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안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스웨덴의 볼보자동차(Volvocar) 그룹의 CEO, 하칸 사무엘손(Håkan Samuelsson)이 오늘(3일)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무엘손 CEO는 이 날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볼보자동차의 2017년 비전에 대해 발표하며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볼보자동차의 2017년 주요 활동 계획을 밝혔다.
CEO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사무엘손 CEO는 최근 3년간 볼보자동차코리아의 놀라운 성장률을 언급하며 한국 시장의 가능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주요 신차 출시 없이도2014년에 전년대비 약 55%, 2015년에 약 42% 성장했으며, 2016년 9월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26.7% 성장했다.
사무엘손 CEO는 ``한국의 D-E 세그먼트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는 중심지``라며 ``전통적으로 왜건 모델에 강한 볼보자동차가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의 반응과 평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시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날 간담회에서 볼보자동차는 현재의 상황을 대체로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볼보는 신형의 대형 SUV 모델 XC90과 E세그먼트 플래그십 세단 S90의 런칭을 성공적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17년에는 S90의 에스테이트형 모델인 V90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V90 크로스컨트리 모델과 인기 모델 XC60의 완전신형 모델을 선보인다. 사전 예약 대수는 9월 말 공개 이후 한 달이 조금 넘은 현재까지 300대 이상의 계약고를 올렸다. 사무엘손 CEO는 ``초기 판매 수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더 뉴 S90이 한국 프리미엄 세단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인해 볼보자동차는 올해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최근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약 1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2016년 3분기까지 수익이 62% 수직 상승해 한화로 약 9천 700억 원의 영업 이익을 내며 2015년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볼보자동차의 수장이 직접 한국을 찾은 이유는 갈수록 다양해지는 자동차 시장의 기술경쟁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연구개발 및 생산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들을 찾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볼보자동차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핵심 기술이자 성장동력으로 여겨지고 있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함꼐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2017년 스웨덴 일반 도로에서 1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드라이브-미(Drive-ME) 프로젝트`의 시행을 앞두고 있다. `드라이브-미` 프로젝트는 스웨덴 정부와 스웨덴 교통관리공단 등이 지원하는 대규모 자율 주행 프로젝트이다. 볼보자동차는 실제 고객들을 자율주행차량에 탑승시켜 탑승자의 안전과 다양한 교통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 자동차 안전부품업체인 `오토리브` 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보다 완벽에 가까운 자율주행을 위한 연구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다각적인 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공동의 연구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볼보자동차는 `T8 트윈엔진`을 필두로 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그리고 순수 전기자동차의 연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2017년에도 새로 출시되는 모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또, 2019년에는 CMA 소형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CMA 플랫폼은 개발 당시부터 순수 전기차를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사무엘손 CEO는 ``2025년까지 100만 대의 전기 자동차 출시를 목표로 친환경적이고 높은 연비 효율을 갖춘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할 방침``이라 밝혔다.
하칸 사무엘손 CEO는 ``볼보자동차는 여전히 사람을 위한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신 기술과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집약한 신차를 대대적으로 출시하는 등 많은 변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최근 한국에서도 북유럽 스타일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들었는데, 볼보자동차의 스웨덴 프리미엄 가치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아래는 오늘(3일) 있었던 기자간담회 때 오간 질의응답 내용이다.
Q. 한국의 수입차 시장은 상상 이상으로 커지고 있다. 이윤모 대표가 연 1만대 판매가 목표라 했는데 그다지 원대한 목표로 보이지는 않는다.
A.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이하 `이`)1만 대의 판매량이란 우리의 첫 번쩨 단계. 이걸 바탕으로 딜러사들이 성장할 기회를 주고, 모든 면에서 성장하게 될 바탕이 되는 목표.
Q. 중국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데 중국제는 의심이 간다. 품질관리를 어떻게 할건가?
A. (하칸 사무엘손 CEO, 이하 `S`)볼보의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자동차들은 모두 우리의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친다. 전 세계 어느 공장이나 똑같은 품질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전에 벨기에와 스웨덴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 곳에서도 볼보의 품질 관리도 성공적이었다.
Q. 한국에서는 어떤 업체와 접선할 예정인가
A. (S)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을 만날 예정이다.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부품들이 필요하다. 특히 배터리 같은 거 말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우수한 배터리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있다. 우리는 배터리를 비롯한 전기차, 자율주행 관련 기술들을 가진 업체와 접선할 것이지만 자세한 사항은 알리기 어렵다.
Q. 볼보가 좋은 기업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는 한데 독일 브랜드에 비해 밀린다. 그런데 중국업체(지리자동차)가 인수한 뒤로 `중국제`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A. (S)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강세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세일즈는 계속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중국제`라는 이미지로는 생각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을 한국에 들여보낼 생각은 없으며, 한국에 공급되는 볼보 자동차는 전부 스웨덴제로 할 예정이다.
Q. 내년에 `드라이브미`를 통한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실시했는데 중국과 영국을 선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S)우리가 자율주행을 연구하는 이유는 운전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오토파일럿`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주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이 시스템은 어디까지나 운전자의 안전한 운행을 돕기 위함이지, 운전자가 운전에서 손을 떼게 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자율주행은 완벽하지 않다. 드라이브미 프로젝트의 테스트 필드로 영국 런던과 중국 베이징을 선택한 것은 이 두 곳이 현실적인 실험을 하기에 좋은 환경이기에 그렇다. 이 두 곳은 상업적으로 중요한 도시이기도 때문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