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과 자가토가 빚은 걸작, `뱅퀴시 자가토`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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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과 자가토가 빚은 걸작, `뱅퀴시 자가토` 시리즈
  • 윤현수
  • 승인 2017.08.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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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포츠카의 상징인 `애스턴마틴`과 이탈리아 카로체리아 `자가토`의 만남은 꽤 오래 전부터 지속되어왔다. 이미 이 긴밀한 협업은 60년에 가까운 세월을 이어왔고, 여전히 긍정적 관계가 진행 중인 두 브랜드는 간만에 최신작을 공개하는 데에 이르렀다.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은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Pebble Beach Concours d`Elegance)에서 자가토가 애스턴 마틴의 플래그십 모델인 뱅퀴시를 새로이 다듬어내며 많은 이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자가토의 시그니처 컬러인 레드 색상 페인트를 뒤집어 쓰고, 특유의 디테일이 도드라지는 `뱅퀴시 자가토`는 두 브랜드의 디자인 테마를 매우 잘 표현한 작품이었다. 특히 애스턴 마틴 쿠페의 관능적인 루프 라인과 자가토의 원형 테일램프 조합은 마치 이탈리아 슈퍼카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았다.

애스턴 마틴과 자가토는 뱅퀴시 볼란테까지 손을 대어 가지치기를 시작했다. `뱅퀴시 자가토 볼란테`라 명명된 해당 모델은 컨버터블의 여유로움에 자가토의 짙은 로망이 묻어나는 것이 압권이다. 쿠페 모델과 마찬가지로 자가토의 디자인 테마가 아주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해당 모델은 `뱅퀴시 자가토 쿠페`와 마찬가지로 6리터 V12 엔진을 얹고 600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힘을 뒷바퀴로 전달한다. 소프트톱이 적용된 만큼 무게가 늘어나 쿠페보다 가속 시간이 다소 느려지긴 했어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만에 도달하는 슈퍼 컨버터블이다.

여기에 애스턴 마틴과 자가토는 루프는 물론, 2열 시트와 소프트톱까지 들어낸 `뱅퀴시 자가토 스피드스터`를 공개했다. 경주차를 연상시키는 스피드스터만의 디테일 덕에 관능미는 극에 달해있다. 디자인의 정점에 있는 원형 테일램프를 가로지르는 길다란 날은 애스턴 마틴의 슈퍼 레이스카, `벌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원형 테일램프와 불룩하게 솟아오른 두 개의 버트레스(Buttresses)는 DB 아메리칸 로드스터 1(DB-AR1)의 재림 같기도 하다. 참고로 14년 전에 공개된 이 애스턴 마틴도 자가토와의 협업을 통해 빚어진 자동차다.

누가 봐도 특별하기 그지없는 모델이지만 아쉽게도 자가토 스피드스터에게만 특별한 심장이 탑재되진 않는다. 여타 뱅퀴시 자가토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600마력짜리 엔진과 `터치트로닉 3` 변속기가 적용되어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성능을 만들어낸다. 아울러 다른 뱅퀴시 자가토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차체를 탄소섬유로 제작하여 경량화를 이룩했고, 어댑티브 댐퍼와 함께 날랜 몸놀림을 자랑한다.

아울러 이 프로젝트의 마무리는 다름아닌 `뱅퀴시 자가토 슈팅 브레이크`다. 마치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보자는 두 브랜드의 외침인 것인지, 애스턴 마틴이란 브랜드에선 찾아보기 힘든 단어였던 `실용성`을 더한 슈팅브레이크 모델은 꽁무니를 살짝 부풀린 스포티한 슈팅 브레이크 스타일의 실루엣으로 기대감을 모았다. 특히 `더블 버블` 루프 스타일이 적용되어 슈팅브레이크만의 개성을 더한다.

애스턴 마틴과 자가토는 입을 모아 이 뱅퀴시 자가토 스피드스터와 슈팅브레이크가 두 극단을 달리는 자동차라고 말한다. 스피드스터는 오픈톱 하이 퍼포먼스 스포츠카의 순도 높은 광기를 한 치의 타협 없이 고스란히 표현한 작품이며, 슈팅브레이크 모델은 여전히 엄격하게 2인승 차량으로 포지셔닝하되, 실용적인 `GT(그랜드 투어러)`의 성격을 품도록 고안했다.

또한 이 극적인 작품들을 만인이 소유할 수 있을리는 없다. 뱅퀴시 자가토 볼란테와 슈팅브레이크는 쿠페 모델과 마찬가지로 각각 99명만이 가질 수 있고, 예술성을 극대화한 스피드스터 모델은 100만 파운드 (한화 약 14억 7천만원)의 가격표를 달고 단 28대만이 제작될 예정이다.

가장 섹시한 자동차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던 애스턴 마틴과, 수 십 년의 세월 동안 아름다운 자동차들을 빚어왔던 이탈리아 카로체리아의 조합은 황홀하기 그지없다. 애스턴 마틴의 디자인 틀은 유지하면서도, 자가토의 영혼을 불어넣은 이 `작품`은 `영국과 이탈리아의 두 거장이 빚어낸 수작`이라는 말 밖엔 떠오르는 표현이 없다.

한편, 애스턴 마틴의 CCO(Chief Creative Officer)인 마렉 레이히만은 "뱅퀴시 자가토 시리즈는 두 브랜드의 혁신과 창조로 자아내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는 작품"이라 언급하며 해당 모델의 상징성에 대해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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