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탄 소년단이 인기? 방탄 차량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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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탄 소년단이 인기? 방탄 차량도 인기!
  • 모토야
  • 승인 2016.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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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고민은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자동차와 함께한 125년의 역사에서, 처음 방탄차가 고안된 것은 1928년 `뉘르부르크(Nürburg) 460` 모델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방탄차가 세상에 빛을 보기 시작한 때는 1935년, 세계 2차 대전으로 들어가는 폭풍전야의 시기였다. 당시 방탄차로 사용된 `메르세데스 벤츠 770`은 아돌프 히틀러를 비롯한 나찌나 히로히토 일왕과 같이 고위 관직들이 이용하는 차량이었다. 항상 신변에 대해 걱정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입장과 당시의 상황을 돌이켜 본다면, 방탄차량은 꼭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시작된 방탄차의 역사는 어느덧 85년이 흘렀다. 그때 그시절보다 다양해진 자동차 제조사 만큼, 다양한 방탄차가 현재 출시되고 있다. 적으로부터 위협받고 불안한 환경에 살고 있는 소수를 위한 자동차, 방탄차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자.



자동차의 방탄 사양은 흔히 세가지 표기법이 쓰인다. `미국 법무부 산하의 사법 연구원(NIJ)`의 6가지 등급(I, II-A, II, III-A, III, IV)과 유럽에서 널리 쓰이는 B와 VR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독일의 `방탄 재료 및 구조에 대한 시험 연구소 VPAM`이 제안한 방탄 등급, `VR (Vehicle Resistance)`이 자주 언급된다. 왜냐하면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 중에서 자체적으로 방탄차를 생산하는 곳은 독일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VR글자 뒤에 붙은 숫자는 해당 등급이 견딜 수 있는 탄알이나 총의 종류에 따라 나뉘고, 그 숫자가 높을수록 더 강력한 방탄 성능을 제공한다. 예를들어, `VR6`의 경우 7.62 x 39mm (재료)탄을 사용하는 AK47에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차량의 종류를 막론하고 자동차를 역사를 언급할때, 메르세데스 벤츠를 빼놓고 시작할 수 없다. 앞서 언급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80년이 넘게 쌓아온 방탄차의 역사는 그 라인업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긴 그들의 역사처럼 제조하는 방탄차 리스트도 길기 때문이다. E클래스, M클래스를 비롯, G클래스, S클래스 그리고 초대형 자동차인 `S클래스 풀만 리무진`까지 방탄 성능을 추가할 수 수 있다. 개별 선택 사양에 따라 다양해지는 가격만큼, 방탄 성능 또한 다양하다.



`가드(Guard)`로 표시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방탄차들은 목적과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방탄 성능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다. 가장 흔한 권총 총기사건에 대비하여, 9mm 권총탄을 막을 수 있는 VR4 등급의 E-클래스 `가드`를 구매하거나, 아니면 본격적인 총격전에 대비하여 7.62 x 51mm의 소총탄을 막는 VR7 등급의 S-클래스 `가드`를 구매할수도 있다. 저격수의 치명적인 총격이 무섭다면, 최초로 VR10 등급을 획득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가드`가 제격이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는 공차 중량 5.1톤과 길이 6.5미터의 거대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VR9 등급의 방탄 성능을 갖춰 눈길을 끈다. 500 도씨가 넘는 온도에도 타거나 녹지 않고, 총알도 뚫지 못하는 섬유 아라미드와 폴리에틸렌으로 강화된 덕분이다. 육중한 몸집만큼 차량의 여러부분을 새로 손봤다. 비록 최고속도는 160 km/h로 제한되지만, 서스펜션, 브레이크의 강화와 더 가혹한 충돌테스트까지 거친 새로운 차를 만들어냈다. 장갑을 덧댄 차량의 하부는 폭발물까지 신경을 썼으며, 위기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타이어는 펑크가 나고도 시속 80km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후발주자인 BMW와 아우디도 만만치 않다. 방탄차량에 대해 35년의 역사를 가진 BMW는 모든 방탄차량을 개개인의 취향과 상황을 고려하여 생산된다. BMW 방탄차 라인업 `시큐리티(Security)`는 각각 상황에 맞는 차량을 제공한다. BMW X5 `시큐리티`는 길거리 범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제격이다. 조직적인 범죄가 걱정되는 고객에게는 `시큐리티 플러스` 등급으로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보다 심각한 폭발물이나 관통탄을 막기 위해서라면 VR7 등급부터 시작되는 BMW 7 시리즈 `하이 시큐리티`에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선택해 VR9등급까지 올릴 수 있다. BMW 역시 아라미드 섬유와 폴리에틸렌으로 강화하는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 게다가 자동잠금 연료장치와 런플랫 타이어 그리고 차량 공격 감지 센서까지, 귀빈을 모시는데 충분히 신경을 쓴 모습이다.



아우디는 기존의 방탄 모델 A8L을 두단계 업그레이드 하였다. 201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아우디 A8L `시큐리티` 방탄차는 VR7 등급을 만족하던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 하여 VR9 등급으로 돌아왔다. 총탄에 대한 평가 기준 `BRV(Ballistic Resistance Vehicle) 2009` 뿐만 아니라 폭발물에 대한 평가 기준 `ERV(Explosive Resistance Vehicle) 2010`까지 신경써서 꼼꼼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새로운A8L은 군용 수류탄도 견디게 되었고, 차체 바닥의 장갑 역시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낸다고 한다. 아우디의 트레이드마크인 콰트로와 스페이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차체는W12 FSI 엔진의 경우 500마력 (368kW)이다. 비록 최고 속도는 시속 210킬로미터로 제한되지만, 토요타 타코마 픽업트럭만큼 최대 600kg의 하중을 견디는 차체는 낮아진 최고속을 납득하게 만든다.



아우디가 기상천외한 안전사양을 제공한다. 아우디가 자랑하는 비상 탈출 시스템(Emergency Exit System)은 그 메커니즘이 첩보 영화 같다. 센터콘솔에 달린 특수한 스위치를 누르고 문의 손잡이를 당기게되면, 문과 차체를 연결시켜 주는 힌지가 불꽃과 함께 분리되어, 가볍게 문을 밀기만하면 손쉽게 차에서 탈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화재 발생시 트렁크에 부착된 두개의 저장소에서 기체가 나와 차체 하부의 파이프라인을 타고 휠 아치, 연료 탱크, 엔진부분에 화재 진압을 시작한다. 화생방 상황도 걱정없다. 아우디의 비상 환기 시스템(Emergency Fresh Air System) 버튼을 누르면 카트리지에 저장된 산소가 고압의 실내를 형성함으로서 외부의 공기유입을 차단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방탄차에도 장착되어 있는 인터콤이 달려있어, 문을 열지않고도 전면부 그릴에 있는 스피커와 외부 마이크를 이용해 밖과 대화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콘보이를 위한 LED, 스트로브 라이트, 사이렌은 물론 블랙박스, 교신용 라디오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위와 같은 방탄차량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자동차에 방탄 성능까지 추가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INKAS`나 `아머 맥스`와 같은 사설 개조업체가 있다. `혼다 어코드(Accord)`에서부터 `마이바흐 62`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개조한 방탄차량의 리스트를 보자면, 정말 세상에는 다양한 위기에 빠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지구 저편에 `좀비 아포칼립스`가 시작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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