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웠던 7월, 약진이 빛났던 자동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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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웠던 7월, 약진이 빛났던 자동차는?
  • 윤현수
  • 승인 2017.08.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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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라 볼 수 있는 여름, 그 정점을 맞는 7월에는 전반적인 판매량 하락이 있었다. 그러나 전년과 비교하면 상황은 호전되어 국내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은 12만 1천대 수준에서 13만대 규모로 상승했고, 하락세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빛을 발한자동차들이 있었다.

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컴팩트 SUV, 니로는 정면대결이라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으나, 어느 정도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코나와 스토닉의 출현에도 판매량이 6월보다 21% 이상 상승했다. 니로는 7월 2,228대가 판매되어 시장의 하락세, 그리고 카테고리 신 모델들의 출시와는 무관하게 꾸준한 수요를 보였다.

아울러 7월에는 친환경 차량들이 대세를 이뤘다. 현대차 아이오닉도 전월 대비 판매량이 27.3%가 늘었다. 아이오닉은 판매 순위도 한 단계 오르며 1,21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순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릭`는 810대가 팔려 66.6%를 상회하는 압도적 비율을 보였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절반 수준인 406대를 기록했다.

비주류 모델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현대 엑센트는 7월 963대를 판매하여 전월 대비 46.6%가 늘었다. 이는 5월에 이뤄진 연식변경으로 인한 상품성 향상과 2016년 모델의 재고 할인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라 볼 수 있겠다. 엑센트는 판매 순위도 한 단계 상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컴팩트카 시장에서 꾸준히 외면 받아온 i30도 판매량 520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36.5%의 큰 판매량 개선을 이뤘다. 다만 볼륨 자체가 큰 편이 아니라 크게 눈에 띄는 편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하락세에 있었던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i30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반등을 이뤄낸 셈이다. 이는 신차효과 시기에도 판매량이 바닥을 쳤던 것을 감안하면 제법 긍정적인 신호다.

한편, 좀처럼 모닝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던 스파크도 `폭풍 할인` 전략으로 간만에 미소를 지었다. 5,729대를 판매했던 전년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전월과는 달리 격차를 2,800대에서 1,142대로 대폭 줄이는 데에 성공했다. 모닝은 판매량도 20% 떨어지고 판매 순위도 4위에서 8위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스파크는 순위를 5위나 끌어올리며 10위권에 다시금 안착했다.

수입차 시장도 뜨거운 계절과는 반대로, 차가운 공기를 형성했다.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전월보다 25.8%가 줄었다. 압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19.3%의 판매량 하락을 보였고, C클래스나 BMW 3시리즈, GLC 등과 프리미엄 D 세그먼트 세단 및 SUV는 평균 40%를 웃도는 하락폭을 보였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인해 분위기가 급 냉각되었던 1년 전보다는 활기가 도는 편이지만, (12.1% 증가) 그럼에도 상위 50대 중에서 전월 대비 판매량이 상승한 모델은 11대에 불과하다.

토요타 캠리는 큰 기복 없이 꾸준히 호성적을 기록 중인 한국 토요타의 중심 모델이다. 이번 달에는 43.4%의 판매량 상승을 이뤄 542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판매순위 8위에 기록했다. 아울러 같은 브랜드 소속인 RAV4도 24.4%의 판매량 상승을 자랑했다.

환골탈태를 이룬 5세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출시 직후 판매량 165대를 기록하며 단숨에 상위권에 자리했다. 브랜드의 주력 모델인 디스커버리 스포츠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나, 대당 이익과 더불어 모델 네임밸류가 높은 차량이기에 공급 관리만 잘 해주면 좋은 성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푸조 3008도 2008을 제치고 완전한 주력 모델 타이틀을 차지하게 되었다. 다방면으로 향상된 감성과 품질, 공급 안정화로 165%를 상회하는 놀라운 판매 성장을 보였다. 거기에 228대라는 수치는 전체 16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의 입가에 미소를 띄우게 했다. 그러나 SUV 이외의 라인업들은 여전히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또 다른 숙제가 생겼다.

프리미엄 미니카인 `미니`나 하이브리드라는 특성을 지닌 토요타 프리우스를 제외하면, 수입차 상위 50위권 내에 해치백은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가 유일했다. A클래스는 전월대비 17%가 상승한 142대를 기록했고, 32위에 올랐다.


화살표가 고꾸라지는 형세가 명확한 와중이었으나, 이런 가뭄에 콩나듯 솟구치는 모델은 단비와도 같다. 제조사 입장에선 이렇게 위기 속에 빛을 발하는 모델이 그렇게 기특할 수 없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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