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받은 `레드닷 디자인상`, 그 권위가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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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받은 `레드닷 디자인상`, 그 권위가 사실일까?
  • 이동익
  • 승인 2016.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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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또다시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15일, 기아차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 뉴 K5 모바일 앱이 `2016 레드닷 디자인상(2016 Red dot Design Award)`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 모바일 앱 부문에서 본상(Winner)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아차가 레드닷 디자인상을 거머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장려상(honorable mention)을 받은 쏘울을 시작으로 기아차는 제품 디자인 분야 15회,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 6회 등 총 21회의 수상을 이뤄냈다. 이는 곧 지난 2006년 선언한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이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레드닷 디자인상을 일컫는 말은 많다. 그 중에서도 `디자인계의 오스카상`이라는 표현은 상품 디자인 분야에서 레드닷 디자인상이 가진 권위를 가장 잘 드러낸다. `iF 제품 디자인 어워드`, `IDEA 디자인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도 불린다.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Design Zentrum Nordheim Westfalen)에서 주관하며, 디자인적으로 훌륭한 제품에 명예를 부여하는 것이 수여 목적이다.



비단 자동차뿐만이 아니다. 레드닷 디자인상은 자동차를 비롯해 건축, 가정용 전자제품, 카메라, 약품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디자인 제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수상작을 선정할 배심원단은 다양한 국적의 현직 전문가,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다. 배심원단은 60여 개국에서 출품된 7,800여 개가 넘는 제품을 디자인의 혁신성과 기능성 등으로 평가한다.


응모 분야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제품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컨셉 디자인 등이다. 가장 역사가 깊은 분야는 제품 디자인으로, 자동차, 가구, 생활용품, 기계 등 제품을 제조하는 영역에서 응모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은 1993년부터 선정되기 시작된 분야로 시각디자인을 비롯해 광고, 인터랙티브 미디어, 사운드 디자인 등에서 작품을 선정한다. 마지막으로 컨셉 디자인 분야는 새롭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선정한다. 높은 잠재력과 재능을 가진 젊은 디자이너들이 대상이다.



수상은 최우수상(best of the best), 본상(winner), 장려상 등으로 나뉜다. 최우수상은 수상작 가운데 최고의 작품에 돌아가는 상으로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높은 상이며, 장려상은 수상자가 지속해서 성공적인 디자인을 할 수 있게끔 장려를 목적으로 한다. 이 외에도 1988년부터 해마다 혁신적인 디자인 작품을 낸 팀에게 선정하는 레드닷: 올해의 디자인 팀(red dot: design team of the year)도 함께 진행 중이다. 애플, LG전자, 노키아, 아디다스 등이 이 상을 받았으며 자동차 업계에서는 독일의 BMW와 포르쉐, 이탈리아의 피닌파리나 등이 수상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품은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레드닷 디자인 박물관 전시가 대표적이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제품은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주 에센에 위치한 레드닷 디자인 박물관 특별 전시실에 한 달여 동안 전시된 후 박물관에 영구 보존된다. 대부분의 전시에서 전시물을 만지지 못하게 해 둔 것과는 달리 방문객이 직접 다가가 만져볼 수 있게 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레드닷 디자인 연감(red dot design year book)에도 실린다. 연감에는 해마다 선정된 작품이 실려있으며 전문가의 품평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권위에도 불구하고 비판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제품을 등록하는데 별도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수상하게 되면 별도의 수상비를 또 내야 해 `돈 주고 받는 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분야별로 수상작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분야별 수상작이 최대 830여 건에 달한다며, 이 많은 수상작이 실제 디자인 경쟁력을 대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비판적인 견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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