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대한 동경을 키운다 - Toyota GAZOO Rac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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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대한 동경을 키운다 - Toyota GAZOO Racing
  • 박병하
  • 승인 2016.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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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토요타는 `보다 좋은 차 만들기(もっといいクルマづくり)`라는 새로운 이념을 자사의 기치로 내걸고 있다. 토요타는 이를 위해, 4세대로 돌아온 완전 신형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완전히 새로운 제품 개발 및 생산 체계인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처음 도입하는 한 편, 새로이 출시될 토요타/렉서스의 신모델들에 TNGA의 설계 사상을 차례로 적용시켜 나가고 있다.



토요타는 TNGA 외에도, `보다 좋은 차 만들기`를 위한 또 다른 활동을 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다. 단순한 공산품으로서의 자동차가 아닌, `문화`로서의 자동차로 접근하려는 것이다.



토요타는 이전부터 자사의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이러한 일을 맡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미디어 서비스의 활동 영역이 단순히 기업 및 제품 홍보의 수단에 머무르지 않았다. 소비자들과 보다 능동적으로 소통함은 물론, 모터스포츠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리고 작년 4월부터 토요타 자동차 그룹의 모터스포츠 활동의 주역을 맡게 되었으며, 더 나아가 모터스포츠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내수 시장용 고성능 자동차 라인업까지 맡고 있다. 이들이 바로 `토요타 가주레이싱(Toyota Gazoo Racing)`이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가주(Gazoo)는 일본어에서 사진, 이미지 등을 일컫는 말인 가조(画像、がぞう, gazou)와 동물원을 의미하는 영어의 Zoo를 합친 것이다. 초창기에, 가상의 세계에서 인터넷을 통한 미디어 서비스로부터 시작했던 그들의 정체성과 다양한 동물들이 모인 현실의 동물원의 다채로움을 함축한 이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주 레이싱은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로 뻗어 나가,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쏟고 있다.



토요타는 창업 초기부터, 모터스포츠 활동을 중시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토요타의 2대 사장인 토요다 키이치로는 이미 ``모터스포츠는 단순한 흥미 본위의 레이스가 아니라, 일본의 승용차 제조 사업의 발달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라며, ``모터스포츠와 일본 자동차 공업의 발달은 차의 두 바퀴처럼, 한쪽만 나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모터스포츠 활동을 통해, 자동차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사람들이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는 문화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현재 모터스포츠 활동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모터스포츠 활동은 토요타의 보다 좋은 차 만들기 이념을 더욱 강건하게 만들어 준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보다 좋은 차를 만들고, 그 좋은 차를 통해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을 늘려 나가며, 이러한 사람들을 통해, 보다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만든다. 그리고 이 사람들의 힘으로 모터스포츠 활동은 물론, 더욱 좋은 차를 만들어 나가는 하나의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듦으로써 자동차의 가치를 높이고,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끊임없이 창출해내는 것이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활동의 중추를 이루는 모터스포츠 활동은 2016년을 기준으로, 지난 달에 열렸던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레이스와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WEC)의 세계 대회를 비롯하여, 전일본 랠리 선수권 대회, 수퍼 타이큐(Super Taikyu), 수퍼 포뮬러(Super Formula), 수퍼 GT 등의 일본내 대회까지 아우른다. 또한, 내년부터 세계 랠리 선수권 대회(World Rally Championship, WRC)에도 진출한다. 이는 80년대에 셀리카로 참전한 이래로 거의 30여년 만의 재출전이다.



이 외에도 모터스포츠의 분류에 넣기는 어렵지만, 토요타의 양산차로 세계의 5대륙을 주파하는 토요타 5대륙 주파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토요타의 스태프들이 직접 동행하여, 대륙을 주파하는 동안의 데이터를 모아, 양산차의 기술 개발에 반영한다.



토요타 가주레이싱은 직접 모터스포츠 활동을 전개하는 것 외에도, 팬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프로 드라이버의 드라이빙 레슨을 비롯하여, 자차로 직접 서킷을 달리게 하는 등의 프로그램은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서킷을 달리는 즐거움을 알리고, 더 안전하고 즐거운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86 및 스바루 BRZ, 토요타 비츠(Vitz) 원메이크 레이스와 토요타 가주 레이싱(TGR) 랠리 챌린지 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터스포츠 경기도 운영 중이다. 원메이크 레이스의 경우, 프로와 아마추어를 따로 나눠서 운영한다.



이 외에도 자사의 이름을 건 토요타 브랜드의 내수 시장용 대중차를 바탕으로 고성능 자동차를 제작하기도 한다. 이들의 손길을 거친 차들은 차명 뒤에 `G´s Tuned by Toyota GAZOO Racing`, 혹은 줄여서 `G´s`라는 병칭이 붙게 되며, 일반 모델에 비해 한 차원 높은 주행 성능을 낸다. 이들의 손길을 거치는 차종으로는 중형 FR세단인 토요타 마크X(Mark X), SUV 토요타 해리어(Harrier), 소형 해치백 비츠(Vitz) 등이 있다. 심지어는 프리우스 기반의 소형 하이브리드 모델인 토요타 아쿠아(수출명: 프리우스C)와 프리우스 알파(수출명: 프리우스V)의 G´s 버전도 존재하며, 내수용 미니밴 모델인 노아(Noah)와 복시(Voxy)도 G´s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또한,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진정한 매니아를 위한 초고성능 모델인 `GRMN` 모델들을 한정판으로 내놓기도 한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시작은 인터넷 상의 미디어 활동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모터스포츠 활동을 전개하면서 자동차의 팬들을 만들어 나가는 문화적 접근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지금도 사람들에게 자동차에 대한 동경(憧憬)을 심어주고, 그것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의 팬을 자처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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