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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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 류민
  • 승인 2012.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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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는 랜드로버의 중형 SUV다. 1989년 데뷔해 1999년 디스커버리2, 2004년 디스커버리3로 진화했다. 현행 모델은 디스커버리4. 2009년 등장했다.



4세대로 거듭났지만 외모엔 큰 변화 없다. 높은 완성도로 정평 난 디스커버리3를 밑바탕 삼은 까닭이다. 변화의 핵심은 고급스럽게 다듬은 실내와 주행성능. 실내는 이전세대 느낌을 유지하되 화려함을 강조했고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이전세대에 비해 높은 출력과 효율을 낸다.


앞모습은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등을 바꿨다. 헤드램프는 알알이 엮은 LED로 미등을 밝힌다. 라디에이터 그릴엔 벌집 모양으로 짠 두 개의 가로 바가 녹아들었다. 이전에 비해 또렷한 인상을 갖게 된 비결이다. 공기 흡입구의 모서리를 다듬은 앞 범퍼와 크기를 키운 안개등 역시 이런 느낌을 부채질한다.



옆모습과 뒷모습은 이전세대 느낌 그대로다. 조수석 쪽에만 달았던 앞 펜더 방열구멍을 운전석 쪽에도 달았다. 휠은 모양을 바꾸고 크기를 1인치 키웠다. 테일램프는 안쪽 디자인을 다듬었다. 선루프와 채광창 때문에 B필러부터 거우듬히 부푼 지붕라인과 ´ㄱ´자 모양의 창을 품은 비대칭 트렁크 등은 여전하다.



하지만 실내는 많은 변화를 거쳤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시트를 바꿔 달았다. 대시보드 상단은 가죽을 씌운 후 꼼꼼히 바느질을 더했고 도어트림엔 우드패널을 달아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센터페시아와 센터콘솔, 공조장치와 오디오 등도 새로 만들었다. 버튼 개수도 줄였다. 아울러 2012년 모델엔 ‘드라이브 셀렉터’라는 다이얼식 변속레버를 단다. 때문에 실내가 한층 더 간결해졌다. 센터페시아와 센터콘솔 만나는 부분은 레인지로버 스포츠처럼 완만하게 연결했다.


얼핏 이전세대 실내와 별반 차이 없어 보인다. 이전과 비슷한 디자인의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이 이런 느낌을 내는 주범이다. 전체 인상을 주도하던 네 개의 원형 송풍구와 대시보드 가운데 붙은 모니터는 공범. 전체 레이아웃이 비슷한 점도 한 몫 한다. 랜드로버는 파격적인 변화보단 높은 완성도를 원했다. 또한 선대 모델이 가진 고유 느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작은 것 하나 겹치지 않는데도 이전세대 실내와 비슷하게 보이는 이유다.



이전모델의 V6 2.7L 디젤 터보엔진은 최고 255마력, 61.2㎏·m의 힘을 내는 V6 3.0L 디젤 터보엔진이 대신한다. 이전보다 최고 65마력, 16.3㎏·m를 더 낸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내는 회전수도 500~1000rpm 낮아져 험로주파가 좀 더 수월해졌다. 0→ 시속 100㎞ 가속시간은 9.3초. 이전보다 무려 2.4초나 줄었다. 공인연비 역시 2.9㎞ 늘어난 11.7㎞/L다. 변속기는 기어 개수를 2개를 늘린 8단 자동. 성능과 연비 모두 개선한 비결이다.


V8 5.0L 가솔린 엔진은 이전모델의 V6 4.0L 가솔린 엔진을 대신한다. 최고 375마력, 52㎏·m의 힘을 내고 6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을 7.9초에 끝낸다. 공인연비는 6.3㎞/L다. 이전에 비해 연비상승은 0.4㎞/L에 불과하지만 최고출력은 무려 158마력, 최대토크는 16.2㎏·m가 늘었다. ‘제로백’ 역시 3초나 단축했다.



랜드로버의 핵심 주행 장치, 지형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 System)은 그대로다. 지형반응 시스템은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 서스펜션 반응과 최저지상고, 전자장비 개입정도 등을 주행환경에 맞게 바꾸는 장치다. 주행모드는 총 다섯 가지. 센터콘솔에 붙은 컨트롤러를 통해 설정한다. 덕분에 눈길과 진흙길은 물론 자갈밭과 모래사장도 마음껏 누빌 수 있다.


특히 디스커버리4에 추가된 ‘샌드 런치 컨트롤’ 기능은 바퀴가 모래에 잠긴 상황을 쉽게 벗어나게 돕는다. 아울러 바위 많은 상황에 대한 주행능력도 강화해 큰 바위 타고 넘는 오프로드도 거뜬히 소화한다.



디스커버리4는 앞좌석 무릎 보호를 포함한 8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단다. 또한 내리막길 주행 제어장치와 경사로 브레이크 제어장치, 차체자세 제어장치 등의 주행안전 장비를 기본으로 단다. 스티어링 휠 꺾는 방향을 비추는 어댑티드 헤드램프와 상향등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하이빔 어시스트는 트림에 따라 기본 또는 옵션으로 단다.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7인치 모니터와 풀 오토 에어컨,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거는 키리스 스타트 등의 편의장비는 기본이다. 오디오는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 SE 모델은 11개의 스피커를, HSE 모델은 17개의 스피커를 단다. 뒷좌석 공조장치와 센터콘솔의 냉장고는 HSE 모델만 갖춘다.



랜드로버는 많은 사랑 받은 디스커버리3의 완성도를 높이려 했다. 디스커버리4엔 이런 랜드로버의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변화 폭 적은 겉모습은 아쉽지만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경쟁력 있는 주행성능과 효율이 아쉬움을 만회하고 남는다. 특히 디스커버리4는 존재감 넘치는 외모에 넉넉한 실내를 품고도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마음껏 헤집는 몇 안 되는 별종 중 하나다. ‘무늬만 SUV’가 아니라는 점. 디스커버리4의 최대 매력이다.

글 류민 기자 | 사진 랜드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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