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서 돌아온 SUV] 4가지 모델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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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에서 돌아온 SUV] 4가지 모델 시리즈
  • 모토야
  • 승인 2016.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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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UV 시장을 향한 소비자의 반응이 아주 뜨겁다. 그리고 이를 반영하여, 자동차 제조사들은 다양한 종류의 SUV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SUV의 라인업을 보면 랜드로버 이보크 컨버터블(Land Rover Evoque) 같이 특이한 SUV에서 부터 벤틀리 벤테이가(Bentley Bentayga), 재규어 F 페이스(Jaguar F Pace) 그리고 마세라티 르반테(Maserati Levante)까지 다양한 럭셔리 SUV가 출시되고 있다. 특히 마세라티 르반테의 경우 사전계약만 200대를 돌파할 정도로 그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리고 여기 4대의 SUV가 재도약을 꿈꾸며,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지프 와고니어`, `랜드로버 디펜더`, `포드 브롱코` 그리고 `토요타 FJ 크루저`가 그 주인공들이다. 한때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으나, 다양한 이유로 인해 자동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SUV들의 컴백 계획을 알아보자.



최초의 럭셔리 4x4, `지프 와고니어(Jeep Wagoneer)`


최초의 럭셔리 SUV는 무엇일까? 바로 지프 와고니어다. SUV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1963년, 지프 와고니어는 최초의 `럭셔리 4x4`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태어났다. 현재 럭셔리 SUV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가 탄생하기 무려 7년 전의 일이었다. 지프 와고니어는 지프 SJ 플랫폼을 기반으로 당시 양산차로서 획기적이었던 오버헤드 캠(OHC, Overhead Cam) 방식의 토네이도 엔진을 탑재했다. OHC 방식은 오늘날 대부분의 양산차에 널리 사용되는 방식이지만, 당시에는 푸시로드(Push Rod)를 사용하는 OHV(Overhead Valve)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엔진 이외에도 지프 와고니어는 독특햇다. 지프 와고니어는 당시에는 그 어떤 4X4도 감히 엄두를 못 냈었던 독립식 전륜 서스펜션과 파워 스티어링, 그리고 자동 변속기를 채용했다. 이처럼 기적인 시도가 많이 적용된 지프 와고니어는 SUV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 태어나, 그 동안 트럭의 연장선 상에 있었던 4X4의 개념에서 벗어나 가장 `승용차다운(Car-like)` 4X4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지프 와고니어는 1963년에 탄생해서 단종을 맞이하는 1991년의 긴 기간동안 소소한 부품변화, 그리고 디자인 추가만을 거치며, 단 한번의 플랫폼 변경없이, 무려 29년을 버텨온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지프 와고니어의 플랫폼은 단 한번도 안변했지만, 회사는 `윌리스-오버랜드`, `카이저 지프`, `아메리칸 모터스`, 그리고 `크라이슬러`의 산하 `지프`에 이르기까지, 무려 4번이나 그 이름이 바뀌었다. 화려한 SUV의 조상으로 많은 사람의 뇌리에 박힌 지프 와고니어였지만, 길고 긴 세월의 무게를 버티진 못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점점 떨어지는 인기에 1991년 지프 와고니어는 대중에게 작별을 고한다. 지프 와고니어의 바통이 `지프 그랜드 체로키(Jeep Grand Cherokee)`로 넘겨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프 와고니어는 여전히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지프 와고니어는 클래식카 경매장에서 비싼 몸값을 자랑하며 대중들에게 종종 안부를 전한다. 특히, 지프 `와고니어 리미티드`는 `그랜드 와고니어`라고도 불리며, 화려한 크롬 장식과 희귀한 나무문양이 새겨진 문(Woodgrain Moulding)으로 클래식 카 시장에서 아주 큰 인기를 자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1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국제 모터쇼(North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크라이슬러의 CEO였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Sergio Marchionne)`는 7인승 고급 SUV로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그리고 링컨 네비게이터와 맞붙게 될 지프 와고니어의 부활을 예고한다. 그러나, 야심찬 발표에 비해 지프 와고니어에 대한 계획은 지지부진하게 흘러갔다. 지프 팬들과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질 때 즈음, 지프의 럭셔리 SUV 와고니어(Wagoneer)의 부활이 딜러 미팅을 통해 확인 되었다. 최근 외신이 전해온 정보에 의하면, 지프의 자동차 딜러 미팅에서 지프의 향후 계획에 대한 컨셉 스케치 공개가 있었는데, 2018년 출시 차종으로 새로운 지프 랭글러(JL)와 함께 지프 와고니어의 모습이 공개된 것이다. 공개된 부분은 앞모습과 뒷모습에 대한 스케치인데, 굵고 넓은 프론트 그릴의 모습만으로도 상당한 크기와 존재감을 예상하기에 충분했다. 외신들은 앞으로 출시될 와고니어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근육질 버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콘의 재탄생, `랜드로버 디펜더(Land Rover Defender)`


