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 차] 현대차의 티뷰론
상태바
[특별했던 차] 현대차의 티뷰론
  • 이창호
  • 승인 2017.06.12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가 1996년 출시한 스포츠카이다. 프로젝트명 RD로 95년 출시한 아반떼(J2)의 플랫폼을 개량해 만들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현대자동차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 연구소에서 나온 콘셉트 모델 HCD-1, HCD-2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 했다. 차명은 Tiburon으로 스페인어로 상어라는 뜻이다.



장착된 엔진은 직렬 4기통 1.8리터, 2.0리터 현대 베타 엔진을 장착했다. 156마력 19.8kg/m의 토크를 뿜어 낸다. 국산차 최초로 포르쉐와 공동개발한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적용했고 4단 자동변속기와 5단 수동변속기를 채용했다. 당시 수입 스포츠카를 구매하기 어려웠던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에게 관심과 인기를 끌기에 충분했다.



1993년 선보인 HCD-2 컨셉트 카


97년 12월 현대자동차 창립 30주년 기념모델로 "티뷰론 스페셜"을 발매 한다. 스페셜 모델은 차체의 지붕과 쿼터 패널을 제외하고 전부를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 기존의 공차중량 1,160kg에서 25kg을 덜어냈다. 1,135kg으로 효율적인 감량에 성공했다. 동시에 엔진 튜닝을 통해 154마력 19.5kg/m의 토크를 발휘하게 했다. 모모 스티어링 휠, 기어 노브, 스페셜 전용 알루미늄 휠 가스식 삭스(SACHS) 쇼크 업쇼버를 장착해 멋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기도 했다. 적용된 컬러는 검정, 파랑, 빨강이었다. 이에 어울리는 강렬한 두 줄의 스트라이프는 스포츠카로서의 외관을 잘 표현해 주는 포인트였고 전반적인 디자인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500대를 한정 판매했다.



티뷰론은 국내 모터스포츠 양산차 경기의 출전 차량으로 독보적인 역할을 해낸다. 더 나아가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도 출전하게 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차가 98년부터 세계랠리선수권(WRC)에 참가한다. 영국의 튜닝 전문회사인 MSD와 기술 협력 관계를 맺고 티뷰론 F2 키트카를 제작하기도 한다. 드라이버로는 스웨덴의 K. 에릭슨을 영입한다. 2년간 F2 클래스(2WD, 논터보)에서 10번 참가해 5회 우승을 거둔다. 2000년부터 WRC의 본무대인 그룹 A8 클래스(4WD, 터보)에 진출한다. 한국 모터스포츠의 수준을 세계 정상 수준까지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된다.


당시 영국에서도 티뷰론을 판매 했다. 유럽공통으로 Hyundai Coupe란 명칭으로 수출 되었다. 스페셜 모델로 F2와 F2 에볼루션을 발매한다. 특별히 F2 에볼루션 모델의 경우, 맥라렌 F1을 디자인한 피터 스티븐스와 현대차 랠리팀이 함께 튜닝 한다. 그 결과 티뷰론의 캠 샤프트와 배기 시스템을 새로 만들어 154마력까지 성능을 끌어 올리는데 성공한다. 1,500대를 한정 판매했다.


1999년 출시된 티뷰론 터뷸런스는 국내 모터스포츠의 환경에서 티뷰론은 빼 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티뷰론의 출시 전, 후의 환경이 완전히 달라질 정도로 그 존재감은 대단했다. 티뷰론은 1999년 5월 10일 페이스 리프트를 거쳐 티뷰론 터뷸런스 라는 이름으로 출시된다. 기존의 모델과 비교해 파워 트레인이나 실내 구성 면에서의 큰 변화는 없었다. 이후 단종될 때까지 해외에서도 합리적인 가격과 다부진 근육질의 디자인을 가진 매력적인 쿠페로서의 모델로 인정 받았다.



티뷰론이 그리워 진다. 다부진 근육질의 디자인과 이에 알맞은 주행 성능은 많은 젊은 운전자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고, 국내에 모터스포츠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쿠페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왠지 티뷰론이 주었던 감성만큼은 따라잡기 힘들어 보인다.


국산차에 대한 많은 불만이 있어도 가끔씩, 아주 가끔씩 우리들의 뇌리 속에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차들이 종종 출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티뷰론 처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