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의 광풍 속에서 태어난 돌연변이, 쿠페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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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의 광풍 속에서 태어난 돌연변이, 쿠페형 SUV
  • 박병하
  • 승인 2017.07.0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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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와 SUV를  결합한다는 개념 하에 만들어진 ‘쿠페형 SUV’는 전세계에  휘몰아 친 크로스오버의 광풍 속에서 태어난 돌연변이라고 할 수 있다. SUV와 쿠페는 지향하는 바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SUV는 철저하게 ‘기능성’이라는  가치를 추구한다. 그 때문에 일반적인 승용차에 비해 연비와 주행, 기동  성능 등을 다소 희생해서라도 우수한 승하차 편의성과 여유로운 거주성, 보다 다양한 운행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추는 데 주력한다. 반면, 쿠페는 철저하게  스타일과 달리기 성능을 우선한다. 특유의 멋들어진 스타일과 안정적인 고속 주행 및 기동 성능을 얻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거주성이나 편의성 등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다.


이렇게 서로 상반된 가치를 추구하는 두 장르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쿠페형 SUV의 제 1주자는 BMW의 X6였다. 물론, X6의 등장 이전에는 폰티액 아즈텍과 같은 패스트백 형태의 SUV가 존재했으나, 불분명한 컨셉트와 더불어 디자인에서의 완성도가 심각하게 떨어지는 등, 상업적으로 실패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쿠페형 SUV라는 세그먼트를 확립한 진정한 의미의 선두주자는 BMW X6라고 할 수 있다.


BMW X6의 등장과 함께 시장에 나타난 쿠페형 SUV는 상당한 상업적 성공을 거두며, 고급 자동차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주목을 끌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쿠페형 SUV라고 할 수 있는 BMW X6는 SUV를 바탕으로 쿠페의 달리기 성능과 스타일링을 접목하는 형태였다. SUV의 공간과 승하차 편의성 등을 다소 덜어낸 대신, 일반적인 쿠페나 SUV에서 기대할 수 없는 독특한 외양과 승용 세단에 근접하는 수준의 주행 및 기동 성능을 앞세워 선전하였다. 


BMW X6가 상업적으로 성공하면서 세계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 희대의 돌연변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오늘날에는 저마다 다른 매력을 품은 쿠페형 SUV, 내지는 쿠페형에  가까운 SUV들을 내놓으면서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이 돌연변이  전쟁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등의 독일계 고급 브랜드는 물론, 전통의  SUV 명가 랜드로버도 뛰어 들었다. 이 외에 다른 제조사에서도  일반적인 SUV의 왜건형 차체에서 벗어나, 해치백, 혹은 패스트백에 가까운 차체 디자인을 취하여 쿠페형에 근접한 SUV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 혹은 판매할 예정인 쿠페형 SUV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 지 알아 본다.(가격은 모두 VAT포함)


BMW X6 (1억 290만원~1억 4,430만원)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port Activity Coupe)’를  표방한 세계 최초의 프리미엄급 쿠페형 SUV인 BMW X6는  당대로서는 상당히 모험적인 시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쿠페형 SUV’라는  틈새시장을 여는 데 성공했다. 왜건형 차체를 기초로 하는 기존 SUV의  상식을 깬 패스트백 스타일의 차체와 이미 걸출한 성능으로 이름을 날렸던 BMW SUV의 온로드 주행성능은  더욱 강화시킴으로써 더욱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운전경험을 제공한다.


쿠페형 SUV라는  세그먼트를 확립한 장본차(車)인 BMW X6는 현재 신형의 X5에 기초한 2세대 모델이 국내에서 판매 중이다. 국내에는 3.0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판매 중. 사양에 따라 258마력의 30d 모델과 313마력의 40d 모델로 나뉘며, 가장 높은 성능을 내는 M퍼포먼스 모델인 X6 M50d도 판매 중이다. X6 M50d는 381마력의 최고출력과 75.5kg.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뿜어내는 트리플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되며,  M퍼포먼스 모델을 위한 전용의 외장 및 내장 사양으로 채워진다.


BMW X4 (7,250만원)

BMW X4는 상기한 X6를 통해 쿠페형 SUV 시장을 개척한 BMW의 두 번째 쿠페형 SUV로, 중형 SUV인  X3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X3에 비해 훨씬 낮은  전폭과 전고를 지닌 X4는 X6에서 취했던 방법론을 그대로  답습한 스타일링을 비롯하여 곳곳에 스포티한 이미지를 주는 디테일로 채웠다. 주행 성능에 있어서는 X3에 비해 크게 향상된 고속 주행 안정성과 코너링 안정성 및 조종성을 자랑한다.


