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만끽하기 좋은 컨버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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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만끽하기 좋은 컨버터블
  • 박병하
  • 승인 2017.03.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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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산천초목이 겨우내 얼어 있었던 몸을 풀고 기지개를 켜는 신록의 계절, 봄은 드라이브를 떠나기에 좋은 계절이다. 쏟아지는 봄볕의 따스함과 함께하는 봄나들이는 나른해진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이러한 나들이에 딱 알맞은 차는 바로, 컨버터블. 흔히 `오픈카`라고 불리는 차종이다. 계절이 바뀌는 봄/가을 시즌의 낭만을 대변하는 차종으로는 이만한 것도 없다.



컨버터블은 대한민국에서는 한 때 부의 상징으로 여겨진 측면도 있다. 대체로 고가인 점과 더불어, 일반 승용차보다 성능이나 안전, 실용성이 떨어지는 레저용 자동차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제조사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컨버터블을 내놓고 있으며, 수입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더욱 다양한 형태의 컨버터블이 국내에서도 등장하게 되었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는 컨버터블 자동차를 한 데 모았다.


시트로엥 DS3 카브리오

컨버터블 차종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유럽권 국가에서는 예부터 소형차의 지붕을 잘라내고 거기에 여닫을 수 있는 캔버스탑을 설치한 형태의 차들이 더러 있었다. DS 브랜드의 고향인 프랑스에서도 소형 해치백 승용차를 바탕으로 한 컨버터블 파생 모델이 항상 있어 왔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의 컨버터블 소형차는 한국에서도 DS 브랜드의 DS3 카브리오로 만나볼 수 있다.



DS3 카브리오는 시트로엥 C3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PSA그룹의 고급형 소형차 `DS3`의 지붕을 걷어내고, 그 위에 캔버스탑을 씌운 형태의 컨버터블 차량이다. 전자동으로 작동이 가능한 캔버스 루프는 겉보기에는 본격적인 컨버터블에 비해 꽤나 장난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열었을 때의 개방감과 쏟아지는 햇살만큼은 진짜배기 컨버터블의 그것과 한 점의 차이가 없다. 파워트레인은 유로6를 만족하는 1.6 BlueHDi 엔진과 ETG6 변속기 조합이며, VAT 포함 가격은 3,290~3,650만원이다.


미니 쿠퍼 S 컨버터블

독보적인 개성을 자랑하는 복고풍 스타일과 감각적인 주행성능으로 사랑받는 미니에도 컨버터블 모델이 존재한다. 3세대를 맞으면서 보다 커진 차체와 높아진 감성품질을 갖게 된 미니 컨버터블은 패브릭 루프와의 시너지로, 한층 복고적인 외양을 자랑하는 시선 강탈자. 여기에 미니 쿠퍼 S 모델에 사용되는 고성능 엔진을 보닛 안에 넣으면 한층 이상적인 컨버터블이 완성된다.



미니 쿠퍼 S 컨버터블의 엔진은 2.0리터의 배기량에 192마력의 최고출력과 28.6kg.m의 최대토크를 자랑하는 엔진으로, 소형차의 기골을 가진 미니에게는 차고 넘치는 힘을 선사한다. 여기에 이 엔진에서 만들어지는 똘똘한 음색의 배기음과 함께라면, 운전의 즐거움은 더욱 짜릿해진다. 변속기는 전륜구동형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VAT 포함 가격은 4,720만원.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미국 자동차 문화의 아이콘으로 일컬어지는 포드의 머스탱은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컨버터블 모델을 내어 왔다. 이는 유러피언 스타일을 머금은 최신형 머스탱도 마찬가지. 비록 이전 세대에 비해 복고적인 맛은 크게 희석되었으나, 여전히 지붕을 열 수 있는 머스탱의 존재는 미국적인 감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한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머스탱 컨버터블에는 2.3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이 탑재된다. 에코부스트 엔진은 현재 포드가 가장 힘을 실어주고 있는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이다. 그런데 실제 성능은 이름처럼 `에코`하지 않다. 최고출력은 314마력에 최대토크 44.3kg.m의 강력한 성능을 내기 때문이다. 물론, 대배기량 V8 엔진을 숭상하는 진짜배기 머슬가이들은 머스탱에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을 심은 데 분노를 감추지 않을 터. 그래서 5.0리터 V8 엔진을 탑재한 GT 모델 역시 준비되어 있다. 전 세대의 보스302(Boss 302)에서 가져온 머스탱 GT 컨버터블의 5.0리터 V8 엔진은 422마력의 최고출력과 54.1kg.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V8의 감성적인 엔진 사운드는 덤이다. VAT 포함 가격은 2.3 에코부스트 5,115만원, GT 6,535만원이다.


