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과 SUV의 장점만 뽑아 만든 벤츠 C 220d 4매틱 에스테이트

기사입력 2015.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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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뛰어난 성능과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추어도 소비자들로부터 매번 퇴짜를 맞는다. 기분 나쁜 일이지만 이에 굴복하지 않고 몇몇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꾸준하게 이 존재를 등장시킨다. 불을 보듯 뻔한 결말이 예상되지만 언젠가는 화려한 백조로 변신해 날아 오를 때를 기다린다. 이 모두가 바로 왜건 모델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왜건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의 왜건은 가치가 제한선 너머로 추락한 계륵과도 같다. 해외시장에서는 스테이션 왜건(Station Wagon), 왜건(Wagon), 에스테이트 카(Estate Car), 에스테이트(Estate)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제 몸값을 해내며 인기 높은 영역을 구축하고 있음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번에 소개할 모델은 왜건대신 에스테이트 이름을 딴 메르세데스-벤츠의 C 클래스 220d 4매틱 에스테이트다. C클래스는 1982년 콤팩트 세단으로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약 850만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2014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재 판매중인 5세대 모델을 선보였고, 지난 9월 국내에 `더 뉴 C 220d 4매틱`과 왜건 모델인 `더 뉴 C 220d 4매틱 에스테이트`를 출시해 판매 차종의 폭을 총 10종으로 넓혔다.



전면은 생동감 넘치는 활기찬 인상이 매력적이다. 여전히 삼각 별은 원형의 모형에 갇혀 존재감을 뽐내며 두 개의 크롬 막대 중앙에 위치한다. 헤드램프 속 짙게 그려낸 주간주행등은 제법 사나운 인상을 만들어 낸다. 범퍼와 에어인테이크 위를 일필휘지로 단숨에 그려낸 선들은 근육질을 연상시킬 정도로 우람하다. 전면의 인상을 특징짓는 역할을 감당한다.



측면은 왜건의 정체성을 바로 느낄 수 있는 면이다. C필러에서 곧게 펼쳐낸 지붕선은 D필러를 만들어 낸다. 창을 둘러싼 크롬 테두리는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특히, C필러에서 D필러까지의 영역은 지붕 선보다 기울기를 더욱 크게 해 날렵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날렵함의 표현에는 벨트라인과 범퍼부터 시작해 후면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로 치켜 올려진 캐릭터 라인도 한 몫 거드는 요소다.



후면은 왜건답지 않게 수려하고 믿음직하다. 외부로 도드라지게 돌기시켜 어깨에 힘을 주었다. 테일 램프 위로 봉긋하게 솟아 오른 어깨 선은 차를 보다 넓게 보이게 한다. 듬직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측면의 완만한 경사를 가진 캐릭터 라인은 후면에 이르러 수평 선을 만들어 낸다. 밋밋한 면에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크롬 소재의 듀얼 머플러는 역동적이고 고급스럽다.



디자인에 있어서 벤츠의 것은 항상 경쟁사들보다 서너 걸음 앞서간다. S클래스로부터 시작된 수려한 외모는 막내 격인 A클래스까지 이어지며 공통의 미를 발산한다. C클래스의 경우는 리틀 S클래스로 불리며 디자인의 맥을 더욱 강하게 공유하고 있어 그 자태가 남다르다. 제원상 길이x너비x높이는 4,700 x 1,810 x 1,465mm다. 이전 세대 모델보다 길이는 96mm, 너비는 40mm, 차축은 80mm 길어졌다. 늘어난 차축 덕분에 뒷좌석의 다리 공간은 45mm 정도 확장되어 더욱 넉넉해졌다.



왜건의 속성은 실제적으로 외부보다 오히려 내부에 가득하다.


파노라마 썬루프는 앞, 뒤 2개의 영역으로 나뉘었다. 뒷부분은 고정형이고 앞부분은 전동식 슬라이딩 방식이다. 쾌적하고 밝은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트렁크는 기본적으로 490리터가 제공되며, 뒷좌석(4:2:4)을 모두 접으면 1510리터까지 확장된다. 트렁크 내부에는 뒷좌석을 원-터치 방식으로 접을 수 있는 버튼이 설치되어 있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스키, 보드, 접이식자전거, 다양한 캠핑용품 등을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다. 키레스-고 컴포트 패키지(KEYLESS-GO Comfort package)가 적용되어 키 없이 편리하게 트렁크를 이용할 수 있다. 범퍼 아래로 발을 들여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다.



지붕에는 루프레일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어 아웃도어 활동 시 사용되는 캐리어를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다. 뒷좌석에는 시트마다 유아시트 고정용 안전벨트가 마련되어 있다.



전술한 내용만 치더라도 왜건으로써의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고 해도 허언은 아니다. 그러나 기본골격인 세단의 빼어난 속내까지 겸비하고 있어 매력이 넘친다.



매끈한 말 잔등처럼 올 곧게 뻗은 센터페시아는 원목 무늬 패널이 적용되어 고급스러움이 배가 됐다. 그 위로 3개의 송풍구, 냉난방 조작부, 오디오 조작부, 커맨드 컨트롤러 순으로 배치되었다. 센터페시아 위로는 8.4인치 커맨드 디스플레이가 독립적으로 부착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주행 중 꼭 필요한 버튼들만 나열한 센터페시아 조작부의 가독성과 조작성은 매우 뛰어나다.