랜드로버에게도 최근 요동치는 SUV 시장을 위한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아이콘` 랜드로버 디펜더가 그것이다. 랜드로버 디펜더는 1948 `랜드로버 시리즈(Series)`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휠베이스에 따라 93인치 휠베이스 모델의 경우 `90(Ninety)` 그리고 110인치 모델의 경우 `110(One Ten)`으로 불렸다. 그리고 1989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모델이 출시되고 나서야, 디펜더라는 이름을 받는다. 대중에 그 모습을 보인 1948년부터 2015년까지, 70년에 가까운 랜드로버 디펜더의 역사동안 사람들이 매료된 것은 랜드로버 디펜더만의 고집이었다. 1980년대 초 랜드로버의 내구성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토요타의 `랜드 크루저(Land Cruiser)`와 닛산의 `패트롤(Patrol)`에 디펜더의 시장을 내줄뻔 하였지만, 품질 개선과 마케팅을 통해 그 상황을 반전시켰다. 그리고 개선된 품질의 랜드로버 디펜더는 각진 외형만큼 강력한 험로 주파 능력으로 여행가와 모험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자동차 업계가 끊임없이 발전을 거치는 동안 꾸준하게 같은 모양으로 그 자리를 지킨 랜드 로버 디펜더는 오프로드 자동차의 `아이콘`이 되었다.



사실 2015년 단종된 랜드로버 디펜더는 대중에게 인기 없는 차종이 아니었다. 실제로 단종 직전까지 1만 7천대 가까이 팔아치우며, 소비자들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럽의 강력한 자동차 환경규제 유로6의 법망 앞에선 그 인기도 무용지물이었다. 강력한 험로 주파 능력의 원동력이 된 디펜더의 엔진은 친환경적이 되기에 너무 거칠었다. 게다가 랜드로버 측의 고집도 만만치 않았다. 일례로 랜드로버는 디펜더의 튼튼한 차체강성과 오프로드를 즐기는 주 고객층을 빌미로 디펜더에 에어백을 장착하지 않았는데, 단종 직전까지도 디펜더에서 에어백을 볼 수는 없었다. 이런 랜드로버를 향해 디펜더에게 친환경 엔진을 바랬던 것은 무리였을지 모른다. 그리고 2015년1월 29일, 마지막 디펜더가 공장에서 출고된다.



많은 사랑을 받은 디펜더엿지만, 아이콘의 퇴장은 그리 슬프지 않았다. 디펜더의 환경 문제와 안전 문제가 대두될 무렵, 이미 랜드로버는 전면적인 모델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랜드로버는 DC100과 DC100스포츠가 공개했다. 바로 디펜더 컨셉트(DC, Defender Concept)의 공개였다. 그리고 과거의 디펜더처럼 휠베이스 길이를 의미하는 ``100``이라는 넘버링까지 추가해서 말이다. 하지만, 대중이 기억하던 디펜더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투박한 아이콘이었던 디펜더 대신, 여타 대중적인 랜드로버를 닮은 세련된 디펜더의 등장이었기 때문이다. 고집을 버린 랜드로버 디펜더에 마니아들은 큰 실망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고집을 버릴 것이란건 예견되어 있었다. 바로 디펜더가 이뤄낸 가장 큰 변화는 환경 규제를 만족하는 엔진과 에어백 장착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8년 이 `귀여운` 고집쟁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작과 끝을 화려하게, `포드 브롱코(Ford Bronco)`


1966년 `포드 브롱코(Ford Bronco)`는 소형 투도어 SUV의 출발을 알렸다. 지프 랭글러의 옛 모습인 지프 CJ-5와 경쟁하던 포드 브롱코는 여타 경쟁 모델들과는 달랐다. 다른 어느 차와도 바디, 프레임, 서스펜션을 공유하지 않은 브롱코만의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제조되었기 때문이다. 디자인도 특이했다. 효율과 단순함을 목표로 모든 유리가 평평하고, 범퍼는 쭉 뻗은 직선이었다. 게다가 운전석쪽과 조수석쪽 문은 똑같은 디자인에 설치 부속의 위치만 달리했다. 이렇게 단순한 포드 브롱코 1세대 였지만, 다양한 옵션을 추가할 수 있었다. 앞좌석 버킷 시트, 뒷좌석 벤치 시트, 타코미터, 라디오, 토잉 바, 외부 연료 탱크, 윈치, 제설장비 그리고 채굴기까지 옵션 리스트에 있었다. 컨셉이 확실했던 포드 브롱코 1세대는 당시 미국에서 지프 CJ5에 다음가는 판매량을 자랑했다. 그러나 포드의 행복은 1969년 `쉐보레 블레이저(Chevrolet Blazer)`가 등장하며 깨졌다. 쉐보레 블레이저는 풀사이즈 트럭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보다 강력한 힘과 자동 변속기나 파어 스티어링 같이 당시로선 럭셔리한 옵션을 자랑했다.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소형 SUV 포드 브롱코는 블레이저의 넓은 실내와 강려한 힘 앞에 상대가 될 수 없었다. 판매량은 두배가 차이가 났고, 지프에서 1974년 편하고 무난한 `체로키(Cherokee)`를 출시하자 브롱코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



