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은 이물질을 운반함으로써 엔진 내부를 청결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과열을방지하여 엔진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기도 한다. 이렇게 중요한 엔진오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교체 주기가아리송하기만 한 당신. 당신은 엔진오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
엔진오일의 역할
[윤활작용]
새 차를 뽑은 감격의 순간. 기쁨에 겨워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엔진은닳기 시작한다. 엔진 내부의 피스톤이 수천 번의 상하운동을 하면서 실린더 블록과 실린더를 급격히 마모시키기때문이다. 이 때 실린더 블록과 피스톤 사이를 채워서 금속 간의 마모를 방지하는 역할을 엔진오일이 맡는다.
[밀봉작용]
실린더 블록과 피스톤 링 사이에는 피스톤이 움직이기 위한 작은 틈이 있다. 이틈은 피스톤의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인해서 조금씩 넓어지는데, 넓어질수록 에너지 손실이 커진다. 엔진오일은 이 틈을 막아 가스유출을 방지하고 압력을 유지함으로써 효율적인 연료 압축을 이끌어낸다.
[냉각작용]
엔진 내부는 연료의 연소반응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 많은 열이 발생한다. 엔진내부를 순환하면서 열을 흡수하여 과열을 방지하는 것도 엔진오일의 역할. 열을 흡수하면서 뜨거워진 엔진오일은순환통로를 따라 돌면서 온도가 적절하게 유지되므로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청정작용]
열분해로 발생한 카본입자나 마모로 인한 금속가루 등의 이물질을 오일팬으로 운반한다. 엔진오일에 포함된 중화제로 연소 중에 발생하는 황산을 중화시켜서 엔진 부식을 방지하기도 한다.
엔진오일의 종류
엔진오일은 크게 광유와 합성유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광유는 가장흔히 사용하는 엔진오일이다. 석유의 분별증류 과정 중 약 380도내지 500도에서 나오는 기름을 여과하여 각종 첨가제를 넣은 것이다.후술할 합성유에 비해 가격이 낮다는 장점 덕분에 대부분의 제조사에서 순정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반면 합성유는 화학적인 합성과정을 거친 인위적인 오일이다. 광유보다점도 유지력이 높아서 심한 온도변화에 잘 견딜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엔진오일찌꺼기(슬러지)의 발생이 광유보다 적기 때문에 엔진의 청정성측면에서도 우수하다. 광유에 비하여 가격이 높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엔진오일의 품질 분류]
오일의 성능 및 용도에 의한 구분은 API(American PetroleumInstitute, 미국석유협회)에서 정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 API 규격은 2015년 8월현재 가솔린 엔진용으로 SN까지, 디젤 엔진용으로 CJ-4 규격까지 나와있다. 두 번째 알파벳이 Z에 가까울수록 최신 규격이다. 가솔린 엔진용은 SJ, SL, SM, SN급을, 디젤 엔진용은 CH-4, CI-4, CJ-4급을 시중에서 취급하며 이전까지의 규격은 폐지되었다.
[0W-30? 0W-40?]
엔진오일 케이스를 보면 0W-30, 0W-40 등 숫자와 알파벳으로이뤄진 표시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엔진오일의 점도를 표기한 것으로,점도란 유체의 끈적이는 정도를 의미한다.
점도의 분류는 SAE(Society of AutomotiveEngineers, 미국자동차공학회)가 정한 규격을 따른다. 0W에 가까울수록 점도가 낮아서 묽고, 15W에 가까울수록 점도가높아서 마치 꿀과 같은 점도를 띤다. 초기 SAE 지수는숫자만을 사용하고 동절기용을 나타낼 때는 숫자 뒤에 W를 붙이는 싱글 그레이드 오일 점도 표기법을 사용했다. 현재는 5W-30과 같이 범위가 표시되어 있는 멀티 그레이드 오일점도 표기법을 주로 사용한다.
5W-30을 예로 들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W(Winter, 겨울의 약자) 앞의 숫자는 저온 시의 오일점도를, 뒤의 숫자는 고온 시의 오일점도를 의미한다. 따라서 엔진오일은 외기온도에따라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점도에 따른 대략적인 외기온도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W 전후의 숫자가 크면 상대 점도가 크므로 흐름성이 좋지 않은 엔진오일이지만, 반대로 숫자가 작으면 상대 점도가 작아서 흐름성이 좋은 엔진오일이다.
0W/5W/10W/15W 등의 저온 점도유지 한계기준은 숫자가 작을수록저온에서 시동성이 좋다. 또한 시동을 걸 때 엔진에 빨리 퍼짐으로써 엔진의 마모를 줄일 수 있고 연비향상에 도움을 주어 시내주행이 많은 차에 적합하다.
반면 -30/40/50는 고온에 적합한 점도다. 이러한 오일을 사용할 경우 엔진오일이 형성하는 유막이 두꺼워져 고회전을 사용하는 엔진이나 노후 엔진에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주행환경과 계절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점도는5W-30, 10W-30, 5W-40, 10W-40 등이다. 하이브리드 엔진의 경우 점도가낮은 5W-20을, 디젤 엔진은 여름철에는 10W-40 또는 15W-40을, 겨울철에는 5W-40 또는 10W-40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터스포츠와 같은 혹독한 주행상황에는 0W-60 정도의 엔진오일을사용한다. 묽은 점도로 기계적 부하를 줄이는 동시에 고온에도 유막이 쉽게 끊어지지 않는 효과를 위해서다.
엔진오일의 점검 방법
1. 냉각수가 정상 온도인80~90도가 될 때까지 엔진 워밍업을 실시한다.
2. 차를 평탄한 곳에 주차한 후 시동을 끄고 5분 정도 기다린다.
3. 엔진에 부착된 엔진오일 게이지를 꺼내서 오일 상태를 확인한다. 처음 엔진오일 게이지를 뽑은 상태에서는 잔여량을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깨끗한 천으로 닦아낸 다음 다시 게이지를꽂아서 확인한다.
4. 쇠막대 끝부분에 있는 적정 눈금까지 엔진오일이 적셔져 있는지, 오염도는 어느 정도인지 확인한다. 엔진오일의 잔여량은 F쪽으로 3/5에서 4/5 정도에위치하는 것이 적합하며, 오일 게이지 F와 L 사이의 간격은 보통 엔진오일 1리터 양만큼의 범위다.
엔진오일, 언제 교환하는 것이 좋을까
엔진오일 교환 전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차에 맞는 엔진오일`을 아는 것이다. 오너스 매뉴얼이나 제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적합한엔진오일을 미리 숙지하자.
많은 운전자가 엔진오일의 적절한 교환 시점을 궁금해 한다. 절대적인교환 주기는 없다. 같은 거리를 주행했더라도 기름등급, 주행습관, 주행거리, 주행시간, 차종등이 다르기 때문에 차량에 따라서 다르다는 것이 정론이다.
가혹한 주행환경에서는 매뉴얼에 표기된 주기보다 일찍 교환하는 것이 좋다. 가혹한주행환경이란 짧은 거리 반복 주행, 과다한 공회전, 오르막길주행, 잦은 정지와 출발의 반복 등을 가리킨다. 무엇보다도직접 엔진오일을 점검하여 스스로 교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