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녀석들] 렉서스 F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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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녀석들] 렉서스 F편
  • 박병하
  • 승인 2015.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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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수입차 시장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 경쟁 또한 치열함의 극을 달리고 있다. 이 불꽃 튀는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색다른 마케팅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통한다. 그리고 다양한 차별화 전략들 중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다면 바로, 고성능 모델들을 필두로 한 이미지 마케팅이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BMW `M`, 메르세데스-벤츠 `AMG`, 아우디 `RS` 등은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고성능 디비전으로 통하고 있다.




이러한 고성능 모델들을 단순히 판매량만을 늘리기 위한 가지치기용 라인업이라 생각하면 크나 큰 오산이다. 고성능 디비전의 자동차들은, 제조사의 기술력을 비롯한 모든 개발 역량이 총동원되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 제조사와 브랜드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는 해당 제조사가 가진 전통과 같은 온갖 무형의 가치들이 담겨있어, 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동원할 수 있는 최신예의 기술들을 총동원하여 제작되는 `브랜드의 총아`, 고성능 자동차들은 색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내어 소비자들에게 좀 더 강인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른 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스피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드림카로 불리기도 하며,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이러한 고성능 라인업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게 된다. 모토야 에서는 이러한 특별한 녀석들을 연속 기획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1년여 만에 돌아온, 특별한 녀석들의 다섯 번 째 주인공은 이웃나라인 일본에서 왔다. 바로, 렉서스의 고성능 디비전, `F`다.


렉서스의 고성능 디비전, `F`


렉서스 F는 2006년부터 그 형태를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7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데뷔한 IS F, 그리고 동시기에 함께 등장했던 LF-A 컨셉트를 통해, 그 윤곽을 드러냈다. 렉서스 F의 `F`가 상징하는 것은 플래그십(Flagship)의 두문자를, 그리고 일본의 유서 깊은 레이스 트랙인 `후지 스피드웨이(富士スピードウェイ: Fuji Speedway)`를 상징한다.



렉서스는 IS F의 공개 당시에, 수퍼카 프로젝트로 개발하고 있었던 LF-A 컨셉트에도 `F` 엠블럼을 사용했다. 이는 BMW M의 원류이자, 수퍼카였던 M1과도 유사한 포지셔닝을 노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LF-A 컨셉트는 아직 개발을 완료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이미 개발이 완료된 IS F가 먼저 출격을 개시하며, 렉서스 F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2년 뒤인 2009년, 양산형의 LFA가 500대 한정으로 정식 출시되면서, 렉서스 F의 방향성이 한층 구체화되었다.


현재까지 등장한 렉서스 F 모델들은 최초의 F인 `IS F`를 비롯하여, 수퍼카 LFA, 2014년 공개된 신형 스포츠 쿠페인 `RC`를 기반으로 하는 `RC F`, 그리고 지난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GS F` 등이 존재한다. 또한, 오리지널 F 모델들 외에도, `F-Sport` 버전을 통해, 일반 렉서스 모델들에 F의 감성을 불어 넣은 액세서리 파츠들을 설계 및 생산 중이다.


`원초적 본능` 자극하는 렉서스 F의 엔진들


작금의 자동차 업계를 휩쓴 다운사이징의 광풍은 독일 브랜드는 물론, 페라리 등의 수퍼카 브랜드들조차도 배기량을 줄인 과급 엔진의 채용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렉서스 F 모델들은 과급 엔진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대배기량에, 고 회전으로 성능을 끌어 내는 자연 흡/배기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엔진은 스로틀 응답성이 뛰어나고 과급 엔진에 비해, 엔진의 중량이 가볍다는 장점이 있어, 모터스포츠의 세계에서 지금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고회전 자연 흡/배기 엔진 특유의 원초적인 감성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 포인트다.



수퍼카 LFA에 탑재되는 엔진은 4.8리터 V형 10기통 구조의 1LR-GUE 엔진으로, 오랫동안 토요타 계열의 고성능 엔진을 함깨 개발해 온 파트너인 야마하와 공동 개발했다. 이 엔진은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그리고 티타늄 합금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윤활은 드라이 섬프(Dry Sump) 방식을 사용한다. V형 10기통 구조를 취하고 있으면서도 현존하는 대부분의 V8 엔진보다 작은 크기를 지닌다. 최고출력은 560마력/8,700rpm으로, 1리터 당 116.5마력의 출력을 `자연 흡/배기`구조로 뽑아 내는 엔진이다. 엔진의 최대토크는 48.9kg.m/6,800rpm.



LFA 외의 다른 F 모델들이 탑재하고 있는 엔진은 렉서스의 플래그십 세단인 LS600hL에 실렸던 5.0리터 V8 엔진과 같은 계열의 2UR-GSE 엔진을 사용한다. 이 엔진 역시, 야마하와의 공동 개발로 만들어졌으며, 야마하가 설계한 고압주조 실린더 헤드와 하이캠 등이 적용되었다. F의 첫 번째 자손인 IS F에 탑재되었던 2UR-GSE 엔진은 423마력의 최고출력과 51.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RC F, 혹은 GS F에 적용된 엔진은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473마력의 최고출력과 53.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역대 렉서스 F 모델들 - IS F



IS F는 시장에 첫 번째로 등장한 렉서스 F 모델로, 공식 출시 전에는 `IS500`이라는 이명으로 불렸었다. 2세대 렉서스 IS를 기반으로, 초기형 2UR-GSE 엔진과 플래그십 세단, LS에 사용된 바 있는 자동 8단변속기를 물렸다. 차체는 곳곳에 걸쳐 보강이 가해졌으며, 2UR-GSE 엔진이 당시 2세대 IS의 엔진룸에 설치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하여, 보다 위쪽으로 튀어나오게 만든 전용 보닛을 달아야 했다. 이 때문에 기존의 핸섬하고 말쑥한 IS와는 사뭇 다른 인상을 자아냈다. 또한, 머플러 팁이 대각선 상하 방향로 배치된 점도 디자인 상의 포인트로, 이 디자인은 현재 RC F와 GS F에도 계승되어 있다.


