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지의 퍼포먼스 사랑은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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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지의 퍼포먼스 사랑은 어디까지인가?
  • 윤현수
  • 승인 2017.04.2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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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시장의 위상을 드러냈던 뉴욕 오토쇼가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미국 럭셔리 브랜드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각 브랜드들의 출품작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쳤다.


 

그러는 와중에 럭셔리 브랜드와는 별개로, 미국 대중차 브랜드인 닷지가 선혈을 연상시키는 새빨간 페인트로 뒤덮여 시선을 사로잡는 자동차를 선보였다. 닷지 챌린저 SRT `데몬`, 이름에서부터 `악마`를 의미하는 단어를 덧붙여 강력함을 넘어 사악함까지 느끼게 했다.


 

거대한 V8 엔진을 덮는 보닛은 크게 솟아올랐고, 차선 하나를 완전히 장악할 기세로 부풀어오른 펜더는 고성능 자동차 특유의 위압감을 선사한다. 특히나, 챌린저는 전장이 5미터를 상회하는 대형 쿠페다. 동그란 눈으로 천진난만하게 생긴 얼굴과는 달리, 붉게 물든 거대한 차체와 남심을 자극하는 각 디테일들은 머슬카의 남성미를 물씬 풍긴다.


 

챌린저 SRT 데몬은 하이 퍼포먼스 머슬카로 포지셔닝하여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6.2리터 V8 `HEMI 데몬` 엔진을 얹어 84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는 2.3초 만에 도달하며, 400m 거리를 시속 225km로 9.65초만에 도달한다. 참고로 일반유 주유 시에는 808마력의 최고출력을 뿜어내지만, 고급유를 주유한 이후 별도의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자동으로 840마력까지 출력을 높인다.



다만, 과거와 같이 무작정 배기량만 높여서 출력을 뽑아내는 게 아니라, 시간의 흐름과 함께 과급기를 통한 고출력의 조예도 깊어지기 시작했다. 기반이 되는 헬캣 엔진의 슈파차저와 피스톤, 커넥팅 로드, 밸브 트레인, 인젝션 시스템 등, 주요 25가지 부품들을 개량하여 성능을 높였다.


보다 세부적으로 보면, 슈퍼차저 용량을 2.4리터에서 2.7리터로 향상시켰고, 부스트 압력을 14.5psi까지 올렸다. 또한 엔진 회전수 제한도 기존 6200rpm에서 6500rpm으로 높이며 엔진 파워를 조금 더 쏟아 넣도록 했고, SRT 파워 칠러(SRT Power Chiller)라 명명한 냉각 시스템을 장착하여 순환계 및 심장의 열을 효율적으로 다스리도록 했다.

 

 

더불어, 밸브 트레인과 강화된 커넥팅 로드와 피스톤, 윤활 시스템을 통해 성능을 대폭 강화시켰음에도 `FCA US`의 엄격한 내구도 요건을 만족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동변속기 없이 8단 자동변속기만 제공되는데, 별도의 튜닝을 통해 변속 속도를 크게 높여 수동변속기 특유의 신속하면서 직결감 있는 변속감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헬캣과 마찬가지로 데몬을 소유하는 구매자에게는 검정, 빨강 스마트키를 각각 하나씩 제공한다는 것이다. 검정 스마트키로 시동을 걸면 엔진 회전수를 4000rpm 이하로 제한시켜 출력을 500마력까지만 뽑아낼 수 있다. 닷지 측에서는 `발렛 모드 키`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면 빨간색 키로 시동을 걸면 800마력 이상의 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차량 내부 요소 일부를 제거해 약 90kg 가량을 줄여 가속 및 선회 성능을 향상 시켰으며, 폭이 315mm나 되는 초광폭 타이어를 적용하여 접지력을 향상시킨 것 또한 주목할 점이다.


 

특히 기반이 되는 챌린저 SRT 헬캣 역시 `SRT 데몬`이 공개되며 하위 모델로 분류되었을 뿐, 여전히 빛나는 가치를 자랑한다. 닷지는 2014년, 차저 SRT 헬캣과 챌린저 SRT 헬캣을 통해 퍼포먼스카 시장을 흔들어놓았다. 707마력의 강력한 성능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에 슈퍼 카 이상의 성능을 구현하여 자동차 매니아들로 하여금 열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헬캣 시리즈는 머슬카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아울러 닷지는 스포츠성 짙은 챌린저와 차저에만 하드코어 퍼포먼스 모델을 선보인 것이 아니다.자사의 대형 SUV 모델인 듀랑고 (Durango)의 SRT 모델을 통해, `전 라인업의 스포츠화`를 노렸다. 차체 형식을 막론하고 모든 라인업에 SRT 엠블럼을 달아낼 기세다.



아울러 이번 2017 뉴욕 오토쇼에선 닷지의 퍼포먼스 정신을 이어받은 지프 그랜드체로키 `트랙호크`도 공개했다. 보닛 아래에 `지옥 고양이` 마크가 엔진에 선명히 새겨진 자동차다. 특히나 무게중심이 높아 뒤뚱거리기 일쑤인 SUV에 트랙을 겨냥한 서브네임을 달아놓은 것부터 흥미로운 자동차다.

 

한편, 머슬카 세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를 노리는 `챌린저 SRT 데몬`은 북미 시장에 3,300대 한정으로 판매될 계획이다. 또한 이 `악마`를 소유한 운전자에게는 드라이빙 스쿨 프로그램과 전용 보험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모기업이 위기에 봉착한 것 따윈 신경 쓰지 않는다. 기업 평균 연비를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아우성이 빗발치는 가운데서도 닷지는 자신들이 가고 싶은 길을 달리고 있다. 퍼포먼스에 단단히 미친듯한 닷지의 모습에, 우리는 환호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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