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아웃백
상태바
스바루 아웃백
  • 안민희
  • 승인 2012.07.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웃백(Outback)´은 미개척지, 혹은 오지라는 뜻이다. 이름만 들어선 황량한 벌판이나 울창한 숲길 달리는 거친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아웃백은 깔창 끼워 발돋움한 왜건이다.



스바루는 아웃백을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라 부른다. 크로스오버는 다른 속성의 혼합을 뜻한다. 아웃백은 SUV와 승용차의 교집합을 택했다. 승용 왜건을 높게 띄워 SUV의 이점을 더했다. 하지만 디자인은 특이함 반, 못생김 반의 교집합이다.


아웃백은 레거시와 닮아 보인다. 일본에서는 레거시 아웃백으로 팔린다. 차체, 디자인 요소를 공유하지만 세세한 부분에 변화를 줬다. 험상궂은 오프로더처럼 다듬었다.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끝자락에 요철마냥 홈을 파냈다. 차체를 높여 지상고가 221㎜다. 접근 각은 18.3°, 램프 각은 20.4°다. 바위 타넘을 일만없다면 거친 험로를 달리기엔 충분하다.



실내는 레거시와 판박이다. 하지만 트렁크가 크고, 뒷좌석을 접을 수 있다. 트렁크는 기본 적재용량이 526L다. 골프백 4개가 들어간다. 뒷좌석을 눕히면 사람도 충분히 눕는다. 실내는 투박하다. 나름 우드 그레인을 더했지만 투박하게 그어낸 선의 감각이 어디갈까.


스바루는 세련미와 거리가 멀다. 기술을 숭상하는 괴짜들이다. 여태껏 괴짜들이 멋지게 차려입는 건 못 봤다. 차도 그렇다. 우직하게 기술을 연마해왔다. 스바루를 대표하는 기술은 수평대향 엔진과 사륜구동 기술이다.


수평대향 엔진을 박서 엔진으로도 부른다. 피스톤링의 움직임이 권투선수가 주먹을 나누는 것과 비슷하다. 모양새가 V형 엔진을 180°로 편 모양이다. 다른 엔진에 비해 폭은 넓지만 높이가 줄어든다.



그만큼 엔진을 낮춰 달 수 있다. 무게 중심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제작비용이 제법 든다. 과거에는 여러 브랜드가 달았지만, 지금은 포르쉐와 스바루 정도만 박서 엔진을 아이덴티티로 내세우고 있다.


아웃백은 4기통 2.5L와 6기통 3.6L의 박서 엔진을 얹는다. 2.5L SOHC 엔진의 최고출력은 172마력(5600rpm), 최대토크는 23.5㎏·m(4000rpm)이다. 변속기는 CVT. 3.6L DOHC 엔진은 최고출력 260마력(6000rpm)에 최대토크 34.2㎏·m(4400rpm)으로 자동 5단 변속기와 맞물린다.


두 모델 모두 상시 사륜구동이다. 스바루는 대칭형(Symmetrical) AWD 시스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거울로 비춘 듯 구동계 양쪽이 대칭을 이룬다. 균형을 위해서다. 사륜에 같은 토크를 배분하는데 각 부분의 중량이 다르다면 그 균형이 깨진다. 이게 스바루의 생각이다. 아웃백 또한 마찬가지다. 구동계만 놓고 보면 데칼코마니로 찍어낸 것처럼 좌우가 같다.



안전장비로는 6개의 에어백을 달았다. 사이드 에어백과 커튼 에어백은 안전을 위해 이전 모델보다 크기를 키웠다. 편의장비는 많지 않다. 전동시트,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ECM 룸미러, 하만카돈 오디오 정도다. 국산차의 풍부한 편의사양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다.


그럼에도 아웃백을 택할 이유는 충분하다. 편의장비는 애프터마켓 부품을 이용해서라도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차의 기본기는 채우기 어렵다. 아웃백은 기본기가 훌륭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사륜구동을 맛볼 수 있단 장점이 있다. 게다가 포지션도 독특하다. 왜건치고 높은 차고와 사륜구동은 험로 주행 또한 가능하게 한다.


요즘은 캠핑이 유행이다. 만일 캠핑을 위해 차를 고른다면 주저 없이 아웃백을 택하겠다. 세단을 기본으로 한 편안함, 왜건의 활용성, SUV의 높은 차고와 험로 주행 능력을 동시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안민희│사진 스바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