포르쉐 718 박스터

오늘날 승승장구하고 있는 포르쉐의 모습에서는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90년대만 해도 포르쉐는 경영악화에 시달려 다 죽어가고 있던 회사였다. 특히, 1993년 포르쉐는 1억 2,200만 유로라는 엄청난 손실을 내며 도산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 당시 영입한 벤델링 비데킹(Wendelin Wiedeking) 회장의 강도높은 혁신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포르쉐는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비데킹 회장의 지휘 아래 태어난 첫 차로서, 스포츠카 명가(名家) 포르쉐 재건의 선봉에 서 있었던 모델이 바로 `박스터(Boxster)`였다.



경량형 2인승 로드스터인 포르쉐 박스터는 3세대에 걸친 변화로 진화해 왔으며, 지난 해, 3.5세대라고 할 수 있는 `718 박스터(982)`로 다시 한 번 진화했다. `718`은 세계 유수의 자동차 레이스에서 큰 성공을 거둔 스포츠카인 1957년형 718 모델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718 박스터와 718 카이맨은 새 모델부터 4기통 수평대향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이 4기통 엔진은 최근 919 하이브리드 경주차를 통해서도 그 성능과 신뢰성을 증명한 바 있다. VAT 포함 가격은 8,670만원부터 시작한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컨버터블형 SUV는 의외로 생소하지 않은 차종이다. 옛 쌍용 코란도나 기아(아시아) 록스타의 소프트톱 모델들이 컨버터블에 해당하며, 군에서 사용하는 캔버스톱 지프들도 컨버터블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용차처럼 전자동으로 지붕이 접혀들어가는 SUV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영국 태생의 SUV 명가, 랜드로버의 고급 모델군에 해당하는 레인지로버 라인업의 막내인 이보크는 랜드로버 68년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컨버터블이자, 세계 최초의 고급 도심형 컨버터블SUV라고 할 수 있다. 유럽의 구 귀족처럼 기나긴 이름을 갖게 된 이 독특한 SUV는 성인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과 루프의 개폐 여부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적재공간 설계, 랜드로버의 각종 첨단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있다. VAT 포함 가격은 8,020~9,040만원이다.


롤스로이스 던

세계 최고의 초호화 자동차 브랜드로 이름 높은 롤스로이스.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던(Dawn)은, 고스트(Ghost)의 쿠페형 모델인 레이스(Wraith)를 바탕으로 개발한 초호화 4인승 컨버터블이다. 유령에서 이름을 가져왔던 종래의 롤스로이스와는 달리, `여명`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활기차고 사교적이며 밝은 이미지를 내기 위함이라고 한다.



도어는 레이스와 마찬가지로, 반대로 열리는 코치 도어(Coach Door, 수어사이드 도어)가 적용되어 있고, 팬텀 드롭헤드 쿠페와 같이 루프 수납부의 커버를 원목 데크로 처리했다. 좌석은 옹색한 2 2 따위가 아닌, 독립식 4인승 구조를 채용, 뒷좌석의 승객까지 충분히 배려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VAT 포함 판매 가격은 4억 4,900만원부터. 수제작이기 때문에,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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