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차로 위반이나 갓길 운행, 난폭운전을 일삼는 차량을 단속하기 위해 투입된 암행순찰차가 이제는 밤에도 진가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21일(월)부터 한 달간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암행순찰차 야간단속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9월부터 전국 고속도로에서 활약 중인 암행순찰차는 그동안 고속도로 갓길 운행, 전용차로 위반 등 얌체운전, 난폭-보복 운전을 단속하는 데 힘써왔다. 지난 9월부터 고속도로 사망 사고도 16건에서 12건(오전 9시~오후 6시 기준)으로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보이는 듯했다. 문제는 야간이었다. 주간 사망 사고가 줄어든 데 반해 야간 사망 사고는 28건에서 40건으로 오히려 역행했다.
경찰은 이에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암행순찰차 야간 단속을 벌여 고속도로 야간 사망사고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경부고속도로는 국내 고속도로 중 야간 사망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 올 10월까지의 야간 사망사고만도 27건에 달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야간 사망사고 발생률이 높은 경부선 관할 3개(경기, 충남, 경북) 지구대에 암행순찰차를 한 대씩 투입하는 한편, 일반순찰차와의 합동단속을 통해 밤에는 암행순찰차의 시인성이 낮다는 단점도 보완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전국 고속도로에 암행순찰차 야간단속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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