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를 위한 여행, 강원도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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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를 위한 여행, 강원도 춘천
  • 김상혁
  • 승인 2017.09.0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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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기승을 부린 무더위는 사라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다가왔다. 날씨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으나 여전히 여름을 보내지 못한 이들도 있다. 밀린 업무와 바쁜 일상으로 늦게나마 휴가 계획을 짜고 있는 직장인들처럼 말이다. 당장이라도 휴가를 떠나고 싶지만 어디를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몸도 마음도 너무나 피곤한 이들에겐 가벼운 드라이브 여행이 적격이다.

비교적 서울 근거리에 드라이브 겸 여행을 즐기기에 강원도 춘천은 최적화된 지역이다. 굽이진 도로를 지나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은 수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춘천에 들어서면 온갖 눈요깃거리가 가득하다.

가족간 주말 여행, 연인과 데이트를 겸해 춘천을 들른 것이라면 가장 적합한 코스는 소양강 물줄기를 따라 주행하는 것이다. 소양강변 주위로 다양한 춘천 명소들이 자리를 트고 있어 간간히 명상에 잠길 수 있고 가족, 연인 간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소양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양강 처녀상은 춘천 시내로 진입하는 구간, 소양 2교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소양강 처녀상 맞은 편으로 공영 주차장이 있어 편리할 뿐 아니라 최근 스카이워크가 생겨 재미를 더한다. 소양강 처녀상에서 소양강댐 방면으로 주행을 하게 되면 소양 1교, 3교, 5교를 만나게 된다.

춘천지역은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 특성상 소양강변은 항상 안개를 끼고 있다. 소양 1교와 3교, 5교는 소양강의 그런 안개낀 운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간혹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풍경을 볼 수도 있다.

소양강 댐에 오르기전 마지막으로 만나는 다리가 있다. ‘세월교’라 부르는 자그마한 다리인데 인근 주민들은 ‘콧구멍 다리’라고 부르는 곳이다. 소양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모양이 콧구멍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리가 낮다 보니 소양강과 상당히 가깝게 마주할 수 있고 다리 위로 스며든 물줄기를 헤치며 나아가기도 한다. 소양강댐 수문개방이나 우천 시는 출입을 통제한다.


콧구멍 다리를 지나면 춘천의 명물 닭갈비촌이 나타나고 길을 따라 올라가면 소양감댐에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소양강댐 정상으로 가는 길 역시 우거진 나무와 신선한 공기로 운전하는 내내 상쾌함이 깃들게 한다. 소양강 댐 정상에서 내려와 길을 따라 약 10분간 직진하면 화목원과 인형극장이 자리하고 있어 즐거운 나들이를 보내기엔 더할 나위없다

 

춘천에는 매년마다 자동차 오프로드 레이싱 경기가 열린다. 행사 장소는 인형 극장 뒤편, 고구마 섬에 위치한 ‘춘천 모터파크’다. 1996년 부터 춘천시는 자동차 레이싱 도시 육성을 목표로 모터파크를 활성화하며 각종 오프로드 대회가 열리는데 원메이커, 투어링카는 물론이고 간간히 모터사이클 경기로 치뤄진다. 강바람 불어오는 섬에서 열정 넘치는 오프로더의 경기는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다.

익사이팅한 드라이빙을 원한다면 춘천에 적당한 곳이 하나 있다. 바로 춘천에서 양구로 넘어가는 산길인 배후려 고개다. 과거에는 많은 차들이 오갔던 곳이지만 현재 춘천-양구 터널이 개통되면서 발길이 끊긴 곳이다. 이곳에서 낮 시간에는 주로 자전거를 탄 라이더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굽이진 도로와 험한 산새 덕분에 저녁과 밤이 되면 자동차 매니아들이 찾아든다. 항상 도로 위에는 타이어 스키드 자국이 선명할 정도로 매니아들의 드라이빙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배후령 고개는 네비게이션도 제대로 찍어주지 않는 곳이기에 인근 지역 주민에게 길을 물어 찾는 편이 좋다.

소양강변을 따라 즐기는 드라이브 외에도 고슴도치 섬으로 유명한 ‘위도’, 붕어섬, 송암 스포츠 타운 등 관광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곳이 많다. 혹시 지금 늦은 휴가를 보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 강원도 춘천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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