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혹한 조건의 레이스, `뉘르 24시 내구레이스`
상태바
가장 가혹한 조건의 레이스, `뉘르 24시 내구레이스`
  • 이동익
  • 승인 2016.05.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고성능 N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이용해 `2016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44th ADAC Zurich 24h Race)`에 출전한다고 25일(수) 밝혔다.


올해로 44회를 맞이한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는 1970년대 ADAC가 만든 내구 레이스다. `벨기에 SPA 24시`와 함께 세계 3대 내구 레이스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경기이기도 하다.


내구 레이스(Endurance race)란 정해진 시간 안에 몇 바퀴를 주행하는가를 겨루는 경기다. 정해진 거리에서 얼마나 더 빨리 달리느냐를 겨루는 일반적인 자동차 경주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 때문에 내구 레이스에 참가하는 경주차에는 빠르게 주행할 수 있는 성능과 함께 주행을 지속할 수 있는 내구성이 함께 요구된다. 아울러 선수의 지구력 등의 요소도 경기의 승패를 결정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는 독일에 있는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24시간 동안 치러지는 경기다. 레이스에 출전한 경주차들은 1바퀴 주행이 약 25km에 달하는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주행한다. 그야말로 가혹하기 짝이 없는 조건이다. 24시간의 주행 끝에 총 주행거리를 측정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우승자가 결정된다.



특히 대회가 펼쳐지는 뉘르부르크링의 노르트슐라이페 구간은 `녹색지옥`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을 정도로 악명 높은 곳 중 하나다. 서킷이 긴 데다 다양한 형태의 급코너는 물론, 고저 차도 크다. 이 때문에 노면의 그립도 수시로 달라진다. 이러한 주행환경 때문에 완주율은 고작 50~60%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초고속 직선구간과 복잡한 코너가 섞여 있어 다양한 제조사들이 테스트 차량의 성능을 실험하기 위한 목적으로 참가하기도 한다.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는 참가하는 차량만 200대가 넘고 연간 관객만 25만 명을 넘을 정도로 대회 자체의 인기도 높다. 단, 2012년부터 최대 참가 차량은 190대로 제한된다. 올해 레이스에는 총 158대의 차량이 출전한다.


클래스도 다양하다. 가령 38대가 출전하는 최고 클래스인 SP9 GT3 클래스에서는 BMW M6를 비롯해 벤츠 AMG GT, 포르쉐 911 R, 람보르기니 우라칸, 닛산 GT-R, 애스톤 마틴 밴티지, 벤틀리 컨티넨탈 등이 경쟁을 벌인다. 이 외에도 배기량 등에 따라 20개 이상의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이러한 가혹한 레이스에 현대차가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차는 SP3T 클래스에 2.0리터 터보 엔진을 얹은 i30를 투입한다. 외관은 i30로 알려져 있으나 그 심장부에는 고성능 N의 첫 모델을 위해 성능을 강화해 개발 중인 2.0 터보 엔진을 얹었다. 이번 레이스가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다. 자세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45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고 알려졌다. 이 밖에도 SP2T 클래스에 기존 1.6 터보 엔진을 탑재한 i30와 벨로스터 터보를 앞세워 참가한다.


사실 현대차가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 참가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차는 이전에도 독일 판매법인을 통해 i30, 벨로스터와 제네시스 쿠페 등의 양산 모델로 뉘르부르크링에 도전장을 내민 이력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현대차는 아우디 TT, 렉서스 RC, 스바루 WRX STi, 포드 포커스 ST 등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얼핏 보아서는 상대가 될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현대차가 모터스포츠 출전을 통해 N의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는 데서 그 의의를 발견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현대차의 입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알버트 비어만 시험-고성능차 담당 부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자들이 차고에 수집해두는 차가 아니라 젊은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고성능차를 만들고 있다``며 ``이번에 처음 출전하는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는 가장 중요한 시험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어떤 문제점이 드러나도 환영``이라고 밝히며 ``이번에 고치고,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는 낙관적인 자세를 보였다.


장장 3,000km에 달하는 이번 레이스에서 현대차가 어떠한 결과를 보여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대회는 29일(현지시각)까지 열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