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더 감성 물씬 풍기는 픽업 트럭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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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더 감성 물씬 풍기는 픽업 트럭 모음
  • 윤현수
  • 승인 2017.07.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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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미국적인 자동차로 통하는 픽업 트럭은 광활한 미 대륙을 연상케하는 거대한 차체와 시원시원한 스타일링, 그리고 두툼한 심장으로 자아내는 호쾌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자동차다.

픽업 트럭은 이렇게 기본적으로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자동차이지만, 픽업 트럭 제조업체들은 이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달아 험로 주파력을 강화하고 터프한 스타일링을 적용해 시쳇말로 `상남자` 다운 특별한 픽업 트럭을 만든다. 미국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픽업 트럭들보다 거친 매력을 지닌 모델들을 한데 모았다.

GMC 시에라 올 터레인 X


쉐보레 실버라도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GMC 시에라는 직선 위주로 구성된 차체에 크롬을 덕지덕지 바르고 말똥거리는 LED 램프로 꾸며낸 화려한 얼굴이 인상적이다. 여전히 미국적 색깔을 선명히 드러내는 GMC다운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시에라는 GMC의 주력 모델답게 트림 수만 7개에 달하는 면모를 보인다. 그 중 눈에 띄는 모델은 최상위 모델로 고급 사양을 가득 품은 디날리 (Denali) 모델과 오프로더 감성을 한껏 강조한 올 터레인(All Terrain) 모델이다.

시에라 올 터레인은 화려하기 그지없던 크롬들을 모두 블랙 크롬으로 처리하여 상당히 담백하게 스타일링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특히 `올 터레인 X`의 경우 헤드램프 내에 블랙 스포츠 바를 삽입하고 검은색으로 덧칠한 18인치 휠을 사용하는 등 더욱 카리스마 있는 외관을 완성한다.


거대한 차체 속에는 통이 큰 5.3리터 V8 엔진을 장착했다. 해당 엔진에는 대용량 에어클리너가 적용되어 최고출력 355마력과 최대토크 53kgm의 파워를 낸다.

또한 하체에는 기존 Z71 오프로드 서스펜션과 이튼(Eaton)제 자동 록킹 디퍼렌셜 적용으로 험로 주파력을 강화했고, 험로 주파 시 생길 수 있는 차체 하부 파손을 막기 위한 보호 부품들도 추가로 마련했다. 여기에 저속 트랜스퍼 케이스를 겸비한 4WD 시스템과 내리막 주행 제어장치, 경사계 등을 구비하여 오프로더의 감각을 더했다.


특히 기본적으로 시에라 올 터레인의 경우 이름에 맞게 모든 지형을 어우를 수 있는 올 터레인 타이어가 적용되었고, 올 터레인 X에는 오프로드에 더욱 적합한 굿이어제 듀라택(DuraTac) 타이어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또한 올 터레인 X 모델은 기존 올 터레인보다 10마력이 높고 퍼포먼스 배기 시스템이 적용되어 보다 풍부한 배기음을 자랑한다. 따라서 조금 더 차별된 외관과 함께 감성적 측면을 더욱 강조한 모델이라 할 수 있겠다.

시에라 올 터레인은 기반이 되는 시에라 1500 시작 가격인 2만 8천달러보다 무려 2만 3천 달러 이상 비싸다. (MSRP 기준 시작 가격 5,1855달러) 여기에 올 터레인 X 패키지를 장착하면 3,400달러 더 비싸진다. 그런데 이미 픽업 트럭에 5만 달러를 지불한 사람이, 보다 완벽한 오프로더를 만들기 위한 3~4천 달러에 크게 고민하진 않을 것 같다.

포드 F-150 랩터


수십 년 째 픽업 트럭 세계, 아니 미국 자동차 시장을 통째로 점령한 포드 F시리즈의 핵심인 F-150은 선대 모델 대비 엄청난 경량화를 이룬 것이 최대 특징이다.


특히 선대 모델인 12세대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랩터` 역시 더욱 위압감 있는 모양새로 변모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FORD` 레터링을 선대보다 자신감 있게 새겨 넣은 모양새로, 알루미늄 바디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탓에 선대 랩터보다 230kg 가량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또한 종전의 6.2리터 V8 엔진을 대체하는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출력 450마력에 최대토크 70kg.m 파워를 내며 10단 자동 변속기를 매칭시킨다. 한층 가볍고 질긴 차체에 강력해진 심장을 얹었으니 이보다 더 나은 진보도 없어보인다.


아울러 차체를 더욱 와이드하게 구성하고 트레드를 넓혀 전반적으로 주행 안정성을 강화시키고자했고, 하체에는 오프로드 퍼포먼스에 적합하게 튜닝된 서스펜션과 험로에 최적화된 굿리치 타이어를 장착했다.

또한 승용 AWD와 전통적인 파트타임 4WD의 특성을 겸비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했고, 저속 트랜스퍼 케이스와 각 지형에 따라 구동 배분 및 트랙션 컨트롤을 제어하는 `터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Terrain Management System)`을 더해 험로 주파력 측면에선 두말할 필요 없는 면면을 갖췄다.

랩터의 MSRP 기준 시작 가격은 무려 49,265달러로 F-150의 최하위 모델보다 2만 2천 달러 이상 비싸다. 랩터는 마치 미국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드제 픽업 트럭이 수염을 기르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을 바짝 키운 느낌을 지녔다.

토요타 타코마 TRD 프로


토요타의 미드사이즈 픽업트럭인 타코마에는 간판 모델인 툰드라가 갖고 있지 않은 특별한 모델이 있다.


