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거래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거래량은 366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차 판매량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시장규모만 3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불황이 계속됨에 따라 자동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중고차 시장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모델은 무엇이었을까. 2016년 상반기(1월~6월) 동안 신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 5종을 비교/정리한 결과, 신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 모두 현대-기아차가 르노삼성자동차, 쉐보레 등을 제치고 초강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신차 시장에서는 레저에 대한 관심과 SUV 열풍을 증명하듯 SUV 모델이 두 대 포진했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소형 트럭이 판매 순위 상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띄었다.
5위 – 현대자동차 싼타페 / 현대자동차 아반떼 MD
신차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 싼타페가 5위를 차지했다. 싼타페는 상반기 총 4만 1,178대의 판매량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5% 성장하며 SUV의 강세가 여전함을 증명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아반떼 MD가 두각을 드러냈다. 아반떼 MD는 4,796대로 5위를 차지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와 준중형차가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반떼의 괄목할 만한 실적은 신차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4위 – 기아자동차 쏘렌토 / 기아 올뉴모닝
4위는 모두 기아자동차에 돌아갔다. 신차 시장에서는 기아차 중형 SUV 쏘렌토가 4만 3,912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성장하며 현대차의 대표 SUV로 꼽히는 싼타페를 제쳤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경차인 기아 올뉴모닝이 5,413대로 4위를 차지했다. 신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을 아우른 이번 순위에서 경차로는 유일하게 다섯 손가락 안에 이름을 올렸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준중형차를 제칠 만큼의 인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3위 – 현대 쏘나타 / 현대자동차 그랜저 HG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과 준대형 세단이 나란히 3위에 놓였다. 신차 시장에서는 현대 쏘나타가 3위에 올랐다. 판매량은 총 4만 4,548대. 르노삼성차 SM6, 쉐보레 말리부 등 중형 세단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등장한 라이벌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굳건히 3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판매량이 11.5% 감소한 것은 경쟁 차종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그랜저 HG가 5,553대로 3위를 차지했다. 그랜저 HG는 올 하반기 7년 만에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어 기존 모델의 중고차 시장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위 - 현대 아반떼 AD / 기아 봉고3
신차 시장에서도 준중형은 강했다. 2016년 상반기 승용차 가운데 월 판매량 1만 대를 넘긴 것도, 상반기 누적 판매량 5만 대를 넘긴 것도 아반떼가 유일하다. 현대 아반떼는 5만 2,175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3%의 성장률을 보여주며 전체 순위 중 2위에 자리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기아자동차 봉고3가 5,721대로 판매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후술할 현대차 포터와 함께 상반기 중고차 판매순위에서 나란히 1-2위를 기록하며 중고차 시장에서 소형 트럭이 강세임을 증명했다.
1위 - 현대자동차 포터2
그야말로 대단한 인기다. 지속적인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포터2가 신차 시장에서도, 중고차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포터2는 신차 시장에서 총 5만 4,689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1만 512대를 기록하며 상반기 중고차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2위인 기아자동차의 봉고3보다 2배 가까이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그야말로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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