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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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8
  • 류민
  • 승인 2012.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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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 은 아우디의 대형세단이다. 1994년 1세대와 2002년 2세대를 거쳐 2010년 3세대로 진화했다. A8의 전신인 아우디 V8까지 따지면 지금의 A8은 아우디의 네 번째 대형세단이다. A8은 지난 2세대부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시작했다.

 


 

아 우디가 독일 프리미엄 3인방의 하나로 입지를 확고히 다진 건 1990년대 후반부터다. 1997년 발표한 A6의 흥행 이후 아우디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출시하는 모델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틈을 공격적으로 파고들었다. A8 역시 파격적인 진화를 거친 2세대로 거듭나며 벤츠, BMW의 대형세단과 경쟁하기 시작했다. 사실 아우디 V8과 1세대 A8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중 국시장 선점 성공과 미국의 경기침체도 성장 가속화에 한몫했다. 경쟁자들은 상대적으로 미국시장 의존도가 컸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지난 10여 년간의 성장 여세를 몰아 경쟁자들을 추월하려고 한다.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 중 판매 1위를 목표로 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현행 A8에는 이런 아우디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2 세대 A8은 대형세단답지 않은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곧은 선과 판판한 면으로 빚은 차체에 스포티한 감각을 더한, 날렵한 대형세단이었다. 경쟁자처럼 권위적이지 않고 젊은 감각이 가득했다. S-클래스, 7시리즈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던 이유다.

아 우디는 A8을 3세대로 진화시키며 이런 느낌을 더 강조했다. 일단 차체부터 키웠다. 이전 모델보다 75㎜ 길고 55㎜ 넓다. 늘어난 길이 중 48㎜는 차축 안쪽에 담았다. 때문에 한층 더 날렵한 느낌을 낸다. 실내공간을 좀 더 넓힐 수 있던 비결이기도 하다.

 


 

L 자 모양으로 LED를 촘촘히 엮은 헤드램프와 가로로 넓힌 라디에이터 그릴로 박력 있는 앞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헤드램프는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은 물론 전조등까지 LED로 밝힌다. 때문에 밤에 보면 오싹한 느낌마저 난다. 보닛과 펜더의 경계는 바깥쪽으로 밀어냈다. 그 결과 실제 수치보다 넓적한 느낌이다.

옆 모습엔 큰 변화가 없다. 도어 가운데와 아래쪽에 붙었던 몰딩을 없애 판판한 면을 강조한 정도다. 하지만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잇는 캐릭터라인을 빳빳하게 세웠다. 앞 펜더 끝단에서 시작해 뒤 펜더로 이어지는 굴곡을 더했다. 때문에 입체감이 살아났다. 뒷모습은 트렁크 리드를 바짝 세우고 번호판 양옆을 넓혀 단단한 느낌을 강조했다.

실 내 역시 획기적 변화까진 없다. 좌우대칭 대시보드를 가로지른 우드패널, 가운데서 솟아오르는 모니터 등 전체적 레이아웃은 그대로다. ‘랩-어라운드’라고 부르는 라인은 새롭다. 대시보드와 앞창의 경계를 따라 곡선을 그리며 도어트림 위쪽으로 연결된다. 탑승자를 감싸 돌아 마치 보트에 앉은 느낌을 낸다. 그밖에 통합 컨트롤러 ‘MMI’를 변속레버 뒤쪽에서 센터페시아 아래로 옮겼다. 변속레버도 T자 모양으로 바꿨다.

 

 


 

 

큰 틀은 비슷하지만 알루미늄과 우드트림, 피아노 블랙컬러로 마감한 플라스틱 등의 패널들 배열이 조화롭다. 또한, 빈틈 없이 맞물렸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은 물론 대시보드와 센터콘솔 위쪽을 꼼꼼하게 바느질했다. 최근 아우디의 실내품질은 독일 프리미엄 3사중 가장 뛰어나다.

3세대 A8은 이전 모델에 비해 파격적인 변화는 없다. 하지만 호평 받았던 이전 모델의 장점을 다듬고 또 다듬어 안팎을 한층 더 견고하게 다졌다.

아 우디는 A8에 4종류의 엔진을 얹는다. 3.0 TFSI 모델은 터보를 엮은 V6 3.0L 직분사 엔진을 단다.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44.9㎏·m의 힘을 내며 최고속도는 시속 210㎞(제한), 0→ 시속 100㎞ 가속은 6.0초에 끝낸다. 공인연비는 8.3㎞/L. 이전 세대 동급 모델인 3.2 FSI 모델보다 배기량이 0.2L 줄었지만 최고 73마력, 11.2㎏·m의 힘을 더 내고 연비도 0.2㎞/L 개선했다.

A8 3.0 TDI는 최고 250마력, 56.1㎏·m의 힘을 내는 V6 3.0L 디젤엔진을 단다. 최고속도 시속 250㎞, 0→ 시속 100㎞ 가속시간 6.1초의 성능을 내며 공인연비는 12.8㎞/L다.

4.2 FSI는 V8 4.2L 직분사 엔진을 얹는다. 최고속도는 시속 210㎞에서 제한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은 5.7초에 마친다. 1L당 연비는 8.3㎞다. 이전 세대 4.2 FSI와 같은 엔진이지만 출력과 연비 모두 조금씩 개선됐다.

 



 

6.3 FSI 모델은 W12 6.3L 엔진을 단다. 최고 500마력, 63.8㎏·m의 힘과 최고속도 시속 210㎞(제한), 0→ 시속 100㎞ 가속 4.7초의 성능을 내며 공인연비는 7.0㎞/L다. 이전 세대 동급 모델인 6.0 W12 FSI 모델보다 배기량 0.3L이 늘었고 최고 50마력, 4.6㎏·m의 힘을 더 낸다. 먹성도 0.8㎞/L 다독였다. 네 모델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 아우디의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단다.

A8 은 커튼을 포함한 8개 에어백과 전자식 차체자세제어장치 ESP 등을 기본으로 단다. 전 좌석 열선시트와 뒤 유리 전동커튼, 스마트키와 전동개폐 트렁크, 내비게이션 및 각종 멀티미디어를 지원하는 3세대 MMI 등의 편의장비가 기본이다. 전좌석 독립 에어컨과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안마기능을 갖춘 시트 등은 트림에 따라 옵션 또는 기본으로 단다.

 

 


 

현 행 A8은 이전세대보다 모든 면에서 진화했다. 스포티한 외모를 한층 강조하는 한편, 성능과 효율을 높였다. 특히 물오른 실내품질의 완성도는 경쟁자를 압도할 만큼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A8은 경쟁자의 틈새를 공략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 러나 파격적 변화, 도전적 모험이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대형세단 시장이 보수적인 시장이라지만 A8은 변화의 폭이 너무 적었다. 기대치를 밑도는, 그저 예측 가능한 수준이었다. 동급 최강자,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현행 모델이 A8보다 4년 앞선 2006년에 데뷔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A8로 대형세단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왕위에 오르려는 아우디의 야심을 이루기 위해선, 보다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1세대에서 2세대 A8로 진화했을 때처럼.

글 류민 기자 | 사진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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