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골프 3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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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골프 3총사
  • 박병하
  • 승인 2015.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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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폭스바겐 엔지니어들의 열정으로 완성된 골프는 탄생 이래 유럽 C세그먼트 해치백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로 군림하며 그 명성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비틀에 이어, 폭스바겐을 상징하는 자동차로 자리 잡은, 명실상부한 간판모델라 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해치백에 불리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매년 5천대를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폭스바겐의 판매실적 견인에 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2월에는 현대자동차의 C세그먼트 해치백, i30를 누르고 `세그먼트 1위`를 탈환했다는 소식 기염을 토했다.



골프는 고향인 독일은 물론, 유럽 지역과 북미지역에서도 손꼽히는 인기모델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해치백에 대해 무관심한 대한민국에서마저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해치백의 불모지`로 불렸던 대한민국에서조차 성공을 이끌어 내는 기염을 토하며 한 번 더 입증되었다. 올 해 초에는 현대자동차의 `i30`를 제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해치백`으로 올라 선 것이다. 이러한 인기의 비결에는 C세그먼트 해치백의 `교과서`로 통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에서 오는 탄탄한 상품성을 들 수 있다. 또한, 보다 `특별한` 골프들의 존재가 이들의 인기를 착실히 뒷받침하고 있다.



이 특별한 골프들에게는 차명 뒤에 `GT`로 시작하는 별칭들이 하나씩 더 붙게 된다. GTI, GTD, GTE 등으로 불리는 특별한 골프들은 골프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고성능 모델들이자, 얼굴마담이기도 하다. 보다 틀별한 골프들, 골프 GT 시리즈의 매력을 짚어본다.


골프 GTI


`시속 200km를 넘어 달리는 해치백 소형차를 보고 미쳤다고들 했다`


폭스바겐 코리아가 과거에 사용했던 골프의 광고 카피 중 하나이자, 핫해치백의 시대를 연 장본인인, `골프 GTI`를 한 마디로 표현하는 캐치프레이즈다. 초대 골프가 등장한 1974년으로부터 1년이 지난 1975년, 폭스바겐 엔지니어들의 열정으로 완성된 골프 GTI는 작은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뛰어난 성능으로 전세계 자동차 애호가들을 매료시켰다. GTI는 `Gran Turismo Injection`의 두문자를 가져온 것으로, 장거리를 고속으로 달리는 GT의 개념과 함께, 기화기(카뷰레터) 방식에서 벗어나, 동급 최초의 연료분사(인젝션) 시스템을 채용한 점을 내세운 것이다.



오늘날에는 연료분사 방식이 일반화를 이루게 되어,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된 느낌이 있고, GTI의 성능을 한참 뛰어 넘는 괴물 골프들(예: 골프 VR6, 골프 R32, 골프 R 등)이 존재하는 마당이지만, 여전히 GTI라는 이름은 골프의 팬은 물론, 수많은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7세대로 거듭난 골프 GTI는 대한민국에서는 지난 2014 부산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이면서 얼굴을 알렸다. 7세대로 거듭난 골프 GTI는 신규 개발된 직렬 4기통 2.0리터 TSI 엔진을 심장으로 한다. 최고출력은 기존의 200마력에서 11마력 증가한 211마력/4,500~6,800rpm이며, 최대토크는 35.7kg/1,450~4,000rpm이다. `핫해치백`의 시대를 연 초대 GTI에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로 완성된 7세대 GTI는 걸출한 주행 성능과 해치백의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하며, 그 자체로도 충분한 존재 가치가 있다. 게다가, 기존의 GTI들에 비해 훨씬 똑똑하고 영리해진 GTI는 한결 다루기 쉬워져, 어떤 운전자에게도 공평하게 GTI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격은 4,480만원(부가세 포함)./p>

골프 GTD


골프 GTD는 폭스바겐 골프 GT 시리즈에서 디젤엔진을 심장으로 하는 모델로, 그 기원은 5세대 모델의 `골프 GT`에 있다. 이후, 6세대 모델로 모델 체인지가 이루어지면서 본격적으로 `GTD`라는 이름을 달고, 폭스바겐 GT시리즈에 합류했다.



7세대로 거듭난 골프 GTD는 통상적인 C세그먼트 해치백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요구 사항들을 충실하게 만족한다. 가족이 사용하기에 알맞은 실내 공간과 실용성, 작은 차체에서 오는 이동의 기민함, 디젤 엔진의 소형차에서 기대할 수 있는 준수한 경제성은 물론, 달리고, 돌고, 서는 자동차의 기본기도 충실하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들은 통상의 골프 2.0 TDI도 충분히 만족하고도 남는 사항들이다. 하지만 GTD의 진정한 가치는 GTI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골프 2.0TDI의 든든한 기본 바탕에 운전의 즐거움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까지 끌어 올려냈다는 데 있다.



골프 GTD에 탑재되는 엔진은 개선이 이루어진 2.0 TDI 엔진이다. 184마력/4,000rpm의 최고출력과 38.7kg.m/1,750~3,25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는 6세대 GTD의 성능에 비해 14마력의 출력 증가와 3kg.m의 토크 증강을 이룬 것이다. GTD의 가장 큰 매력은 GT 시리즈의 즐거운 운전 경험을 그보다 얇은 지갑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고효율을 자랑하는 폭스바겐의 2.0 TDI 디젤엔진을 얹은 GTD는 고속도로에 올라, 경제 운행을 하기 시작하면, 20km/l를 상회하는 연비를 뽑아낸다. 즐기기 위한 운전에서도 우수한 수준의 연비를 내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다.


골프 GTE


골프 GT 시리즈 중에서 가장 나중에 합류한 차는 `골프`를 토대로 완성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골프 GTE다. 골프 GTE는 지난 2013년부터 차세대 이동수단 시장에 뛰어든 폭스바겐 `e-모빌리티` 라인업의 중핵으로, 지난 2015 서울 모터쇼를 통해,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다. 국내 출시는 내년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당장 출시될 수 있을 지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한다. 현재 독일 시장 내 가격은 36,900유로(한화 약 4,840만원)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오늘날 `친환경`, `고효율`이란 수식어가 붙는 자동차들은 `감성`이나 `즐거움` 등의 말과는 꽤나 동떨어진 물건이라는 통념이 지배적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친환경과 고효율을 내세우는 자동차들은 감성이나 즐거움 등의 가치를 줄곧 배제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골프 GTE에 GT 시리즈의 이름을 허락해도 되는 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핫해치백의 교과서로 자리 잡은 `GTI`와 디젤엔진으로 효율과 감성을 양립한 `GTD` 사이에서 친환경을 주장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따위`가 감히 두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GTE를 직접경험하고 나면, 일반적인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고정관념과는 꽤나 거리가 있는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GTE는 이미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골프를 기반으로, 폭스바겐의 신기술들이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로 녹아 들어 있다. 감성 품질에 신경 쓴 엔진과 강력한 성능의 전기 모터, 똑똑한 더블클러치 변속기는 물론, 한층 연마된 섀시 등이 기분 좋은 상호작용을 이룬다. 연료를 아끼는 능력은 기본이요, 교외에서 GTE 모드로 즐거운 운전을 즐기다가도, 도심지나 골목길에서는 E-모드로 집 앞 주차장까지 이웃에 민폐 끼치지 않고 쥐도 새도 모르게 귀가할 수 있게 해주는 신통한 물건이다.



제각기 서로 다른 매력과 개성, 그리고 감성으로 똘똘 뭉친 골프 GT시리즈 3인방은 앞으로도 폭스바겐 골프의 인기를 든든하게 받쳐 줄 이미지 메이커로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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