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10일 남양연구소에서 다음달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EQ900`(이하 EQ900)의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지난 4일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첫 선을 보이는 `EQ 900`는 현대차의 최첨단 기술력을 집대성한 초대형 럭셔리 세단이다.
`EQ900`는 고급차의 기본기는 물론, 실용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중시하는 `뉴 럭셔리(New Luxury)` 고객의 구매 성향을 적극 반영해 기존 고급차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날 행사에서 현대차 남양연구소 개발 담당 임원들은 `EQ900`에 적용된 디자인, 성능, 신기술 등 주요 특징을 설명하며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EQ900`의 외관 렌더링 이미지도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정중하고 깊이 있는 우아함`을 살린 디자인
`EQ900`의 디자인 콘셉트는 `정중하고 깊이 있는 우아함`이다. 전면부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세련된 디자인의 헤드램프 배치로 구현했으며, 그릴에서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라인과 바디 볼륨의 조화로 측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후면은 길고 날렵하게 뻗은 테일램프를 배치했다.
실내 디자인은 수평형으로 디자인되어 안정된 느낌을 주며, 고급스러운 컬러 및 소재를 적용했다. 내장 디자인은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질감의 소재를 사용했다. 이탈리아 최고급 가죽 가공 브랜드인 파수비오(Pasubio)사와 협업해 개발한 세미 에닐린 가죽, 실제 통나무를 깎아 만든 우드트림 등이 그렇다.
각종 스위치는 인체공학을 고려해 배치하여 시인성 및 직관성을 높였다. 또한 외장 색상 8종, 내장 색상 5종, 리얼우드 5종 등을 통해 취향에 따라 총 72개의 다른 조합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7가지 가변 색상 무드조명을 국산차 최초로 도입했다.
`EQ900`, 쇼퍼드리븐 카의 한계를 넘다
`EQ900`는 람다 3.8 V6 엔진, 람다 3.3 V6 터보 엔진, 타우 5.0 V8 엔진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을 선보인다.
특히, 새로 추가된 람다 3.3 V6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를 발휘한다. 이를 통해 기존 쇼퍼드리븐 카(전담기사가 주로 운전하는 차)에 국한되었던 기존 파워트레인의 단점을 보완하고 운전자가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만한 달리기 성능을 확보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주장이다.
새로운 서스펜션인 HVCS(Hyundai Variable Control Suspension) 또한 적용되었다. 쇼크 업소버 내부에 유압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내장형 밸브가 적용되어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조종안정성을 모두 만족시킨다. 또한, 국내 도로에 산재한 과속방지턱이나 크고 작은 요철 등으로 발생하는 승차감 저하를 막기 위해, 서스펜션 전반에 보강을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전자식 상시 4륜 구동시스템 `H-TRAC(에이치트랙)`이 적용돼 눈길 등, 악천후 상황의 운행에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운전자는 운전 성향에 따라 4가지 운전 모드(스마트, 에코, 스포츠, 인디비쥬얼 등)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 중 스마트 모드는 운전자의 주행 성향과 운전 상황을 분석해 최적의 주행모드로 자동 변경시켜 주는 인공지능 주행모드다.
승차감도, N.V.H 대책도 최고를 지향한다
`EQ900`는 첨단 시트를 적용하여 승차감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소음-진동 차단 기술을 탑재하여 정숙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EQ900`의 시트 시스템은 `모던 에르고 시트(Modern ERGO Seat)`라는 이름이 붙었다. 운전석에는 운전자의 신체 조건별로 최적의 운전자세를 추천 및 설정하는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운전자가 본인의 신장, 몸무게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현재 자세 및 허리 건강정보를 분석하여 추천 시트 위치를 자동으로 설정하는 기능이다.
후석에 적용된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는 장시간 운행에도 안락함을 유지할 수 있으며, 원터치만으로 `릴렉스`, `독서`, `영상` 등 다양한 착좌 모드로의 변형이 가능하다. 18개 방향(헤드레스트 4, 레그서포트 4, 럼버서포트 4, 숄더어져스터 2, 쿠션틸트 2, 쿠션슬라이드 2)의 전동조절 기능으로 신체의 전 부위를 지지한다.
소음 및 진동은 어떤 방식으로 차단했을까? 외부 소음에 대한 차폐율을 높이기 위해 도어 부분에 3중 실링 웨더스트립 구조를 적용하고, 국산차 최초로 뒷면 유리에도 차음 글래스를 사용했다. 심지어 환기부에도 흡차음재를 보강해 미세한 틈으로 유입될 수 있는 작은 소음도 차단했다. 차량 언더커버에는 소음에 강한 재료를 사용해 노면에서 전달되는 소음을 최소화했다.
`EQ900`는 휠도 4~5dB의 소음 저감 효과를 구현한다. `중공 알로이 휠`은 휠 내부에 소음기 역할을 하는 공간이 있어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흡수한다. 이를 통해 휠의 무게가 줄었음은 물론이다.
다양한 안전/편의 장비로 무장하여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EQ900`는 튼튼한 차체에 첨단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 기술까지 갖추며 안전성을 확보했다.
차체는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모델 대비 대폭 확대 적용해 강성을 강화했다. `EQ900`에는 기존 모델 대비 3.2배 향상된 51.7%의 초고장력 강판이 적용되었으며, 대부분의 초고장력 강판이 승객의 탑승부 보호를 위한 부품에 사용되었다. 차체 구조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 또한 기존 모델 대비 2.3배 확대한 200미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과 굽힘 등에 대한 강성이 기존 모델 대비 181% 이상으로 향상됐다.
이와 함께 `EQ900`는 고속도로 주행지원(HDA, Highway Driving Assist)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했다. 차간거리제어(ASCC) 기능과 차선유지(LKAS) 기능 및 네비게이션 정보가 융합된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부주의에도 정해진 차선에서 이탈하지 않고 설정된 속도로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네비게이션으로부터 최고제한속도 정보를 수신하여 구간별 자동 속도 조절 또한 가능하다.
국산차 최초로 `후측방 추돌회피 지원 시스템` 또한 적용되었다. 기존 후측방 경보 시스템이 표시나 소리 등으로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려주었다면, 후측방 추돌회피 지원 시스템은 추돌 가능성이 높은 경우 변경하려던 차선 반대편 앞뒤 2개의 바퀴를 자동으로 미세 제동해 추돌을 방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외에도 부주의 운전 경보(DAA, Driver Attention Alert) 시스템, 긴급구난 지원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은 차선 정보를 바탕으로 부주의한 운전이 감지될 때 운전자에게 휴식을 권유하는 시스템이며, 긴급구난 지원 서비스는 에어백이 전개되는 등 긴급상황 시 블루링크 서비스를 통해 자동으로 고객센터 상담실로 통화가 연결되는 서비스다.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작을 알릴 `EQ900`는 국내 소비자에게 그 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최상의 만족을 드릴 것``이라며 ``향후 초대형 세단뿐 아니라 대형 세단, 중형 세단, SUV, 스포츠 쿠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대한민국 대표 럭셔리 브랜드로서 고객 감동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이동익 기자, 사진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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