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V60
상태바
볼보 V60
  • 안민희
  • 승인 2012.08.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V60은 S60의 에스테이트(Estate) 버전이다. 세단을 기본으로 만들었지만 트렁크를 나누지 않고 지붕을 늘려 활용성을 높였다. 높은 트렁크에 짐을 가득 싣거나, 뒷좌석을 접어 긴 물건도 실을 수 있다. 왜건은 전통적으로 마차, 짐차까지 일컫는다. 에스테이트는 승용으로 한정된다. 스테이션왜건과 같은 뜻이다.



디자인은 S60과 다르지 않다. 정면만 본다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트렁크로 향하는 지붕 선만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받아들이며 앞모습이 제법 바뀌었다. 헤드램프 끝자락을 자른 듯 둘로 나눴다. 그릴은 심술난 입처럼 튀어나왔다. 범퍼 아래쪽 공기 흡입구도 쐐기처럼 다듬었다. 딱딱한 이미지를 버리려고 노력한 부분이 여럿 눈에 들어온다. 이전 볼보를 보면 진지한 표정의 중년 신사가 떠올랐다. 직선에 살짝 곡선을 넣어 마무리한 디자인은 간결하고 검소해보였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감각이 그윽했다. 하지만 굴곡을 더하고 디테일을 슬쩍 바꾸니 한층 어려 보인다. 중년 신사에서 젊은 직장인으로 탈바꿈했다.



테일램프는 D필러를 타고 솟아올랐다. 지붕에 닿아 리어 스포일러를 떠받치는 모양이다. 뒤따르는 차가 보기 쉽게 위치도 살짝 높였다. 리어 스포일러에도 보조 제동등을 달았다. 제동 신호를 놓치는 일은 없겠다.



변화의 물결은 실내에 더욱 짙게 스며들었다. 자로 재단한 듯 딱 맞춰 떨어지던 실내는 자취를 감췄다. 대시보드는 곡선을 더해 층을 나눴고, 센터스택은 운전자 쪽으로 살짝 뒤틀고 모양도 바꿨다. 표면 질감을 살리고 패널도 새로 디자인했다. 실내에 가죽을 보면 볼보가 차 만드는 방식이 보인다. 가죽은 필요한 곳만 알뜰하게 썼다. 시트도 몸이 닿는 부분만 정확하게 가죽을 덧붙였다. 차를 타며 계속 부딪치게 되는 곳은 거의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험하게 쓰더라도 문제는 없겠다.



V60은 다양한 엔진을 얹는다. 가솔린, 디젤 엔진이 1.6L~3.0L까지 고루 나온다. 국내에 수입되는 모델은 D3, D5의 디젤 엔진 모델. D3는 직렬 5기통 2.0L 디젤 엔진, D5는 직렬 5기통 2.4L 디젤 엔진이다. D3엔진은 최고출력 163마력(3500rpm), 최대토크 40.8㎏·m(1500~2750rpm), D5엔진은 최고출력 215마력(4000rpm), 최대토크 44.9㎏·m(1500~3000rpm)의 성능을 낸다. 성능은 52마력 차이다. 두 모델 모두 자동 6단 변속기와 맞물려 앞바퀴를 굴린다.



안전장비는 볼보의 모델답게 넘치도록 챙겼다. 시속 30㎞ 이하로 달릴 때 사고 위험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차를 세우는 ‘시티 세이프티’와 사각 지대 감지 시스템 ‘BLIS´는 볼보의 대표적인 안전장비. 이외에도 접지력 제어 시스템, 코너링 트랙션 컨트롤, 경추보호 시스템, 측면보호 시스템을 얹었다. 에어백은 듀얼, 사이드, 커튼 등 총 6개다.편의장비는 앞좌석 열선시트, 크루즈 컨트롤, 속도 감응식 스티어링, 후방 주차 보조 장치, ECM 룸미러, 우적 감지 와이퍼, 전동식 주차 브레이크 등의 장비를 갖췄다.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7인치 컬러스크린에 CDP, AUX, 블루투스 기능을 더했다. 스피커는 총 8개.



국내에선 선택할 수 있는 왜건의 수가 적다. 현대 i40, 스바루 아웃백, 푸조 508SW, 캐딜락 CTS 스포츠 왜건, 볼보 V50, BMW 525d 투어링 정도다. 현대와 BMW를 제외한다면 가격은 4000만 원 중후반에서 5000만 원 초중반 사이에 몰려있다. 네 바퀴 굴림이나 뒷바퀴 굴림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충분히 V60을 택할 수 있다. 경쟁자들보다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볼보는 ‘안전’을 내세운다. 볼보는 오랜 기간 동안 ‘안전의 볼보’라는 명성을 누렸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쉽게 떠나지 않는다. 왜 굳이 멋진 세단보다 더 돈을 들여가며 왜건을 택하느냐 물을 수도 있다. 이름에 그 답이 있다. 볼보는 에스테이트 모델에 붙는 V의 뜻이 ‘Versatile’라고 밝혔다. ‘다재다능한’, ‘다용도의’, ‘다목적의’ 라는 뜻이다.


글 안민희│사진 볼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