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에어쇼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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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에어쇼에 나타났다?
  • 박병하
  • 승인 2015.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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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는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를 만드는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존재한다. 이들 제조사들 중에는 `자동차만` 만드는 제조사들이 다수이기는 하지만,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동차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공업은 기본적으로 중공업의 가장 큰 대분류 중 하나이며, 여기서 파생된 기술들은 다른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그래서 규모가 큰 기업들 중에서는 자동차 제작을 본업으로 하되, 이를 활용한 기타 육상용 중장비나 엔진, 혹은 대형 기업인 경우, 상당수가 방위산업에도 손을 대고 있으며, 그 역도 존재한다. 또한, 자동차와는 별다른 연관성이 보이지 않는 분야에 손을 대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같은 울타리 안에 있기만 한 경우도 있지만, 지금은 이름만 같을 뿐, 현재는 분사되어 각각 제 갈 길을 걷고 있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자동차 제조사로 알려진 기업들이 벌이는 `다른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본지에서는 자동차 회사들이 벌이는 `다른` 사업 분야에 대해 연속으로 다룬다. 본 기사에서 다룰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다.



기아차가 자동차 이외에 다른 분야에 손을 댔던 일은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기아차의 전신인 `경성정공`이 자전거를 제작하며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당시 경성정공에서 제작한 자전거의 이름이 대한민국 최초의 자전거인 `3000리호`였고, 이후, 이륜자동차 또한 생산했었다. 이후 기아기연은 대림산업과 합쳐져, 현재의 대림자동차가 되고, 자전거 사업부는 훗날 `삼천리자전거`로 독립하게 되었다.


현재 기아차가 손을 대고 있는 자동차 이외의 분야란, 방위산업이다. 기아자동차의 방위산업 참여는 76년, 기아산업 시절에 구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한 이래부터 국군의 지상군을 위한 기동장비를 꾸준히 만들어 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두돈반` 혹은 `2와 2분의 1톤`으로 부르는 `K-51X` 계열의 카고 트럭들과 일선 장병들이 흔히 `닷지차`, 혹은 `4분의 5톤`으로 부르는 `K-31X` 계열의 중소형 트럭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전/의경 수송버스 등을 제작하여 납품하기도 한다.


방위산업 분야에서 기아차가 만든 군용 장비로 가장 널리 알려진 차종은 흔히 민수용의 이름인 `레토나`, 혹은 `군토나`로도 불리는 K-131계열의 1/4톤 트럭(이하 K-131)이 있다. 90년대부터 전군에 보급되기 시작한 K-131은 마쯔다 FE-DOHC계열의 2.0리터 수냉식 가솔린 엔진을 채용했다. 이 엔진은 동사의 중형 세단인 콩코드는 물론, 준대형 세단인 포텐샤에도 사용한 엔진이다. 변속기는 5단 수동 변속기에, 완전 기계식의 저속 트랜스퍼 케이스를 갖췄다. 최고속도는 제원 상 144km/h였다. 전자식 연료분사 시스템을 사용하는 엔진을 탑재하면서, ECU에 전자파를 차단하는 장치를 탑재하여, 원자폭탄 등으로 인한 전자기 펄스(Electro-Magnetic Pulse, 이하 EMP)에 노출되어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K-131은 일선 부대의 지휘관들을 위한 공무 관용 차량이나 지휘차량, 헌병용 기동 순찰 차량, 방탄 사양의 정찰용 차량, 소형 앰뷸런스, 혹은 적재함에 TOW와 같은 무반동총 등을 설치하여 운용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현역 생활 20여년에 이른 현재는, 올 해 개발이 완료될 차세대 소형전술차량, KM-1에 자리를 물려주게 될 예정이다.



KM-1은 국군의 소형전술차량(이하 소형전술차) 개발 및 도입의 일환으로 제작된 차세대 기동 장비로, 앞서 언급한 K-131 계열의 차량들과 K-31X 계열의 차량들을 모두 대체하게 될 예정이다. 소형전술차 KM-1은 그 형상과 컨셉이 미군에서 사용 중인 HMMWV(High-Mobility Multipurpose Wheeled Vehicle, 이하 험비)와 디자인을 비롯한 컨셉트가 유사하다고 보고, 시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한국형 험비` 등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KM-1은 동사의 프레임 온 바디 방식 SUV인 모하비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엔진 역시 모하비의 엔진을 사용하는데, 이 엔진은 군용 차량에 맞는 조율을 거쳐, 225마력으로 최고출력이 하향 조정되며, 현대파워텍의 8단 자동변속기와 전자식의 파트타임 4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된다. 최고속도는 포장도로에서 130km/h. 등판각은 27도이며, 40%의 횡경사면을 주행 가능하고, 수심 1m가량의 하천을 도하 가능하다. 탑재 중량은 0.7~1톤이며, 1회 주유 시 주행 거리는 600km 가량이다. 차체는 방탄 사양과 비(非)방탄 사양을 달리 적용할 수 있다.



기아차의 또 다른 모습은 10월 19일 막을 연 `2015 서울 ADEX(이하, 서울 에어쇼)`에 가면 더욱 자세하고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서울 에어쇼는 항공기는 물론, 세계 각국의 방위산업체가 일제히 모이는, 종합 박람회로, 19일(월)의 언론 공개일을 시작으로 25일(일)까지 서울공항(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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