현재 BMW코리아에서  X4는 X4 xDrive 20d M 스포츠 패키지의 단일  모델로 판매 중이다. 엔진은 유로6에 대응하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2.0리터 직렬 4기통 디젤엔진을 사용한다.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X4 xDrive 20d M 스포츠는  전용의 내외장 사양은 물론, 전용의 서스펜션 등을 통해 더욱 뛰어난 조종성과 기동력을 자랑한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6,980만원~9,530만원)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랜드로버 최초로 쿠페형 SUV를 표방한 모델이자, 가장 작은 레인지로버이기도 하다. 등장 초기부터 찬사가 쏟아졌던 세련미 넘치는 외관 디자인과 본격적으로 온로드 주행성능을 추구한 새로운 설계  사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모노코크 기반의  고급 SUV로서 세계 최초의 소프트톱 컨버터블 모델도 존재한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3도어 모델과 5도어 모델, 그리고 2도어 컨버터블 모델이 존재한다. 이 중 3도어 모델은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정체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모델로, 낮고  완만한 루프 라인과 넓은 전폭으로 오늘날 쿠페 스타일링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로우 & 와이드  스타일에 충실하다. 또한,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스타일링은  신세대 레인지로버 라인업의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며, 새로운 시대의 랜드로버를 상징하는 시그니처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현행의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지난해 마이너 체인지를 거친 모델로, 헤드램프 및 범퍼 등의 디자인 등이 변경되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8,330만원~1억 2,380만원)

레인지로버 벨라는 랜드로버의 고급 SUV 라인업인 레인지로버 라인업에 근래 새롭게 추가된 새 식구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사이에 위치하는 중형급 SUV 모델로, 낮고 유려한 실루엣의 쿠페형 차체 디자인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지난 2017 서울 모터쇼를 통해 정식으로 소개되었으며, 본격적인 시판은 올 가을 중으로 예정하고 있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레인지로버 라인업의 최신형 모델로, 재규어의 F-페이스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따라서 기본적인 골격은 F페이스와 같은 알루미늄 인텐시브 차체 구조를  따른다.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벨라를 두고 가장 승용차다운 SUV로  표현한다. 스타일링 면에서는 브랜드 최초로 선보이는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더불어 낮고 완만한 선의 쿠페형 루프라인, 스포츠카 감각의 자동 전개식 플러쉬 도어 핸들(Flush Door Handles) 채용 등이 특징적이며, 브랜드  최초로 적용되는 인컨트롤 터치 프로 듀오(InControl Touch Pro Du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메르세데스-벤츠 GLE 쿠페(1억 700만원~1억 7,200만원)

메르세데스-벤츠의  GLE 쿠페는 과거 M-클래스의 후신이자, 메르세데스-벤츠 SUV 라인업의  대표모델인 GLE-클래스를 쿠페형으로 재구성한 모델이다. 특히, 새로운 디자인의 차체를 채용한 덕분에 아직 외관 상으로 M-클래스의  흔적이 남아 있는 GLE-클래스와는 달리, 현행의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기조에 더 충실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GLE 쿠페는 종래의 쿠페형 SUV들의 스타일링 및 패키징과는  약간 다른 방향성을 보여준다. 특히, 스타일링을 위해 SUV가 갖는 우수한 거주성과 편의성을 상당 부분 훼손하게 되는 여타의 쿠페형 SUV와는  달리, 거주성의 훼손을 최소화면서도 쿠페의 우아한 실루엣을 끌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스타일링 방법론은 후술할 GLC 쿠페에도 이어진다. 새로운 차체의 도입과 함께, 차체 구조와 섀시를 대대적으로 보강하는  한 편, 스포츠 스티어링 시스템을 채용하는 등, 기동성과  조종성 강화에 힘썼다. 국내에 판매되는 GLE 쿠페는 GLE 쿠페 350d 4MATIC, 메르세데스-AMG GLE 쿠페 63 S 4MATIC의 2종. 주력 모델인 GLE 쿠페  350d 4MATIC에는 AMG 스타일의 21인치 알로이휠과 전후방 범퍼, AMG 스티어링 휠, AMG 플로어 매트 등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메르세데스-AMG GLE 쿠페 63 S는 최고출력 585마력에 달하는 V8 엔진을 탑재하여 4.2초에 불과한 0-100km/h 가속 시간을 자랑한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쿠페(7,320만원~8,010만원)

메르세데스-벤츠  GLC 쿠페는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SUV 라인업의 중심인 GLC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쿠페형 SUV 모델이다. GLC 쿠페는 BMW  X4와 경쟁하게 되는 중형급의 쿠페형 SUV로, 지난 2016 뉴욕 오토쇼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올해 4월 한국에도 출시되었다.


한국 시장에 출시된 GLC 쿠페는 전모델에 AMG 외장 사양을 적용하였으며, GLC와는 다른, 한층 독특하고 스포티한 외양을 자랑한다. 엔진은 2.2리터 디젤 엔진과 3.0리터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다. 2.2리터 디젤 엔진은 사양에 따라  170마력(220d)과 204마력(250d)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는 각각 40.8kg.m(220d), 51.0kg.m(250d)의 성능을 낸다. 고성능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GLC 쿠페 43 4MATIC의  3.0리터 바이터보 엔진은 367마력의 최고출력과 53.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 0-100km/h 가속 시간 4.9초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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