역대 렉서스 F 모델들 - LFA


렉서스 LFA는 렉서스가 만들어 낸 첫 수퍼카로, 렉서스가 추구하는 고성능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구체화시킨 모델이자, 고성능에 대한 렉서스 기술력의 집대성이기도 하다.



차체와 섀시는 초기에 알루미늄으로 제작하기로 계획되었지만, 개발 도중 설계를 변경하여, 카본파이버로 만들어졌다. 디자인은 초기 LF-A 컨셉트의 것과는 크게 달라졌다. 구동계는 앞 엔진 뒷바퀴 굴림 레이아웃을 사용하고 있으며, LFA가 가진 `49.8 : 50.2`의 중량 배분을 실현하기 위해, 무게가 나갈 만한 요소들은 모조리 휠베이스 내부로 집어 넣었다. 또한 상기했듯이, 중간에 알루미늄 설계를 엎어서 카본 파이버를 채용한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량화에 대한 집착 또한 대단했다. 경량화에 대한 렉서스의 병적인 집착은 LFA의 몸무게를 1,480kg까지 줄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렉서스 LFA는 4.8리터 V형 10기통 구조의 1LR-GUE 엔진을 심장으로 하며, 최고출력 560마력/8,700rpm, 최대토크 48.9kg.m/6,800rpm의 성능을 발휘했다. 0-100km/h 가속은 3.7초에, 최고속도는 326km/h로 기록되었다. LFA는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지는 않는데다, 이미 한정 물량이 매진되었기 때문에, 정식으로 구입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대신,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샵, `커넥트 투`를 방문하면, 내부에 전시된 LFA를 만나 볼 수 있다.


역대 렉서스 F 모델들 - RC F


`RC F`는 고성능을 향한 렉서스의 집념과 역량을 아낌 없이 투입한 모델로, 2015 서울 모터쇼를 통해 국내에도 정식으로 소개되었다. 렉서스의 차세대 퍼포먼스 엔지니어링을 상징하는 RC F는 0-100km/h 가속시간 4.5초에 불과한 뛰어난 가속 성능을 자랑하며, 8단 SPDS (Sport Direct Shift)변속기가 탑재되어 연비감소 효과까지 달성했다.



또한, SPORT S 모드에서 전자적으로 강력한 엔진 사운드를 합성하는 ASC(Active Sound Control) 도 장착되었다. 뿐만 아니라, 브레이크 제어방식이 아닌 좌우로 토크를 분배하는 `토크 벡터링 디퍼렌셜(Torque Vectoring Differential, 이하 TVD)`이 적용되어 언더스티어를 기계적으로 최소화한다. TVD는 코너링 중 후륜의 좌우에 전개되는 구동력을 전자적으로 제어하여 이상적인 차체의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TVD는 민첩성과 안정성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유지하는 `STANDARD` 모드, 조향 응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SLALOM` 모드, 고속 서킷에서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CIRCUIT` 모드의 세 가지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인테리어는 F 전용 미터계, 카본 트림, 알루미늄 페달, 스티어링 휠, 변속 노브, F 전용 스포츠 시트 등 `F` 감성을 적용, 고성능 럭셔리 쿠페로서의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Mark Levinson 프리미엄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이 17개의 스피커와 함께 탑재되어 고성능을 즐기며 풍성한 사운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2천만원(부가세 포함)으로, 15대 한정으로 판매된다.


역대 렉서스 F 모델들 - GS F


현재까지 F 라인업에 가장 늦게 합류한 GS F는 지난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그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GS F는 렉서스의 중형 스포츠 세단, GS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고성능 세단으로, BMW M5, 아우디 RS6, 메르세데스-벤츠 E63 AMG 등과 경쟁한다.



GS F의 디자인은 화살촉 형상의 주간주행등과 보다 예리해진 눈매는 물론, 범퍼와 테일램프의 구성 등에서 신형 IS 세단 이후의 모델들에게서 볼 수 있는 디자인 요소들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반적으로 RC F와 유사한 이미지가 연상되는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GS F의 얼굴과 뒷모습은 2016년형 GS 세단의 페이스리프트에도 착실히 반영된 바 있다.



서스펜션은 렉서스가 GS F만을 위해 설계한 전용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스포츠 드라이브에서의 조종 안정성과 일반 도로에서의 쾌적한 승차감을 양립한다. 또한, 고성능 스포츠 쿠페인 RC F에도 채용된 바 있는 구동력 제어 시스템, TVD가 장비되어 있다. 렉서스 GS F의 등장은 RC F와 함께, 렉서스 F 라인업의 확대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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