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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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3
  • 안민희
  • 승인 2012.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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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는 훌륭한 해치백이다. 대중을 위한 실용적인 차로 본분을 다했다. 품질도 뛰어났다. 그래서 거듭 대물림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고급과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골프에게 기대할 것은 아니었다.


아우디는 1996년 A3를 내놓았다. 골프의 플랫폼을 고급스러운 아우디 감각으로 다듬은 차다. 럭셔리와 실용성이 만난 결과는 훌륭했다. 1세대 기준 88만 대를 팔았고, 2003년 출시한 2세대는 100만 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한다. 아우디 전체 판매의 20%를 차지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는 2008년 2세대 모델부터 들어왔다.



A3 디자인의 테마는 미니멀리즘이다. 부풀리거나 둥글리지 않고 간결하게 디자인했다. 싱글 프레임 그릴과 LED를 더한 헤드램프가 주는 인상이 제법 강하다. 반면 옆 라인은 매끈하게 마무리했다. A3는 3도어와 5도어 모델이 나온다. 국내에는 아쉽게도 5도어 모델만 들어온다. 두 모델 각각 후방 디자인을 달리해 매력을 살렸다. 간결한 실내에서 TT의 흔적을 느낀다. 대시보드 디자인이 비슷해서다. 아담한 센터페시아에는 CD플레이어와 에어컨을 달았다. 기어 레버는 공조 스위치 근처까지 바짝 당겨 달았다.



메탈 그레인과 알루미늄 장식으로 어두운 실내에 포인트를 더했다. 시트는 살짝 타이트하다. 사이드 볼스터가 몸을 붙들어 맨다. 정확히 자세를 잡으니 살짝 높다. 낮은 세단에 길들여진 탓에 시야가 넓어진 기분이 든다. 뒷좌석은 쓰기 나름이다. 차급을 생각하면 적당한 크기다. 5명까지 태우고 먼 거리를 떠날 수도, 접어서 큰 짐을 실을 수도 있다. 뒷좌석을 세웠을 때 트렁크 공간은 370L지만, 뒷좌석을 접으면 1100L까지 늘어난다. 여기서 해치백의 매력을 찾을 수 있다. 스타일과 실용성이 공존한다.



부드럽게 가속해본다. rpm을 어느 정도 올리면 가속 페달 밟는 대로 굵은 토크감이 느껴진다. 터보 엔진의 특징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다양한 엔진을 얹지만 국내에 들어오는 A3는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만 얹는다. 직분사 기술까지 더해 최고출력을 기대할만 하지만 200마력이다. 최근 나오는 신차보다 뒤쳐지는 출력에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앞바퀴 굴리는 작은 해치백에 힘을 몰아넣기는 조심스럽다. 토크스티어 때문이다. 게다가 네 바퀴 굴리는 고성능 모델 S3와도 차이를 두어야 했다.


넘치는 힘은 아니지만 아쉽지도 않다. 28.6㎏·m의 최대토크가 1700~5000rpm에서 나온다. 게다가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맞물려 6.9초면 시속 100㎞에 도달한다.



차체는 PQ35 플랫폼을 쓴다. 콤팩트 사이즈 플랫폼이다. 가변성이 좋아 변화의 폭이 넓다. 폭스바겐 그룹의 여러 차종에 쓴다. 골프, 티구안, 투란, Q3, 예티 등 다양한 차종에 쓰며 충분한 검증을 거친 플랫폼이다. 에어백은 총 6개. 앞좌석 듀얼, 사이드, 커튼 에어백을 갖췄다. 차체자세제어장치(ESP)도 기본이다. 편의장비는 후방 주차 경보, 전조등 세척 기능, 힐 스타트 어시스트, 접이식 뒷좌석, 소프트 터치 트렁크 도어 오픈 기능, 패들 시프트 등이 있다. 다이내믹 모델은 파노라마 선루프를 달아 뒷좌석까지 햇살이 비춘다.



A3는 폭스바겐의 대표작인 골프와 비교당할 수밖에 없다. 차체와 엔진, 변속기마저 모두 같다. 세대를 거듭하며 해치백의 중심이 된 골프는 커다란 산이다. 다양한 엔진을 얹어 선보이며 여러 소비자를 유혹한다. 국내에 들여오는 A3는 2.0L 터보 모델이다. 골프 GTI의 맞수다. 가격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어떤 모델을 선택하게 될까. 인기와 명성을 생각하면 골프 GTI가 앞선다. 하지만 비슷한 성능에 아우디 감각을 더해 고급스럽게 포장한 A3의 매력 역시 만만치 않다.


글 모토야│사진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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