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영구결번 슈퍼카, 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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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영구결번 슈퍼카, M1
  • 윤현수
  • 승인 2017.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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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디비전은 프리미엄 브랜드라면 꼭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성능 디비전에서 만들어지는 자동차들은 럭셔리한 감각은 기본에, 자신만의 `멋`과 `맛`을 가장 직설적으로 드러내며, 브랜드의 얼굴이자 홍보대사로서 활약한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고성능 디비전을 갖춘 브랜드들의 수는 점차 늘고 있다. 현대차와 같은 대중차 브랜드조차 세간의 인식과는 상관 없이, 자신만의 고성능 브랜드 `N`을 마련하여 자신들의 스포츠 정신을 외치고 있을 정도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특유의 색을 자랑하는 고성능 디비전은 주로 독일계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디비전이 있다면, BMW의 `M Gmbh`이다. 면도날 같은 핸들링으로 운전자와 자동차를 `혼연일체´시키며, 운전자로 하여금 M에 빠져들게 만든다. 생동감 넘치는 핸들링을 통해 존재감을 발산했던 BMW의 끝판왕이 바로 `M`이었다.



알다시피 일반적인 M 디비전의 작명법은 이와 같다. 디비전 네임인 `M`을 먼저 표기하고 M3, M5와 같이, 바탕으로 하는 차량의 시리즈 숫자를 붙인다. 그런데 BMW 연대기를 보면 1시리즈를 베이스로 했던 M 디비전 모델은 `M1`이 아니었다. `1시리즈 M 쿠페`, 이른 바 `1M`이라는 기이한 차명을 사용하여 많은 이들로 하여금 의문을 품게 했다.



그러나 배경을 파악하면 금세 수긍이 될 것이다. 이질적 작명을 행하게 한 장본인이 여기에 있다. BMW `M1`´이다. M1은 BMW가 최초로 제작했던 미드십 스포츠카로, 본래 람보르기니와 손을 잡고 만들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발 도중, 람보르기니가 재정적 위기에 처하게되며 BMW가 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당시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매만진 ´BMW 터보 컨셉트´의 디자인을 접목시켰고 람보르기니 출신 엔지니어들을 영입하여 BMW M1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3.5리터 직렬 6기통 엔진에 5단 수동변속기를 얹으며 BMW 최초의 슈퍼카로서 강력한 성능을 자아냈다.



레이스 참가를 목표로 시작되었던 프로젝트지만 참가하고자 했던 레이스의 호몰로게이션 (양산 차량의 경기 참가 기준)이 변경되며 방향을 살짝 바꾸어야 했다. 자신들만의 잔치이지만 원메이크 레이스를 개최하여 레이스 불참의 아쉬움을 풀기도 했다.


BMW M1은 1978년부터 1981년까지 수제작으로 생산하여 453대만이 만들어졌다. 적은 생산대수로 인해 BMW 역사상 가장 희귀한 차량이라는 인식이 있다. 다만 BMW에게 있어 M1은 그보다 값진 의미를 지녔다. 화려한 과거를 지닌 BMW M GmbH를 있게 한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BMW는 2008년, M1을 기리기 위해 `M1 Hommage`라 명명한 컨셉트카를 제작했다. M1 특유의 디자인 포인트를 그대로 답습해서 현대화시킨 미드십 슈퍼카 컨셉트이다. 비록 아직까지 양산은 되지 않았으나 주요 디자인 요소들이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에 그 흔적을 고스란히 남겼다.



BMW는 M1의 빈자리를 여전히 구비해놓고 있다. 그것이 브랜드 최초의 미드십 슈퍼카, 그리고 BMW M의 시작을 알린 주인공에 대한 자그마한 예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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