8.4인치 커맨드 디스플레이는 한국형 내비게이션, 블루투스 전화, 오디오, 비디오, 인터넷 기능 등을 작동시킬 수 있다. 더불어 인터넷 기능이 강화되어 휴대폰 테더링을 통해 날씨, 인터넷 라디오, 뉴스 등의 MB 어플리케이션 사용과 웹브라우징을 비롯한 문자와 이메일 전송, 오디오 스트리밍을 통한 음악 전송 등도 가능하다. COMAND에는 DVD 플레이어, 라디오, 10GB 오디오/비디오 메모리 내장과 외장 디바이스를 연결할 수 있는 포트가 장착되어 있다. 터치패드를 사용하여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아티코(Artico) 가죽 시트는 인체를 포근하게 감싸는 촉감이 일품이다. 적당한 탄성을 가진 시트는 저속에서 고속까지 모든 속도의 영역에서 안정적으로 운전자를 붙들어 준다. 전동으로 조정이 가능하며 3단계 열선과 통풍기능(선택사양)이 제공된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충분한 무릎공간을 확보했다. 늘어난 휠베이스 덕분이다.



2.2리터 직렬 4기통 디젤엔진은 높은 점화 압력과 트윈 터보차저를 사용해 저속과 고속 전 구간에서 높은 토크와 연비를 실현했다. 최첨단 SCR 기술을 적용해 질소 산화물의 획기적인 감소를 실현해 Euro6 기준을 만족시켰다.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70hp/3,000~4,200rpm, 최대토크 408kg.m/1,400~2,8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 233km/h,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는 7.9초만에 도달한다. 공식 복합 연비는 13.5km/l(도심 12.1km/l, 고속도로 15.6km/l)다. 구동방식은 전륜과 후륜에 일정하게 45:55의 동력을 전달하는 상시 4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공차중량은 1,820kg이다.



시동을 걸면 제법 묵직한 디젤 특유의 사운드가 발생한다. 사운드는 진동과 함께 실내로 잔잔하게 유입된다. 암실처럼 소리 한 점 없이 고요한 실내보다는 적당한 진동과 사운드는 즐거운 운전을 기대하게 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생각보다 빠른 즉답성에 흠칫 놀라게 된다. 1400rpm부터 시작되는 최대토크 영역 때문이다. 2톤에 가까운 몸집임에도 불구하고 탭 댄서의 경쾌한 발 놀림처럼 발 빠르게 움직인다. 100km/h까지는 쉴 틈 없이 반응하며 가속된다. 컴포트 모드에서의 반응이다. 도심이라면 굳이 스포트 모드로 변경할 필요가 없다.



서스펜션의 연속 가변식 댐핑 시스템은 자동으로 작동해 감쇠력을 각 휠로 전달한다. 노면의 요철과 과속방지턱, 그리고 다양한 충격을 총명하게 흡수해 내는 역할을 한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에 따른 감성도 가볍지 않아 만족스럽다. 스티어링 휠의 스포크에는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12개의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스포트 모드로 주행모드를 변경한 뒤, 가속을 더함에 따라 차의 반응도 더욱 강렬해진다. 여유만만했던 차체는 좀 더 긴장된 자세로 운전자의 채근을 대비하는 듯 하다. 어질리티 컨트롤(Agility Control)은 에코,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 플러스, 인디비쥬얼 등 총 5가지 모드로 변경할 수 있다. 170km/h까지 거리낌 없이 내닫는다. 롤링과 피칭 현상 없이 올곧게 달린다. 더욱 사나워진 엔진 사운드는 달리기의 또 하나의 매력이다. 속도에 따른 만족 감성을 증폭시켜 주는 주인공이다. 실내에서의 정숙성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또한, 가속 때마다 그르륵하는 구슬 구르는 소리가 발생해 귀에 거슬렸다.



와인딩 구간에서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빛을 발한다. 굽이 치는 구간에서의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차체가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재빠르게 빠져나간다. 시트도 자세를 흐트러지지 않게 돕는 조력자다. 연신 가쁜 숨을 내쉬지만 자세는 반듯하다. 왜건의 모습을 갖고 있지만 세단 못지 않은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을 통해 얻은 복합 연비는 14.9km/l였다. 와인딩 구간과 고속 구간의 주행이 많았음을 감안한다면 결코 나쁘지 않은 연비다.



안전에 대한 대책도 우수하다. 가속에 따라 앞 차와의 간격이 가까워지면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기능이 작동해 시각 경고 신호가 작동한다. 사각지대 어시스트,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향상시켜주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를 선택하면 디스트로닉 플러스, BAS 플러스, 프리-세이프 브레이크, 능동형 사각 지대, 능동형 차선 유지 어시스트, 프리-세이프 플러스 등의 기능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세단과 SUV의 장점만 뽑아 만든 왜건은 실제 생활과 아웃도어 활동에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더욱이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재된 C클래스 C 220d 4매틱 에스테이트는 그 활용성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다. 외모도 잘 여며, 세단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라이프 스타일이 점점 서구화되어 가는 한국 시장에서 왜건 모델이 득세할 날이 멀지 않음은 확실하다. 시기가 문제일 뿐이다. C클래스 C 220d 4매틱 에스테이트의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6,02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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