 물론, 가솔린 G 라인업의 고급 사양에 적용되는 신규 18인치 프레스티지 알로이 휠도 추가되었다.



전반적인 실내 디자인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내는 2014년형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우드그레인 패널과 은은한 무광 메탈릭 페인팅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난한 그립감과 손이 큰 사람에게도 잘 맞는 스티어링 휠, 별도의 모듈을 구성하여 배치된 오디오/핸즈프리 리모컨 역시 그대로다.



SM5노바는 SM7 노바에 최초로 도입된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이 추가되었다.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은 기존 경쟁사에서 선보인 블루투스 방식이 아닌 스마트폰과 차량의 모니터를 와이파이로 연결하는 시스템이며,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차량의 모니터-스마트폰 간 양방향 조작까지 가능한 점이 강점이다.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의 T-map 내비게이션을 통신사 구분 없이 차량의 대형 화면에 그대로 구현이 가능하다. 또한 스마트폰에 있는 각종 음악,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차량의 디스플레이로 옮겨올 수 있는 르노삼성 만의 편의 사양. 물론 이를 지원하는 기기와 지원하지 않는 기기가 있으니, 이 기능을 사용하려는 운전자는 사전에 확인해 보도록 하자.



앞좌석은 XE가 프린팅된 전용 가죽 재질로 마감되어 있다. 운전석은 6방향 전동 조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선택 사양의 신규 18인치 프레스티지 알로이 휠과 묶음으로 구성된 3단계의 열선/통풍 기능을 지원한다. 무엇보다도, 조수석에 제대로 된 높이 조절 장치가 추가된 점이 가장 반길 만한 부분이다. 조수석의 지나치게 높은 착좌 높이는 3세대 모델 등장 초기부터 불만의 대상이었다. 높이 조절 장치가 추가된 조수석은 이전에 비해 편의성이 월등히 높아졌다.





가족형 세단의 미덕에 충실한 뒷좌석은 여전히 만족스런 부분이다. 넓은 공간과 함께 적당한 등받이 각도를 확보한 덕분이다. 뒷좌석을 위한 상단의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또한 만족감을 높여주는 부분이다. 뒷좌석은 따로 접을 수는 없으나, 스키쓰루 기능을 가지고 있다. 트렁크는 무난한 용량을 보여준다. 트렁크룸 하단에는 템포러리 스페어 타이어와 공구함이 위치한다.



SM5 노바 TCE에 장착된 파워트레인은 전년도와 같이, 배기량 1,618cc의 직분사 터보 엔진과 6단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채용한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이다. SM5 노바 G의 2.0리터 엔진과 비교하면 최고출력이 49마력, 최대토크는 4.7kg.m가 높으며, 과급기를 사용하는만큼,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구간도 보다 넓다. 이 엔진은 르노의 핫해치백, 클리오 RS와 닛산의 스포티 CUV인 쥬크가 함께 사용하고 있는 엔진이다. 190마력/6,000rpm의 최고출력과 24.5kg.m/2,000rpm의 최대토크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짝을 이루는 변속기는 게트락의 파워시프트 6단 더블클러치 변속기다. 다운사이징을 표방하지만 성능 또한 놓치지 않는 구성이다.



일반적인 가족형 중형 세단들의 미덕에 충실한 SM5 노바 TCE는 조용하고 안락한 감각을 지니고 있으며, 여전히 무난한 정숙성을 보인다.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소음도 잘 차단되어 있고 내부의 소음 또한 착실하게 억제되어 있다. 회전 수를 올려도 신경이 곤두설 정도로 시끄러워지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서스펜션의 세팅 역시 기존 SM5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없기에 부드럽게 요철을 걸러준다. 충분한 출력과 토크를 가진 파워트레인 덕에 출력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은 점 역시 변함 없다. 이는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와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부드러운 더블클러치 변속기도 마찬가지.



SM5 노바의 가장 주요한 변경점은 얼굴과 LPG 모델에 주로 집중되어 있기에, 주행 능력과 감각은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 TCE는 여전히 생기 있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준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최대로 전개하여 가속을 시작하면 딱 40, 80, 120km/l에서 2단, 3단, 4단으로 차례차례 시프트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속감은 경쾌하고 시원스러운 맛이 있으며, 엔진의 사운드와 같은 감성적인 부분도 나쁘지 않다. 여타의 국산 중형 세단에서 맛보기 힘든 가속감을 큰 아쉬움 없이 맛볼 수 있다. 고속 운행 중의 안정감은 무난한 편. 이 정도의 가속력과 가속감은 일반적인 가족용 세단인 SM5 G와 SM5 TCE의 차이를 만들어주는 두 가지 중 하나다.



제동 성능 역시 여전히 만족스럽다. SM5 노바 TCE에 적용된 브레이크는 SM7과 QM5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SM5 TCE의 성능을 뒷받침해주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제동 성능은 필수. 격렬한 제동에서도 쉽게 지치지 않는 브레이크는 가족용 세단 SM5 G와 SM5 TCE의 차이를 만들어주는 두 가지 중 나머지 하나다. SM5 노바 TCE는 핸들링에서 여전히 그 근본이 `가족을 위한 세단`임을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에 항상 한 템포 느지막히 움직이는 차체 앞부분의 반응과 그보다 한 발 더 늦게 반응하는 뒷부분,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에 중점을 둔 하체는 코너 구간을 빠르고 안정감 있게 돌파하는 임무에는 적합치 않다. 열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가속력과 제동력과는 다르게, 무덤덤한 하체와 조향 계통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공인연비는 도심 11.3km/l, 고속도로 15.7km/l, 복합 13km/l다. 시승을 하며 트립 컴퓨터로 기록한 평균 연비는 도심 9.4km/l, 고속도로 13.8km/l 정도로 나타났다. 출/퇴근 시간대의 혼잡한 상황에서는 9km/l를 밑돌았다. 연비에 신경 쓰지 않고, 교통 흐름에 따라 편하게 운행했을 때에는 도심 7~8km/l대, 고속도로 10~12km/l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자동차의 탄생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17년의 역사를 함께 해 온 대표 중형 세단 모델, SM5는 꾸준한 변화를 꾀하며 초대 모델이 누렸던 영광의 한 때를 향해 나아가려 하고 있다. 페이스 리프트만 두 번째를 맞은 3세대 SM5, 그 중에서도 TCE는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추구한 파워트레인으로 2.0리터의 G 보다 견실한 내실을 가진 차다. 여기에 SM5 노바를 기점으로 진행된 일련의 긍정적 변화는 SM5 TCE가 가진 견실함을 한 번 더 다져주는 결과로 나타났다. 르노로부터 수혈 받은 새로운 패밀리룩의 전면 도입을 마무리함은 물론, 꾸준히 지적되어 왔던 몇몇 부분들이 보강되어, 기존 모델보다 개선된 상품성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잡고자 한다.



을미년 새해, 르노삼성의 판매 견인을 책임지게 될 막중한 임무를 받고 출격을 개시한 SM5 노바. 그리고 일반 SM5 노바 G는 물론, 여타 2.0리터급 중형 세단에서 맛볼 수 없는 활력을 갖춘 SM5 노바 TCE. 두 번의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SM5 노바로 다시 태어난 SM5 TCE는 일상적 운전을 보다 시원스럽게 만들어주었던 기존의 특성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보다 현대적인 디자인은 물론, 상식에 가까워진 구성을 도입함으로써, 보다 매력적이고 상식적인 TCE로 거듭나, 그 매력이 더욱 빛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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