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하만 9조원 인수... 자동차 전장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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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 하만 9조원 인수... 자동차 전장사업 본격화
  • 이동익
  • 승인 2016.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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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신성장 분야인 자동차 전장 사업을 본격화하고자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금액은 80억 달러(약 9조 3,000억 원)로,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14일 이사회에서 커넥티드카 및 오디오 분야의 전문기업인 하만의 인수를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성장을 하는 커넥티드카용 전장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전장 사업을 준비해왔으나 이번에 인포테인먼트 및 텔레매틱스 등의 글로벌 선두기업인 하만을 인수하면서 전장 사업 분야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특히 5G 통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인공지능, 음성인식 등 부품 및 UX(사용자 경험) 기술과 모바일, CE(소비자가전) 부문 등에서 축적한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하만의 전장 사업 노하우와 결합하면서 커넥티드카 전장 시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TV와 스마트폰, VR, 웨어러블 등 각종 제품에 하만의 음향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과 하만의 공연장, 영화관용 음향, 조명기기 사업과의 시너지도 강화할 예정이다.


하만의 주주와 주요 국가 정부기관의 승인을 거쳐 2017년 3분기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기 승인될 경우 일정은 앞당겨질 수 있다. 하만은 인수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자회사로서 현 경영진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하만이 보유한 전장 사업 노하우와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만의 CEO인 디네쉬 팔리월(Dinesh Paliwal)은 ``최근 IT 기술이 자동차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분야를 고루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보안, OTA(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의 전장 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매출은 70억 달러, 영업이익은 7억 달러(직전 12개월 기준)에 달한다. 매출 중 65%가 전장 사업에서 발생하며, 특히 커넥티드카와 카 오디오 사업은 연 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자동차 전장 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하만은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카 오디오 분야에서는 뱅앤올룹슨, 바우어앤윌킨스 등도 보유하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41%)를 달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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