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차종은 언제나 환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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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차종은 언제나 환영이야!
  • 이동익
  • 승인 2016.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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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대중문화 전반에는 `크로스오버` 열풍이 불어 닥쳤다. 시장 확대에 한계를 느낀 탓일까? 자동차도 예외는 아니었다. 완성차 업계는 더 이상 세단, 해치백, 왜건, SUV로 분류되는 기존 차종 분류에 구애 받지 않았다. 오히려 그 벽을 과감히 부수기 시작했다. 4도어 쿠페가 등장하면서 `쿠페는 2도어 2인승이라야 한다`는 편견이 깨졌고, 쿠페형 SUV가 등장하면서 달리기 선수와 같은 성능을 SUV의 체급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라이프스타일이 더욱 다변화되는 요즘 다양한 콘셉트의 차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크로스오버의 예를 찾아봤다.


쿠페 세단 = 4도어 쿠페



쿠페는 도어가 두 개 달렸다는 상식을 가뿐하게 무너뜨린 예. 쿠페의 날렵한 스타일에 세단의 4도어를 더해 스타일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어느 때는 가족을 위한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다가도 어느 때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스포츠 세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가장 먼저 4도어 쿠페라는 세그먼트를 창출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04년 E클래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세계 최초의 4도어 쿠페 `CLS`를 선보이며 세그먼트 리더 자리를 꿰찼다. 이후 4도어 쿠페 시장은 BMW 6시리즈 그란 쿠페, 아우디 A7, 폭스바겐 CC 등 4도어 쿠페를 표방한 모델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영향력 있는 시장으로 발돋움하기에 이르렀다.


작아진 SUV, 소형 SUV



이제는 너무도 친숙한 세그먼트. 하지만 소형 SUV의 등장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당초 소형 SUV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비히클)는 미국에 그 뿌리를 둔 차종으로,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과 넓은 적재 공간, 그리고 험지 주파 능력이라는 특징으로 대표되는 모델이었다. 그러나 소형 SUV는 이러한 정통 SUV의 특징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는다. 도심에서의 승차감을 위해 프레임 바디 대신 모노코크 바디를 채택했으며, 작고 가벼운 차체에 연료 효율성이 높은 엔진을 탑재해 경제성을 높였다. 정통 SUV의 장점이던 공간 활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소형 SUV 세그먼트는 현재 가장 관심이 뜨거운 시장 중 하나다. 완성차 업계들도 앞다퉈 소형 SUV를 내놓고 있는 추세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2013년 한국지엠이 쉐보레 트랙스를 내놓으면서 세그먼트의 장을 열었다. 이 밖에도 쌍용 티볼리를 비롯해 르노삼성 QM3, 기아 니로 등이 경쟁 중이다.


쿠페 SUV = 쿠페형 SUV



쿠페형 SUV도 크로스오버 열풍에 맞춰 등장한 차종이다. 오프로더의 대명사로 통하던 SUV의 루프라인을 매끈하게 다듬고 공력성능을 높여 달리기 선수로 변신시켰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 것은 BMW X6. 혹자는 쌍용 액티언이나 폰티악 아즈텍을 원조로 꼽기도 한다. 그러나 이 두 모델이 쿠페와 SUV의 조합이라고 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X6는 200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데뷔한 뒤 2008년 출시 이후 빠르게 시장을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운전 감각과 스타일에 집중했다는 데서 BMW로부터 `SAC(Sports Activity Coupe)`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X6는 잘 나갔다. 뚜렷한 경쟁자도 없었다. 작년까지 세계적으로 25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릴 정도였다. X6의 성공을 기반으로 2014년에는 동생격인 X4도 등장했다. X6의 성공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CLS로 4도어 쿠페 시장을 선점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번에는 한 발 늦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LE 쿠페를 내놓으며 뒤늦게 참전했고, 인피니티와 랜드로버도 QX70과 레인지로보 이보크 쿠페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왜건 SUV = 크로스오버 왜건



왜건의 장점은 뚜렷하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적재공간을 갖춘 것은 물론이요, 차체 높이가 낮아 짐을 싣고 내리기도 편하다. 세단을 기반으로 제작돼 운전도 편안하다. 이처럼 많은 장점을 가진 왜건이 SUV를 만났다. 지상고를 높이고 사륜구동 시스템 등을 더해 험로 운전을 대비했다. 앞뒤 범퍼에는 스키드 플레이트를 장착하고 루프에는 루프랙을 얹었다. 여기에 차체를 보호하기 위한 플라스틱 패널까지 두르니 험로 주행이 가능한 크로스오버 왜건이 만들어졌다. 4도어 쿠페나 소형 SUV, 쿠페형 SUV가 등장한 지 얼마 안 된 세그먼트임에 반해 크로스오버 왜건은 그 기원을 찾아 40년 가까이 거슬러 올라간다. 크로스오버 왜건의 현대적인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79년. AMC(아메리칸 모터 코퍼레이션)에서 출시한 콤팩트 세단 `콩코드`의 파생모델인 `이글`이 그 주인공이다. 세단과 쿠페, 스테이션 왜건 등 세 가지 바디타입이 있었으며, 당시 미국 유일의 사륜구동 승용차였다. 현재도 사륜구동으로 유명한 스바루의 아웃백을 시작으로,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A6 올로드 콰트로, E클래스 올-터레인 등의 크로스오버 왜건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도 푸조 508RXH와 같은 크로스오버 왜건 모델이 판매되는 중이다. 볼보코리아도 2017년 단종된 XC70를 대체할 V90 크로스컨트리를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해치백 SUV = 크로스오버 해치백



전 세계에 불어 닥친 SUV 열풍을 증명하듯 많은 차종이 SUV와 교배를 거쳤다. 쿠페와 왜건으로도 모자라 해치백과 SUV를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도 존재한다. 방식은 크로스오버 왜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해치백의 최저 지상고를 높이고 앞뒤 범퍼와 측면 하단에 플라스틱 패널을 덧대 차체 손상을 방지했다. 앞뒤로는 스키드 플레이트를, 루프에는 루프랙을 얹어 SUV의 성격을 나타냈다. 정통 SUV가 아니더라도 레저 활동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이러한 크로스오버 모델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듯하다. DS4 크로스백, V40 크로스컨트리, 인피니티 Q30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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