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플러, 네 정체가 궁금해
상태바
머플러, 네 정체가 궁금해
  • 이동익
  • 승인 2016.02.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머플러(Muffler)`란 엔진에서 발생한 배기소음을 줄여주는 소음기를 말한다. 여기서 소음이란 시끄러운 소리를 뜻하는 `소음(騷音)`이 아닌, 소리를 없애거나 작게 한다는 뜻의 `소음(消音)`을 뜻한다. 시중에서 머플러를 지칭할 때 흔히 사용하는 `마후라`는 일본식 표현으로, 정확히는 `머플러`나 `사일런서`, 혹은 `소음기`가 알맞은 표현이다.


`자동차가 얼마나 시끄러운 소음을 낸다고 소음기까지 장착하느냐`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폭발을 거쳐 연소실에서 갓 나온 배기가스는 고온-고압 상태일 뿐만 아니라 배출속도도 음속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다. 만일 머플러가 없다면 자동차는 극심한 소음 공해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머플러는 엔진과 배기기관 사이에 위치하여 배기가스의 온도와 압력을 낮추고 소음을 줄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압력이 높은 배기가스가 지나가는 통로인 만큼 머플러의 외부는 두꺼운 철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흡음재나 칸막이를 설치해 효율적으로 소음을 제거한다. 내부 구조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뉘기도 한다. 가는 관에서 넓은 공간으로 확산시켜 소리를 줄어들게 하는 `팽창식`, 넓은 공명실 안에서 음을 서로 상쇄시키는 `공명식`, 내부적으로 소리를 흡수하는 `흡수식`, 이러한 세 가지 방식을 혼합한 `격벽식` 등이 대표적이다.


촉매제를 통해 유해물질을 정화하는 역할 또한 머플러의 몫이다. 엔진의 배기 매니폴드와 머플러 사이에 위치한 `삼원 촉매 전환 장치(Three way catalytic converter)`가 그 역할의 중심에 선다. 이 장치는 배기가스 속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유해 물질인 CO(일산화탄소), HC(탄화수소), NOx(질소 산화물)를 촉매 작용을 통해 인체에 무해한 CO2, H2O, N2로 변환시킨다.


그러나 머플러로 인해 발생하는 단점도 있다. 소음을 줄이는 만큼 엔진의 출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엔진 출력의 약 10~20%는 이 과정에서 그대로 소모된다. 자동차 경주를 위해 개발된 자동차들이 엄청난 소음을 내는 것도 출력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배기 시스템 전반을 간소화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각 제조사에서는 설계 과정에서 소음 효과와 출력 향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꾸준한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