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네바 모터쇼 특집 - `왜건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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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네바 모터쇼 특집 - `왜건은 죽지 않는다`
  • 윤현수
  • 승인 2017.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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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유럽 모터쇼의 시작을 알리는 제네바 모터쇼가 한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특히,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SUV를 비롯한 크로스오버의 등장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 한 해동안 각종 고급 브랜드들이 SUV 출시를 잇달아 선언하면서 이번 제네바 모터쇼는 다양한 SUV들이 회장을 가득 메울 것으로 보인다. SUV는 터프한 멋은 물론 높은 시야가 주는 도로 지배의 감각, 뛰어난 실용성까지 더해지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 열리는 모터쇼인만큼, 제네바모터쇼에서는 유럽에서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왜건(Wagon, Estate) 모델들의 등장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은 전세계를 강타한 SUV와 크로스오버의 맹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왜건의 성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왜건의 영향력이 크다. 독일과 프랑스 같은 주요 유럽 국가들에서는 왜건의 판매 비율이 20%에 달한다.


C세그먼트 이상 모델이라면 대부분 `SW`,`콤비`,`에스테이트` 등 자신들만의 용어를 더하여 왜건 모델을 구비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우리가 과거 한국땅에서 보았던 `아반떼 투어링`과 같은 어색한 왜건이 아닌, `제대로 만든` 왜건이 잔뜩 포진해 있다.


이번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도 유럽 메이커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왜건들이 쏟아져 나왔다. 개별 브랜드가 왜건 모델에 짓는 다양한 이름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되는 각양각색의 왜건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


최근 스칸디나비안 감성이 물오른 볼보는 V90에 터프한 맛을 더했다. V90 크로스컨트리의 헤드램프에 담긴 `토르의 망치 (Thor´s Hammer)`는 여전히 빛나고 있다. 그러나 하체를 더욱 튼튼하게 다져 `상남자`의 모습을 살렸다.



지상고를 살짝 들어올린 채 차체 하부에 스키드 플레이트를 더하고 투톤 처리를 했다. AWD 시스템 채용으로 네바퀴를 굴리며 오프로드 주파도 해낸다. 왜건의 실용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SUV 특유의 남성적인 매력을 더했다.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라인업 모델의 특징을 V90에 고스란히 새겨놓았다. 크로스컨트리는 크로스오버 열풍에 반짝 등장한 신예 라인업이 아닌 볼보의 전통적인 베리에이션 라인업이다.



<스코다 옥타비아 콤비>


스코다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체코 태생의 자동차 제조사이다. 국내에서 브랜드 런칭 루머가 일며 이름을 잠깐 알리긴 했으나, 여전히 들어보기 힘든 폭스바겐 산하의 대중차 브랜드다.


스코다는 유럽시장에서 가격대비 가치가 매우 뛰어난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거기에 폭스바겐 브랜드의 가치가 올라가며 라인업의 전반적인 가격대가 올라가자, 폭스바겐 대신 유럽의 `국민차` 포지션을 맡은 브랜드가 바로 스코다이기 때문이다.



옥타비아 세단 모델의 뒤를 늘려 만든 옥타비아 왜건 모델은 `콤비`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모델은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부분변경 전에도 가치가 뛰어난 스코다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왔다.



디자인이 다소 아쉬웠던 기존 모델에 LED 램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기 좋게 다듬었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인 `RS` 모델까지 가세하여 반전 매력까지 더했다. 옥타비아 콤비 RS모델은 2리터 가솔린 터보와 디젤 터보 엔진을 갖췄으며, 각각 230마력과 184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랑한다.



<폭스바겐 골프 바리안트>


전년도 세계 판매량 1위를 기록한 폭스바겐의 영원한 주인공, 골프 역시 왜건 모델을 갖췄다. `변종`이란 의미를 뜻하는 `바리안트`는 폭스바겐 왜건 모델을 칭하는 고유 단어다.



C 세그먼트 모델인 골프를 잡아 늘려 만든 모델이라 앞서 소개한 차량들과 비교하면 다소 작게 느껴질 순 있다. 그러나 왜건이 보여줄 수 있는 기특한 매력들은 간직했다. 아울러 골프 7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을 베이스로 한 해당 차량은 신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제스처컨트롤을 지원하며, 파워트레인 역시 일신하여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디젤판 GTI로 포지셔닝한 `GTD` 바리안트 모델도 있다. 고성능 왜건의 상징인 RS6를 동경하는 많은 이들에게 GTD 바리안트는 현실적인 드림카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한국에 등장할 지는 미지수다.



<오펠 인시그니아 스포츠 투어러>


왜건답지 않은 유려한 외관, 화려한 이름에서 풍겨오는 카리스마. GM의 유럽 시장 공략을 이끄는 오펠이 만든 인시그니아 스포츠투어러다.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하여 중량을 200kg 덜어내고 공간 최적화 설계를 통해 적재 공간 역시 100리터 이상 늘렸다. 최대 1640리터까지 늘어나는 트렁크 용량은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왜건의 기본 덕목 중 하나인 `실용성`마저 만족시킨다는 이야기다.


다이내믹한 외관과 더불어 오펠 특유의 탄탄한 주행성능은 왜건으로 하여금 가졌던 선입견들을 무너뜨리게 한다. 물론 왜건의 덕목을 잃지 않고 변했다는 데에 더욱 큰 의의가 있다.



[BMW 5시리즈 투어링]


시리즈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신형으로 돌아온 5시리즈 역시 `투어링`이라 이름 붙인 왜건 모델을 더한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왜건답게 럭셔리한 내외관은 물론 원격 주차와 주차공간을 찾아주는 기능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5시리즈 투어링에 적용된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기능은 테일게이트에 손을 대지 않아도 개폐를 돕는 기능이다. 쇼핑을 하고 나서 우아하게 짐을 싣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 AMG E63 S 에스테이트>


고성능 왜건의 상징과도 같던 RS6의 자리가 위태로워진다. AMG, 거기에 알파벳 S를 더한 초고성능 왜건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일단 고성능 차로서의 숫자들을 이야기해보겠다. 엔진은 최고출력 604마력과 최대토크 84.5kgm의 파워를 뿜어낸다. 사륜구동 시스템을 더한 `S 4매틱 `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불과 3.5초 만에 도달한다. AMG 드라이버 패키지까지 더하면 최고속도는 290km/h까지 높아진다.



이미 하이 퍼포먼스카로서의 조건을 충족하고도 남았지만, `에스테이트`라는 단어가 붙으면 실용성이 더해진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이 650리터이며 시트 베리에이션에 따라 최대 1820리터까지 늘어난다. 동급 세그먼트 중 최고 수준이다.


가히 여러모로 슈퍼왜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르세데스 AMG는 E63 S 에스테이트를 통해 아우디 RS6를 정조준하고 있다.



왜건은 다양한 크기와 포지셔닝을 통해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인들에게 여전히 사랑 받고 있다. 곧 막이 오를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그런 속삭임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왜건은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속삭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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