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세단의 위기, SUV에 무게추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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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세단의 위기, SUV에 무게추 옮긴다
  • 윤현수
  • 승인 2017.07.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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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이 자신들의 전통적인 무대였던 세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캐딜락 브랜드는 매출 측면에서 전년대비 27% 상승한 실적을 보였으나 미국 시장선 세단 라인업의 부진으로 전체 판매량은 1.6% 하락했다.

특히 주력 모델인 CTS가 2016년 불과 1만 6천대 가량 판매고를 기록하는 데에 그치며 미국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최대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 BMW 5시리즈 각각 5만대, 3만대 이상을 판매했음을 감안하면 본토에서의 성적은 치명적인 실책으로 다가온다. CTS는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줄어왔다. 지나치게 상승한 가격 때문인지 미국 소비자들에게 서서히 외면 받아온 것이다.

아울러 오묘한 상품성으로 곧 시장에서 사장될 것이라 예상되었던 XTS가 되려 캐딜락 세단 중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엔트리 모델인 ATS와 플래그십 CT6가 모두 클래스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앞서 언급한 XTS를 비롯한 세단 4종 모델은 2017년 상반기 판매량에서 전년 대비 16% 이상 감소했고, 2014년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GM은 캐딜락 브랜드의 세단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추고, SU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모델을 비롯한 친환경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시대와 발맞추고자 한다.

현재 XT5는 캐딜락의 최고 인기 모델이었던 `SRX`의 뒤를 이으며 좋은 판매량을 이끌어내고 있다. 경쟁 모델로 삼은 BMW X3와 메르세데스-벤츠 GLC보다 가격은 소폭 저렴하면서 한 치수 큰 체급으로 높은 가격대비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하위급 모델인 `XT4`라 명명한 컴팩트 SUV 모델을 더하며 캐딜락 크로스오버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XT5와 마찬가지로 GLA나 X1과 유사한 가격대에 GLC급의 크기를 지니는 전략이 유력해 보인다.

또한 GM은 캐딜락 세단을 생산하는 미시간 공장의 생산량을 줄일 계획을 펼쳤다. 그리고 2019년까지 ATS, CTS, XTS 등의 생산을 마치고 `CT5`라 명명한 통합 후속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 전했다. 반면, 현지 언론들이 단종될 것이라 언급해오던 CT6는 생산량만 다소 감소시킬 뿐, 단종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주목할 것은, `CT5`의 가격대가 3만 5천~5만 달러로 구성될 예정인데, 이는 현재 ATS와 XTS의 가격대를 모두 포괄하는 것이다. 부진에 빠진 모델들을 하나로 묶어 각 트림 별로 고급 장비 및 파워트레인 차별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모델 운영비를 최소화하며 운영에 대한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는 궁극적으로 캐딜락 라인업의 약화라는 결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현재 캐딜락이 정조준하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틈새를 쪼개고 쪼개 라인업을 방대하게 늘려나가는 전략과는 매우 상이하여, 각 세그먼트 모델들에 적극적인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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