포드 브롱코는 1978년 대대적인 개혁을 맞이한다. 바로 풀사이즈 트럭인 포드 F-시리즈의 차체를 줄여 풀사이즈 SUV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소형 SUV에서 풀사이즈 SUV로의 변신은 순탄했다. 플랫폼의 한계로 인해 태생적 한계가 명확했던 1세대 포드 브롱코에서 벗어나, 쉐보레 블레이저, 지프 체로키와 비슷한 사이즈로 돌아왔다. 비록 1세대 브롱코의 개성은 상당수 상실했지만, 넓어진 차체와 다양한 옵션을 보강한 포드 브롱코는 경쟁자와 비등비등한 판매량을 보였다. 그리고 1994년 포드 브롱코에게 매스컴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브롱코 추격전(The Bronco Chase)이 그것이다. 당대 최고의 풋볼 스타였던 `O`.J 심슨(O.J. Simpson)`은 전처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지만, 자수하지 않고 동료 선수 `알 카울링(Al Cowling)`이 운전하는 포드 브롱코에 타고 도망쳤다.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제발 집에만 가게 해달라며 도망치는 그의 모습이 미국 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되었다. 혹시 발생할 사고를 막기위해 천천히 뒤를 쫓는 수십대의 경찰차와 흰색 브롱코의 기묘한 추격전은 한시간 가까이 생중계 되었고, 도로는 도망치는 슈퍼스타의 모습을 보기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포드 브롱코는 브롱코 추격전으로 불리는 이 사건으로 대중들에게 화려한 인상을 남기고, 1996년 단종된다. 포드 엑스페디션(Ford Expedition)이 그 자리를 메우기로 결정난 것이다.



5개의 세대를 거쳤지만, 팬들의 가장 애틋한 사랑을 받은 모델은 1세대 브롱코였다. 독자적인 플랫폼에서 생산되어 그 어느 모델과 비교할 수 없었던 1세대 브롱코의 개성은 많은 클래식카 튜너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브롱코의 팬들은 다양한 개조를 통해, 브롱코의 빈자리를 메워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4년 북미 국제 오토쇼(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 포드는 브롱코 컨셉을 공개했다. 팬들의 사랑을 알고 있던 포드는 1세대 기반의 디자인에 연비와 성능을 잡는 디젤 엔진, 그리고 똑똑해진 사륜 구동을 포함해 공개한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포드 이스케이프(Escape)`의 등장과 함께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팬들은 여전히 식지 않은 사랑을 보여주었다. 커뮤니티 사이트 `브롱코6g 닷컴 (Bronco6G.com)`에서 공개된 9장의 컨셉트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며, 자동차 관련 미디어들은 물론 세계의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것이다. 사진속에는 1세대 포드 브롱코를 과격하고 마초적인 모습으로 재해석한 브롱코 컨셉트가 있었다. 그리고 잠시뒤 브롱코는 다시 우리에게 돌아왔다. 자동차 제조사가 많이 몰려있는 미국의 미시건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언급된 차량은 `포드 레인저(Ford Ranger)` 픽업 트럭과 포드 브롱코였다. 이것을 기반으로 많은 외신들은 신형 포드 브롱코의 생산이 확실시 되며, 신형은 포드 레인저 픽업 트럭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출시될 포드 브롱코는 팬들의 사랑에 부응할 수 있을까? 포드 브롱코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나는 두번 되살아난다! `토요타 FJ 크루저(Toyota FJ Cruiser)`


최근 `토요타 FJ 크루저(Toyota FJ Cruier)`가 부활을 알렸다. 토요타 FJ 크루저는 1960년대부터 생산된 `토요타 랜드 크루저 40시리즈(FJ40, Toyota Land Cruiser 40 Series)`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중형 SUV 모델이었다. 토요타 FJ 크루저는 2003년 북미 국제 오토쇼(2003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에 컨셉이 공개된 이후 생산이 결정되어, 2006년부터 생산을 시작하였다. 원조 FJ40를 닮은 귀여운 앞모습과 개성있는 디자인이 만나 매력적인 오프로더로 재탄생한 FJ 크루저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묘했다. 첫해 북미와 캐나다를 합쳐 6만대가 넘게 팔리는 인기를 자랑했지만, 이후 계속된 판매 하락세과 낮은 연비는 치열해진 중형 SUV 에서 경쟁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결국 FJ 크루저는 2014년 판매를 중단한다. 개성있는 외모였지만, 특이하게 열리는 문구조, 그리고 너무 오프로드에 치우친 타겟층으로 인해 상품성이 부족했던 것이다. 하지만, 토요타는 FJ를 버리지 않았다. 최근 토요타는 미국의 특허청(United States Patent and Trademark Office)에 토요타 FJ 크루저 컨셉으로 추정되는 `FT-4X`를 등록하며, 새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SUV 시장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SUV도 속속 복귀할 예정이다.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SUV 시장에서 무덤에서 돌아온 4대의 SUV들이 다시 무덤에 들어가지 않도록 소심한 응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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