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모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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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모하비
  • 류민
  • 승인 2012.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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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하비는 현대 갤로퍼, 테라칸의 명맥을 잇는 기아차의 대형 SUV다. 정통 SUV를 표방하며 프레임 섀시에 엔진을 세로로 얹고 뒷바퀴 또는 네 바퀴를 굴린다. 국내에서는 현대 베라크루즈, 해외에서는 토요타 랜드크루저, 닛산 패스파인더 등과 경쟁한다. 


갤 로퍼는 현대정공이 만든 SUV다. 다카르랠리에서 12번 우승한 미쓰비시 파제로를 밑바탕 삼아 완성한 모델이다. 갤로퍼는 1991년부터 2003년까지 생산됐다. 현대 테라칸은 2001년 등장했다. 갤로퍼의 장점을 한층 더 부각시킨 모델이었다. 테라칸은 갤로퍼 후속모델로 기획됐다. 하지만 차체와 엔진을 키워 갤로퍼 위급 차종으로 데뷔했다.


현 대기아차 그룹 정몽구 회장은 갤로퍼에 대한 애착이 각별했다. 갤로퍼는 그가 현대정공에 몸담던 시절 만든 첫 차인 까닭이다. 그의 갤로퍼 사랑은 테라칸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기아차에 테라칸 후속 개발을 지시했다. 그 결과 모하비가 태어났다.



모 하비는 길이 4935㎜, 너비 1915㎜로 국산 SUV중 가장 크다. 수치보다 체감하는 덩치는 더 크다. 차체 각 모서리에 잔뜩 힘을 줬기 때문이다. 자대고 자른 듯 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테일램프로 듬직한 느낌을 강조했다. 보닛 양쪽과 트렁크는 가운데 부분을 살짝 부풀려 입체감도 살렸다. 차체 아래쪽은 검게 처리해 오프로더 느낌을 물씬 냈다. 


외 모만 봐도 모하비가 테라칸 후속이란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갤로퍼부터 내려온 특유의 각진 몸매를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스타일을 살리기 위한 유선형 차체와 완만히 기울인 D필러, 바짝 자른 꽁무니 등의 최근 유행하는 스타일은 찾아 볼 수 없다.



실 내는 비교적 간결하다. 대시보드는 좌우 대칭 구조다. 오디오와 공조장치는 센터페시아에 잘 정리해 담았다. 두터운 대시보드, 넓적한 센터페시아와 센터콘솔이 덩치만큼 듬직하다. 슈퍼비전 계기판과 가죽시트로 고급스러운 느낌도 살렸다. 2열 시트는 6:4, 3열 시트는 5:5로 접을 수 있다.    


기 아차는 모하비에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을 얹는다. 가솔린 엔진은 V8 4.6L다. 국내 SUV 가운데 최초이자 유일하게 V8을 얹었다. 구동방식은 사륜구동, 변속기는 6단 자동이다. 최대 340마력, 44.4㎏·m의 힘을 내고 1L로 7.3㎞를 달린다.


디젤 엔진은 V6 3.0L다.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6.0㎏·m를 낸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물렸다. 구동방식은 후륜과 사륜으로 나뉜다. 공인연비는 후륜이 12.8㎞/L, 사륜이 12.1㎞/L다.



모 하비는 세로배치 엔진, 후륜구동이 기본이다. 또한, 차체강성을 높이기 위해 프레임 섀시를 쓴다. 높은 강성은 험로 주행 때 도움이 된다. 기아차가 모하비를 소개하며 ‘정통 SUV’라고 하는 이유도 이 프레임섀시에서 비롯됐다. 갤로퍼, 테라칸과 같은 구성이다.


반 면 현대 베라크루즈는 가로배치 엔진, 앞바퀴굴림이 기본이다. 보디도 모노코크 방식이다. 모노코크 바디의 장점으로 비교적 가벼운 무게와 부드러운 승차감이 손꼽힌다. 모하비와 베라크루즈는 동급 라이벌이다. 하지만 레이아웃의 차이처럼 특성 역시 판이하게 다르다.


모하비는 전복감지 커튼을 포함 6개 에어백이 기본이다. 차체자세제어장치, 경사로 밀림방지, 경사로 저속주행장치, 차동기어잠금장치 등의 안전장비도 기본으로 단다. 

편의장비는 1~2열 열선시트, 하이패스내장 룸미러,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이 있다. 후방카메라를 포함한 6.5인치 내비게이션, 좌우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컨, 스마트키 등은 트림에 따라 기본 혹은 옵션으로 단다.



기아차는 모하비를 보레고란 이름으로 미국에 수출했다. 보레고에 V6 3.8L 가솔린 엔진 또는 V8 4.6L 엔진을 얹어 연간 12,000대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과 유럽 등지에만 수출했던 갤로퍼·테라칸과 달랐다.


그 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대형 SUV 본고장의 벽은 높았다. 토요타 랜드크루저, 닛산 패스파인더 등 오랜 세월 내공을 닦은 라이벌과의 경쟁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모하비의 도전이 헛되다 생각하지 않는다. V8 엔진 얹은 SUV를 파는 회사는 드물기 때문이다. 일본차 중엔 토요타와 닛산정도다. 그만큼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다. 모하비 후속모델이 더 좋은 성과를 내길 기대해 본다.

글 류민 기자 | 사진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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