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QX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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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X56
  • 류민
  • 승인 2012.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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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X56은 인피니티의 대형 SUV다. 길이는 5.3m, 높이는 2m에 육박하고 너비가 2m를 넘는다. 실내는 7명이 타도 넉넉하고 다양한 편의장비도 품었다. V8 5.6L 엔진은 무게 2.73톤의 차체를 가뿐하게 이끈다.


인 피니티는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다. 1989년 미국에서 야심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첫 10여 년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높은 성능으로 주목받았지만 흥행엔 실패했다. 마케팅 전략 및 닛산과 차별 실패, 닛산의 경영난 등이 원인이었다. 닛산은 결국 1999년 르노의 품에 안겼다. 


르 노는 카를로스 곤을 닛산 경영자로 임명했다. 카를로스 곤은 르노 부사장을 맡고 있던 전문 경영인이다. 곤은 닛산의 실태를 파악하고 대대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한 2만1천 명을 감원하고 공장 5곳을 닫았다. 그리고 플랫폼과 부품공유도 체계화했다. 그 결과 닛산과 인피니티는 다시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인피니티의 도약을 알린 건 2003년 발표한 G시리즈와 FX였다. 탄탄한 성능과 자극적인 스타일로 인기를 끌었다. 두 모델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인피니티는 식구 늘리기에 나섰다.


QX 는 1997년 중형 SUV로 데뷔했다. 하지만 2004년 2세대부턴 대형 SUV로 거듭났다. 이름도 QX4에서 QX56으로 바뀌었다. QX56은 길이는 5.3m, 높이는 2m에 육박하고 너비가 2m를 넘는다. 미국에선 토요타 세콰이어, GMC 유콘, 렉서스 LX 등과 경쟁한다. 그러나 풀 사이즈 SUV가 드문 국내에서 라이벌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정도뿐이다.



2010 년 등장한 3세대 QX56은 2세대보다 덩치를 더욱 키웠다. 보닛과 트렁크, 그리고 각 모서리를 FX 마냥 매끈하게 다듬고 거우듬히 부풀려 근육질 몸매를 완성했다. FX와 QX56는 둘 다 넘치는 볼륨감을 자랑한다. 하지만 목적은 조금 다르다. FX는 날렵하고 과격한 스타일을 지향한다. 반면 QX56의 디자인엔 더 커 보이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다.


그래서 QX56은 자칫 둔해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인피니티는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22인치 휠, 앞펜더 방열구멍과 검게 처리한 A필러 등으로 전체 균형을 맞췄다.



웅 장한 외관과 달리 실내는 차분하다. 대시보드는 좌우대칭을 이뤘다. 대시보드 가운데엔 8인치 모니터와 아날로그시계, 오디오와 공조장치 등을 차례차례 내려 달았다. 다른 인피니티 모델과 비슷한 구성이다. 그런데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가 워낙 커서 8인치 모니터가 궁색해 보인다. 


실 내는 황량하게 넓되 허술한 구석은 없다. 인피니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 등엔 우드트림을 달았다. 시트와 도어트림엔 가죽을 꼼꼼하게 씌웠다. 패널 맞물린 부위는 단차를 찾기 힘들다.



QX56 은 3열 시트를 갖춘 7인승이다. 중형 7인승 SUV의 3열 공간은 예비용의 성격이 짙다. 반면 QX56의 3열은 장거리 여행도 부담 없을 만큼 넓다. 트렁크 크기는 평소 470L. 버튼을 눌러 3열 등받이를 접으면 1405L로 늘어난다. 나아가 2열 시트 등받이까지 접을 수 있다. 


인 피니티 QX56은 최고출력 405마력, 최대토크 57.1㎏·m의 V8 5.6L 직분사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얹는다. 무게는 2.73톤이나 나간다. 하지만 풍부한 토크가 네 바퀴에 전달돼 매끄러운 가속을 뽐낸다. 공인연비는 6.8㎞/L. 한편, 스티어링 휠 꺽는 반대쪽 관절에 힘을 더하는 유압식 자세 제어장치(HBMC)를 도입했다. 덕분에 높은 무게중심에도 코너를 안정적으로 돌아나갈 수 있다.



안 전장치는 커튼을 포함한 6개 에어백과 후방 충돌 시 목 부위 상해를 줄이는 액티브 헤드레스트, 사고가 예상되면 바짝 당기는 시트 벨트 등을 단다. 그 밖에 차선이탈 및 전방충돌 경고장치, 차체자세제어장치와 충돌이 예상되면 브레이크를 잡아 피해를 최소화하는 인텔리전트 브레이크 어시스트(IBA) 등을 단다.


편의장비는 스마트키와 스티어링 휠 열선 기능을 단다. 1열 시트는 통풍과 열선, 2열은 열선만 지원한다. 또한 운전석과 동반석, 뒷좌석 등 3구역의 온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트라이 존 에어컨 시스템을 도입했다.


멀티미디어도 화려하다. 9.3기가의 하드를 품고 내비게이션 및 각종 소스를 지원하는 8인치 모니터를 준비했다. 스피커는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다. 1열 헤드레스트 뒷면엔 각각 7인치 모니터를 달아 2열 탑승자도 배려했다.



사 실 국내에선 QX56 같은 풀 사이즈 SUV의 수요가 많지 않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거대한 차체와 낮은 연비 때문이다. 하지만 삶의 질을 중시하고 미니밴 같은 모델이 필요하다면 한 번은 고려할 만하다. 도로를 지배하는 운전감각과 매끄러운 가속, 풍요로운 실내는 중독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늦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공룡과도 같은 풀 사이즈 SUV는 언제 멸종할지 모르니깐.

글 류민 기자 | 사진 인피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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