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오토 상하이(상하이 모터쇼) 특집
2013 상하이 모터쇼에 생소한 미국차 브랜드 하나가 참가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디트로이트 일렉트릭. 내연기관이 제 성능을 내지 못하던 1907년 등장해, 전기 자동차를 만들던 회사다. 하지만 내연 기관이 빠르게 발전한 까닭에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은 경쟁에서 뒤쳐졌고, 결국 1939년 문을 닫았다.
그런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이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 74년 만에 부활한다. 부활을 이끈 주인공은 로터스의 전 CEO, 알버트 램. 그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초경량 전기 스포츠카 ‘SP:01’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4년 안에 2개의 모델을 더 내놓겠다고 밝혔다.
CEO의 이력 때문일까, SP:01은 로터스의 경량 스포츠카 엑시지를 밑바탕 삼는다. 테일램프 등 외모 구석구석만 다듬었을 뿐이다. 일단 외모가 익숙하니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확 줄어든다. 그저 잘생긴 스포츠카로 보일 뿐이다. 아울러 엑시지처럼 날렵하게 움직일 것 같다. 알버트 램도 이점을 노렸을 것이다.
SP:01은 201마력짜리 전기모터를 단다. 최대토크는 23㎏․m에 불과하다. 배터리 팩 때문에 몸무게도 엑시지보다 무겁다. SP:01의 공차중량은 1068㎏다. 수치로만 보면 ‘스포츠카’라고 하기엔 다소 겸연쩍다.
그러나 전기모터는 회전수에 상관없이 최대토크를 즉각 쏟아낸다. 그래서 가속이 빠르다. ‘제로백’이 엑시지보다 빠른 3.7초다. 변속기는 자동 2단 또는 수동 4단이 준비된다. 배터리 팩의 용량은 37kW, 약 300㎞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전용 충전기 사용 시, 충전시간은 약 4시간정도 걸린다.
SP:01은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막강한 성능을 유독 강조한 까닭이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은 아직 소규모 업체다. 때문에 SP:01의 핵심부품 생산은 협력사가, 조립은 디트로이트 일렉트릭이 맡는다. SP:01은 999대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미화로 13만 5천 달러다.
한편, 2014년 내로 등장할 2개의 모델은 대량 생산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형 자동차 회사와의 협력을 진행 중이다. 새 모델은 SP:01과는 다르게 매일 쓸 수 있는 승용차다. 세단과 해치백 스타일이다. 목표는 야심차다. 연간 1만 대를 팔겠다고 밝혔다. 가격은 닛산 리프와 비슷한 3만~ 3만 5천 달러로 책정된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일반 배터리가 기본, 장거리용 배터리는 선택 사양으로 준비된다.
글 모토야 편집부 | 사진 디트로이트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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