일단 툰드라의 경우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TRD (Toyota Racing Devlopment) 트림이 최상위급 TRD Pro 밖에 없으나, 토요타는 타코마를 조금 더 작고 스포티한 픽업트럭으로 포지셔닝하여 다양한 TRD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모델은 `TRD 오프로드` 모델이다. 오프로더의 기본 소양을 충족시키기 위해 크롤 컨트롤(Crawl Control) 을 기본으로 탑재하며, 다양한 지형에 대응할 수 있도록 멀티 터레인 셀렉트 (Multi Terrain Selcet)도 품었다.


이와 더불어 하체에는 전자식 차동잠금장치 (Electronically Locking Differential)와 전자식 제어 트랜스퍼 케이스를 마련하여 오프로더로서의 덕목을 갖췄다.

특히 여기서 한단계 진화한 `TRD 프로`는 한술 더 뜬다. 오프로더 토요타의 상징과도 같은 ` TOYOTA` 레터링을 라디에이터 그릴 속에 큼직하게 새기고 차체 하부를 야무지게 감싸는 TRD 프 전용 스키드 플레이트를 달았다.


여타 타코마와 마찬가지로, 보닛 아래에 담긴 V6 3.5리터 엔진은 요즘엔 흔히 보이는 과급기도 없다. 따라서 최고출력 278마력에 최대토크 36.7kg.m의 평범한 성능을 내며 6단 수동 및 자동변속기와 맞물리게 된다.

여기에 FOX사의 고성능 댐퍼를 사용하여 오프로딩 퍼포먼스를 강화시켰고, V6 엔진의 밋밋한 배기음을 더욱 강렬하게 다듬는 TRD 프로 전용 배기 시스템을 달았다. 테일파이프는 크롬으로 마무리했고, TRD 로고를 달아 가치를 더했다.


파워트레인은 다소 빈약해 보이는 면모가 있으나, 타코마 TRD 프로는 험로에 최적화된 하체와 노면을 끈질기게 붙잡는 네 바퀴, 그리고 오프로더 토요타의 전통적인 유산을 이어가는 외모까지 갖췄다.

램 1500 레블


미국 시장에서 여전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픽업 트럭 시장의 힘 덕에 독립하게 된 `램`은 최고 숙적인 F-150 랩터에 대응하는 `레블(Rebel)` 모델을 갖추고 있다.


특히 랩터를 겨냥한 모델답게 노멀 모델과의 디자인 변화 레퍼토리도 상당히 유사하다. 일단 번쩍거리는 요소들은 모두 제거하고, 헤드램프는 검게 물들이고 최대한 담백하면서 위압감 있는 면모를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큼직한 랩터의 `FORD` 레터링을 의식한 듯 차량 앞뒤에 `RAM` 레터링을 새겨넣고 듀얼 머플러를 달고 17인치 무광 블랙 휠을 달아 스포티한 감각도 챙겼다.


그리고 보닛에는 3.6리터 펜타스타 V6 엔진과 5.7리터 헤미(HEMI) V8 엔진을 선택하여 담을 수 있다. 우선 펜타스타 엔진의 경우 최고출력 305마력을 내며, 헤미 엔진은 395마력에 최대토크 56.7kgm을 발휘한다.

아울러 램 브랜드가 오프로더 픽업 트럭들 중 가장 독보적인 성능을 자랑한다는 액티브 레벨 포 코너 에어 서스펜션 (Active-Level™ Four-Corner Air Suspension)을 장착하였고 33인치 토요 오픈컨트리 타이어를 매칭시켜 험로 주파력을 극대화했다.

쉐보레 콜로라도 ZR2


쉐보레는 자사의 미드사이즈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에 오프로더의 혼을 불어넣었다. 기존 콜로라도와는 판이한 생김새는 물론, 오프로더에 걸맞게 하체까지 완벽하게 다듬은 면모가 돋보인다.

`ZR2` 라는 서브네임, 그리고 엠블럼까지 붙인 `콜로라도 ZR2`에는 308마력을 내는 3.6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181마력에 최대토크 51kg.m를 내는 2.8리터 디젤 터보 엔진이 적용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매칭시켰고, 굿이어 랭글러 듀라트랙 올 터레인 (Goodyear Wrangler Duratrac All Terrain) 타이어를 장착했다.


앞서 설명했던 차량들과 마찬가지로 저속 트랜스퍼 케이스와 4WD 시스템을 더했고,험로 주파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댐퍼의 퍼포먼스를 극대화한 제품을 하체에 심고, 트레드도 대폭 넓혔다.

아울러 실용성, 그러니까 견인능력이나 최대 적재량 측면에선 미드사이즈 오프로드 픽업 트럭계의 최고 경쟁작인 타코마 TRD 프로보다 다소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나, 3천달러 저렴한 가격에 보다 높은 성능의 엔진과 기어가 두 개 많은 8단 변속기가 적용된다. 따라서 각 모델들 간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특히 2014년에 최초로 공개되었던 ZR2 컨셉트에서 거의 모든 부분을 고스란히 전수받았다는 점도 놀랍다. 마치 버기카를 연상시키는 듯한 박력 넘치는 디자인은 물론, 컨셉트카에 사용된 디젤 엔진도 그대로 탑재했다.

앞서 설명한 제품들을 보면, 오프로더의 멋을 지니기 위해선 조금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는 점이 유일한 문제점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흙탕물만 튀겨도 찡그릴 것 같고 단순히 멋만 부릴 줄 아는 최신예 SUV들과는 달리,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매력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오프로더 감성을 품은 이들은 지나칠 정도로 사랑스럽다. 이 차량들의 시트에 타서 운전대를 잡게 된다면, 곧바로 어디론가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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