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M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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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MKS
  • 류민
  • 승인 2012.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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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은 미국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다. 한때는 미국 대통령의 단골 의전차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링컨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1970년대 오일쇼크를 발판삼아 급성장한 일본차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고히 심은 유럽차의 공략에 안이하게 대처한 결과다. 그러나 링컨은 2006년 MKZ를 시작으로 MKX, MKS 등의 MK시리즈를 연달아 발표하며 브랜드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MKS는 2008년 등장한 링컨의 기함이다. 링컨은 MKS를 모회사 포드의 D3(P2) 플랫폼을 가져다 완성했다. 따라서 MKS는 포드의 기함 토러스(5세대), 볼보의 기함 S80(1세대) 등과 뼈대를 나눈 형제다. 하지만 MKS는 기함치고는 작아 보인다. 그런데 사실 MKS는 에쿠스보다 큰 차다. 길이 5.2m, 너비 2m에 육박하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특 히 MKS의 높이는 동급 라이벌보다 7~10㎝ 높다. 그러나 전체 비율은 영락없는 세단이다. 때문에 보닛과 트렁크 역시 높다. 스포티한 느낌을 위해 벨트라인까지 한껏 끌어올려 차체도 유독 두툼해 보인다. 19인치 휠이 작아 보일 정도다. MKS가 실제보다 작아보이는 이유는 큰 키에 어우러진 비율이 교묘하기 때문이다.


앞 모습 분위기는 박력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주도한다. MKS의 그릴은 세로로 촘촘히 나눈 링컨 특유의 형태를 유지하되 좌우로 이등분하고 크기를 키웠다. 여기에 뾰족하게 오린 헤드램프, 범퍼 공기흡입구에 두른 크롬 장식 등을 더해 강렬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그릴이 나뉜 가운데 부분엔 링컨의 스타 엠블럼을 달았다.

사 나운 앞모습, 탄탄한 옆모습과 달리 뒷모습은 단정하다. 테일램프를 바깥쪽으로 밀어달아 널따란 트렁크 면을 뽐낸 정도다. 때문에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링컨은 트렁크 리드와 뒤 범퍼 모서리 등에 날을 세워 입체감을 살렸다. MKS 겉모습에선 이전 링컨 모델이 가졌던 느긋한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실 내 역시 이전 링컨 모델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MKZ부터 확연히 달라진 링컨의 실내 분위기와 품질이 MKS에도 녹아있다. MKS의 선대모델 격인 9세대 컨티넨탈은 물론 최근까지 생산한 타운카, LS 등과 비교해도 환골탈태 수준이다. 파격적인 시도는 없지만 전체적인 짜임새가 좋다.

특 히 실내 곳곳에 쓰인 MKS의 자랑, 브리지 오브 위어사의 고급 가죽(두바이의 7성 호텔, 버즈 알 아랍에서 사용하는 가죽이다)과 모니터 테두리 및 송풍구 주위에 붙인 알루미늄 느낌의 패널 등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낸다. 각각 패널은 정교하게 맞물렸다. 독일차 수준엔 아직 못 미치지만, 예전 미국 차에서 보던 단차는 찾아 볼 수 없다.


링 컨은 MKS에 최고 277마력, 37.3㎏·m의 힘을 내는 V6 3.7L 엔진을 단다. 이 엔진은 세계 10대 엔진 상을 받은 MKZ의 3.5L 듀라텍 엔진을 개선한 것이다. 낮은 회전에서 높은 회전까지 시종일관 풍성한 힘을 내는 것이 장점이다. 6단 자동변속기와 짝지어 1L로 8.4㎞를 달린다.

MKS 는 기함답게 많은 편의장비를 갖췄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공동개발한 음성인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SYNC)를 통해 핸드폰 및 MP3 등의 장비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싱크와 장비는 블루투스 또는 USB 케이블로 연결한다. 사운드 시스템은 THXⅡ 인증을 받았다. THX는 미국 루카스 필름사가 정한 고품질 영상·음향 규격. THXⅡ인증은 엄밀한 규정을 따르기 때문이 높은 음향 품질의 보증수표로 통한다.  

MKS는 이외에도 앞차와 일정 간격을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램프 빛의 위아래 각도를 자동 조절하는 오토 하이빔, 후방카메라 등의 주행 편의장비도 단다.


MK시리즈를 출시하며 링컨은 변하고 있다. MKZ가 링컨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면 MKS는 링컨이 나갈 길을 비추고 있다. 링컨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MKS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뚜렷한 매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MKS는 매력적인 외모와 확연히 달라진 품질로 거듭난 링컨의 기함이다. MKS에 붙은 5395만 원의 가격 역시 경쟁력 있다. 곧 출시할 부분변경 모델이 기다려진다. 그러나 하나의 난관이 있다. 링컨의 과거 모델에서 비롯된 선입견이다.

글 류민 기자 | 사진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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