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찌릿한` 전기 핫해치, 르노 ZOE E-스포츠 컨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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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릿찌릿한` 전기 핫해치, 르노 ZOE E-스포츠 컨셉트
  • 윤현수
  • 승인 2017.07.1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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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핫해치`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뭇 남성들을 설레게 하는 단어다. 자그마한 해치백 차체는 어느 도로에서나 쉽게 볼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열정 넘치는 심장과 하체는 여느 스포츠카 못지 않은 감성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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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성능`이란 단어와는 멀어 보이는 `전기`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핫해치를 상상해 본적이 있는가? 핫해치를 사랑해 마지 않는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인 르노가 자사의 B세그먼트 전기차인 조이 (ZOE)를 기반으로 핫해치 컨셉트를 구상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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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짜릿`하기 보다는 찌릿찌릿 거릴 듯한 이 전기 핫해치는 앞서 언급했듯 르노 ZOE를 기반으로 한다. ZOE는 차체 길이는 4미터를 조금 넘는 작은 크기에 폭이 195mm에 불과한 얄팍한 신발을 신어 언뜻 보기에는 거리에 널린 평범한 해치백으로 보인다.

그러나 ZOE는 오토카(Autocar)와 같은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를 비롯하여 여러 일간지 및 전문지 등에서 호평을 이끌어내며 `2016 최고의 슈퍼미니 그린카`, `소형 전기차 시장의 게임메이커`와 같은 유력한 타이틀들을 쓸어 담은 전적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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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해치백 만들기에 통달한 르노가 빚어낸 모델이니 완성도도 그만큼 뛰어났다. 배터리 덕에 몸무게는 제법 무겁지만 반대로 무게 중심이 아래쪽으로 몰려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만들었고, 인테리어 구성도 일반 르노 차량들과 매우 유사하게 설정하여 편의성 측면에서도 좋은 평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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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는 이러한 완성도를 지닌 ZOE를 토대로 변종을 빚어내기에 이르렀다. 지난 3월 개막했던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ZOE E-스포츠 컨셉트`는 시원한 파랑색 페인트를 뒤집어 쓰고 노란색 라인으로 포인트를 줬다. 핫해치의 전형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먼 외모 역시 공격적으로 다듬고 쇼카 다운 디테일을 통해 화려함마저 느껴지게 했다.

또한 제대로 된 스포츠 모델답게 프런트 에어댐과 리어 스포일러는 물론 에어 아울렛을 차체 곳곳에 배치하여 공기 역학에도 무게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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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작심하면 끝을 보는 `르노스포트` 디비전답게 최고의 그립과 핸들링을 자아내고자 했다. 일단 그립력 향상을 위해 탄소섬유로 제작한 차체는 펜더를 크게 부풀리고 트레드를 늘렸다. 또한 섀시는 튜블러 타입의 스틸 롤 케이지와 케블라 패널 등의 적용으로 강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한 ZOE E-스포츠 컨셉트는 FIA (국제 자동차 연맹)의 안전 규정을 충족시켜 레이스 트랙에서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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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르노가 언급했던 것과 같이 레이스카와 양산 차량 중간 노선을 걷고 있는 듯 보인다. 계기판 위치에 놓여있는 모니터에는 랩 타임 기록 및 가속 속도, 혹은 횡가속도 수치 등을 표기하는 것과 같이 성능 중심 데이터를 표기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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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걸맞게 스티어링 휠은 팔각형 모양으로 구성되었고 송풍구를 비롯한 여러 디테일들은 쇼카답게 비현실적으로 생겼다. 그럼에도 심미성은 매우 뛰어나고 르노가 제창한 컨셉트와도 잘 어우러지는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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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세계의 핫해치를 지향하는 만큼 성능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ZOE E-스포츠 컨셉트는 고출력 전기 모터 두 개를 품어 최고출력 460마력에 최대토크 65.3kg.m의 성능을 내뿜는다. 일단 수치만으론 금번에 독일에 출시된 아우디 RS5보다도 높은 성능이다.

아울러 최대토크가 가속과 동시에 분출되는 전기모터 특성 상 체감되는 가속은 여느 슈퍼카 못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은 불과 3.2초만에 도달하며, 시속 210km까지도 10초 이내에 기록한다. 3.2초의 기록은 포르쉐 911 GT3, 그리고 아우디 R8 V10 플러스와 동일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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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달리는 건 확실하니, 잘 돌고 잘 서기도 해야 한다. 하체에는 올린즈 댐퍼를 품은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장착했고, 245/35R 20인치 사양의 대형 타이어를 쓴다. 컴팩트한 차체에게는 다소 과분해 보이지만, 해당 차량이 지닌 퍼포먼스 수준을 감안하면 당연한 처사다.

40kW 대용량 배터리는 무게를 늘리는 주범임이 틀림 없으나, 앞서 언급한 탄소섬유와 경량화 구조를 통해 차체 중량을 1400kg에 맞추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단가가 굉장히 비싼 소재들인 터라 컨셉트카의 면면을 재현한 양산화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언젠가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고, 전기차의 지루함에 몸서리칠 때 즈음 제대로 된 르노의 전기 핫해치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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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르노가 F1에 참가하는 업체임에도, 제대로 된 스포츠카 하나 없다고 맥라렌과 혼다를 같은 선상에 둔 채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뭐, 그렇다고 해서 르노가 스포츠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그들은 F1을 통해 습득한 그 데이터들을 보다 접근하기 쉬운 차량들로 표현하는 것뿐이다. 슈퍼카와 같은 고출력 스포츠카의 유무만으로 제조사의 우열을 가리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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