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서 돌아온 SUV 4종, 마지막 편 토요타 FJ 크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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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에서 돌아온 SUV 4종, 마지막 편 토요타 FJ 크루저
  • 모토야
  • 승인 2016.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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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UV 시장을 향한 소비자의 반응이 아주 뜨겁다. 그리고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다양한 종류의 SUV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SUV 라인업 강화는 일반적인 제조사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경쟁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근 몇 년간 국내에서만 10종이 넘는 신형 SUV들이 꾸준히 출시되었다. 그리고 여기 4대의 SUV가 있다. 이들은 과거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급변하는 시장 경향에 따라 단종이라는 이름의 장례를 치르게 된 차종들이다. 하지만 SUV 시장의 지칠 줄 모르는 강세는 무덤 속에서 잠자고 있던 이들은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 주인공들은 `지프 왜고니어`, `랜드로버 디펜더`, `포드 브롱코` 그리고 `토요타 FJ 크루저` 4종이다. 이번 편은 지난 `포드 브롱코`에 이어, `토요타 FJ크루저`의 부활 소식을 알아보자.



나는 두 번 되살아난다! `토요타 FJ 크루저(Toyota FJ Cruiser)`


최근 `토요타 FJ 크루저(Toyota FJ Cruier)`가 부활을 알렸다. 토요타 FJ 크루저는 1960년대부터 생산된 `토요타 랜드 크루저 40시리즈(FJ40, Toyota Land Cruiser 40 Series)`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중형 SUV 모델이었다. 토요타 랜드크루저는 일본에서도 유서가 깊은 사륜 차량이다. 일본 자동차 마니아들은 영국에 랜드로버가 있다면 일본에는 랜드크루저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일본 사륜자동차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역사의 시작은 뜻밖에 우리 대한민국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



1950년 대한민국에 발발한 6.25 전쟁 당시, 미국은 미군의 `군용 경량 다목적 차량(Military Light Utility Vehicle)`인 Jeep(당시 Willys)의 생산분 100대를 도요타에 맡겼다. 이후 토요타가 진행한 프로젝트의 결과 토요타 `Jeep` BJ가 탄생한다. 이것은 영국의 경군용 차량인 랜드로버 시리즈 1과 유사한 형태에 기존 지프보다 크기가 컸던 차량이었다. 덕분에 지프보다 큰 엔진과 더욱 높은 출력을 내어 총 9개로 나뉘어 있는 후지산의 등산 코스 중 험난하기로 유명한 6번 코스 등반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한다. 이후 성능을 입증한 토요타 `지프` BJ는 1953년 본격적인 생산 궤도에 올랐다. 1954년 랜드 크루저라는 이름이 탄생하는데, 당시 기술 책임이었던 우메하라 한지(Umehara Hanji)가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자랑했던 영국의 랜드로버를 타깃으로 삼고, 그에 걸맞은 이름인 랜드 크루저를 명명한 것이다. 이후 쓰인 차대에 따라 BJ라고 불린 버전과 Type F 엔진을 쓴 FJ 버전이 출시되었다.



1955년에는 랜드크루저의 2세대, J20이 출시되었다. 이 모델은 대중에게 판매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토요타 경량 트럭에 사용되었던 판스프링이 사용되어 보다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외관도 다듬어 대중적인 외모를 갖춰 나타났다. 이외에도 135마력의 출력을 내뿜은 6기통 FJ 엔진이 장착되었고 3단 변속기가 채용되었다. 이후 토요타 랜드크루저40(J40)이 출시되었는데, 이 모델은 2도어 SUV로서 당시 판매된 지프 CJ보다 약간 큰 차체를 가지고 있었다. 이후 토요타 랜드 크루저는 J50에서 J60으로 이어지는 편안함을 중시하는 일반 SUV 라인업과 오프능력이 강조된 라인은 J40에서 J70으로 용도에 맞게 모델이 나뉘어 세대가 계승된다.



토요타 랜드크루저 40(J40) 이후 토요타의 오프로드 계보는 앞부분을 약간 바꾸고 다양한 엔진 옵션을 제공한 J70 시리즈로 이어지지만, J 시리즈 열성 팬들은 J40을 개조해 오프로드용 트럭으로 제작해서 다녔다. 더욱이 토요타를 통해 계속해서 J40의 부품을 수급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게다가 토요타는 기존 랜드크루저의 치수를 키우고 동시에 고급스러운 요소들을 많이 포함했기 때문에 오프로드가 뛰어났던 J40을 추억하는 많은 팬의 갈증은 심해져만 갔다. 그리고 마침내 토요타 J20 시리즈의 후계로 1960~1984 생산된 토요타 랜드크루저(J40)의 직계 후손이 탄생했다. 토요타 FJ 크루저가 발표된 것이다.



토요타 FJ 크루저는 2003년 북미 국제 오토쇼(2003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에 컨셉이 공개된 이후 생산이 결정되어, 2006년부터 생산을 시작하였다. 원조 FJ40를 닮은 귀여운 앞모습과 개성 있는 디자인이 만나 매력적인 오프로더로 재탄생한 FJ 크루저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묘했다. 첫해 북미와 캐나다를 합쳐 6만 대가 넘게 팔리는 인기를 자랑했지만, 이후 계속된 판매 하락세과 낮은 연비는 치열해진 중형 SUV에서 경쟁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결국, FJ 크루저는 2014년 판매를 중단한다. 개성 있는 외모였지만, 특이하게 열리는 문구조, 그리고 너무 오프로드에 치우친 대상층으로 인해 상품성이 부족했다. 하지만, 토요타는 FJ를 버리지 않았다. 최근 토요타는 미국의 특허청(United States Patent and Trademark Office)에 토요타 FJ 크루저 컨셉으로 추정되는 `FT-4X`를 등록하며, 새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SUV 시장에서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SUV도 속속 복귀할 예정이다.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SUV 시장, 무덤에서 돌아온 4대의 SUV들이 일으킬 반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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