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에서 존재감 빛낸 `스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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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그룹에서 존재감 빛낸 `스코다`
  • 윤현수
  • 승인 2017.05.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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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다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다. 한 때 애물단지로 여겨지던 체코 자동차 브랜드가 어느덧 폭스바겐 제국의 또 다른 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코다는 2016년 기준, 폭스바겐 그룹 내에서 영업이익률 2위를 기록했던 아우디를 추월했다. 통상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는 대당 이익이 대중차 브랜드에 비해 높은 편인데, 그룹 내 이러한 역전 상황은 스코다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이야기한다.


보다 상세히 따져보자면 아우디의 영업이익률 하락은 단순한 판매량 부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유로화 강세를 통한 수출 시장에서의 이익 감소와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에 투자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2016년 8.2%) 반면 전반적인 라인업의 순조로운 판매와 더불어 신형 슈퍼브의 활약으로 스코다는 영업이익률을 무려 8.7%까지 증가시켰다. (2015년 7.3%)

업계전문가가 이르길, 스코다는 폭스바겐 그룹의 모듈형 플랫폼인 MQB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여 비용을 절감했다고 한다. 여기에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던 수퍼브(Superb)의 신형 모델을 출시하며 수익률을 향상시키는 데에 일조했다. 소형차 위주로 구성된 스코다에게 있어 상대적으로 대당 이익이 높은 수퍼브는 분명한 효자모델이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은 한 마디로 말해서 `장사를 얼마나 잘했나?`를 나타내는 지표다. 전반적인 라인업의 활황세와 생산 공장의 공정 최적화 및 효율 상승에 힘입어 스코다는 2016년, 영업이익 12억 유로 (한화 약 1조 5130억)를 달성했다. 이는 2015년 대비 30% 이상 향상된 수치이자, 폭스바겐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약 1/4 수준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이와 같이 주력 브랜드로 떠오른 스코다를 인도 자동차 시장의 주도자로 선정했다. 상대적으로 차량 가격이 저렴하여 중저가 자동차 시장이 크게 활성화된 인도 시장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측은 타타 그룹과의 파트너십 운영을 스코다에게 위임했다.


해당 파트너십을 통해 스코다는 인도를 비롯한 신흥 자동차 시장에 통합 모듈러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를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MQB 플랫폼보다 제작 원가가 낮은 타타그룹의 AMP (Advanced Modular Platform) 을 사용하기로 했다.

스코다는 브랜드 포지셔닝을 폭스바겐보다 낮게 설정했다. 유럽 내에서도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브랜드 이름 값을 못하는 폭스바겐 차량에 비해, 스코다는 폭스바겐 그룹의 기술력을 온전히 갖추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지녀 유럽의 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한편 스코다는 `Strategy 2025`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 전략은 2025년까지 스코다의 모델 라인업을 확장함과 동시에 사업 분야까지 넓히려는 것이다. 2017년, 기존 라인업의 페이스리프트 및 세대 변경을 통해 전반적인 상품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이전에 없던 신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역사가 가장 오래된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스코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군수 공장으로 이용되었고, 이후 국유화되어 80년대에는 패보릿(Favorit)을 통해 잠시 인기몰이를 했었으나, 당시 정권의 붕괴로 다시 민영화가 되었다. 말 그대로 산전수전 다 겪은 브랜드다.

민영화 이후 자본은 물론 이렇다 할 기술력이 없었던 스코다는 1991년 폭스바겐의 손에 거두어졌다. 갈 곳 잃은 스코다가 폭스바겐 제국에 입성한 지 어느덧 26년. 스코다는 꾸준한 성장을 통해 그룹을 이끄는 주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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