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D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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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DS4
  • 류민
  • 승인 201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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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은 프랑스의 자동차 회사다. 1919년 안드레 시트로엥이 설립했다. 세계 1차 대전 때 프랑스군에 군수용품을 납품했고 전쟁이 끝난 후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시트로엥은 미쉐린의 품을 거쳐 푸조 산하로 들어가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그룹(PSA)의 일원으로 거듭났다.

한편, 시트로엥은 1994년 삼환까뮤를 통해 한국에 진출한 적 있다. 하지만 실적 부진과 배기가스 규제 등의 이유로 진출 8년 만에 철수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시트로엥은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 다시 발을 들였다. 그들이 재상륙에 앞세운 첫 작품은 DS3. DS3의 위급인 DS4는 지난 7월에 출시됐다.


‘DS라인’은 시트로엥의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으로 명차 반열에 오른 1955년 시트로엥 DS에서 이름을 따왔다. DS4 출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DS4의 수석 디자이너 마크 핀슨은 “DS라인은 자동차 산업의 프랑스 패션 명품과 같은 존재다. 프랑스 명품 산업의 보석, 가죽 공예에서 볼 수 있는 정교함과 섬세함, 우아함 등을 그대로 도입해 DS라인을 완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DS4는 쿠페의 역동성, SUV의 공간감, 세단의 편안함을 모두 담은 차”라고 밝혔다. 마크 핀슨의 말처럼, DS4는 시트로엥 C4를 밑그림 삼아 만든 준중형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DS4에는 쿠페와 SUV, 세단 등의 느낌이 적절하게 녹아있다. 가령 쿠페 같은 실루엣을 위해 창틀에 숨긴 뒷문 도어 핸들, SUV처럼 넉넉하게 띄운 최저 지상고, 편한 승·하차를 위해 단 뒷문 등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 하는 좋은 예다.


DS4가 프리미엄 모델이란 사실은 첫인상을 결정짓는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알 수 있다. 그릴 안쪽을 섬세하게 다듬은 부품들로 오밀조밀 엮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사선으로 붙인 헤드램프로 강렬한 느낌을 냈다. 그릴과 공기흡입구를 한데 묶은 앞 범퍼의 형상 역시 이런 느낌을 부채질한다.

완만하게 누운 A, C필러와 한껏 끌어올린 어깨선, 뾰족하게 다듬고 크롬띠를 두른 창문 라인 등은 날렵한 옆모습을 주도한다. 비교적 크기가 작은 뒤 유리와 위아래 단차를 크게 나눈 트렁크, 두 개의 머플러를 강조한 뒤 범퍼 디자인 등은 긴장감 넘치는 뒷모습을 만든다. 사면을 타고 흐른 곡선의 짜임새는 빈틈을 찾을 수 없을 만큼 견고하다. 최저 지상고는 높지만, 두툼한 차체로 인해 껑충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실내 역시 수려한 디자인을 뽐낸다. 전문가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인테리어 상’을 받았다는 시트로엥의 자랑은 과장이 아니었다. 특히 실내 곳곳을 장식한 알루미늄 패널과 야들야들한 가죽을 독특한 패턴으로 엮어 씌운 시트, 화려한 빛을 밝히는 계기판 등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물씬 낸다. 크기를 키운 앞 유리는 높은 개방감까지 준다. 하지만 뒷좌석 옆 유리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은 큰 단점이다. 시트를 뒤쪽으로 밀어 넣은 탓에 뒷좌석 팔 받침대도 도어트림과 C필러 내장제에 나눠 달았다. 이른바 ‘쿠페 스타일’을 위해 희생한 부분들이다.

시트로엥은 DS4에 최고 112마력, 27.5㎏·m의 힘을 내는 직렬 4기통 1.6L e-HDi 디젤 엔진을 단다. 수동 기반의 6단 자동변속기(EGS)와 맞물려 0→ 시속100㎞ 가속을 12.4초에 마친다. 최고속도는 시속 190㎞, 공인연비는 17.6㎞/L다.


DS4는 커튼을 포함한 6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단다. 전자식 주행 안전장치(ESP),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HSA),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MS) 등도 기본이다.

넉넉한 편의장비 역시 DS4의 특징이다. DS4는 열선과 통풍은 물론 안마 기능까지 단 앞 시트와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품은 멀티스크린을 단다. 아울러 냉장 기능이 있는 센터콘솔과 좌우 독립 풀 오토 에어콘, 전·후방 주차 카메라와 주차가능 공간 측정 장치 등도 갖춘다.


DS4는 훌륭한 프리미엄 준중형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매력적인 외모는 물론 다양한 편의·안전장비 등을 모두 갖췄다. 특히 실내는 동급 경쟁자에선 찾아 볼 수 없는 화려한 디자인과 촉촉한 질감을 뽐낸다.

그러나 DS4의 미래를 낙관하긴 힘들다. 시트로엥은 우리에게 아직 생소한 브랜드기 때문이다. DS4의 가격은 3960만 원~ 4390만 원. 이 가격대엔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쟁쟁한 브랜드의 경쟁자들이 득실거린다.

글 류민 | 사진 시트로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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